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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소문나 연예인들도 줄지어 방문한다는 부암동 국시랑만두

디프_ 2024. 2. 17. 23:39
직접 빚은 만두로 만드는 만두전골이 일품인 부암동 맛집 국시랑만두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닌데 확실히 내가 선호하는 식당은 있는 것 같다. 이날도 여러 후보군 중에 이곳을 택한 이유가 있다. 일단 여긴 우연히 발견했다. 그렇게 헤비하게 먹고 싶지도 않고, 운동을 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날도 춥고 해서 뭔가 건강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음식점 리스트 중에 그냥 한 곳을 눌러봤는데 여기 부암동 국시랑만두가 눈에 들어왔다. 리뷰에 있는 음식 비쥬얼을 보자마자 여기다 싶었다. 근데 여기 말고도 다른 만두집 후보군이 하나 더 있었다. 거긴 뭐라고 해야하지. 블루리본과 같은 그런 상도 받고 리뷰도 몇천 개에 꽤나 유명한 곳이었다. 근데 나의 경우 거기보다 여길 더 오고 싶었다. 이유는 너무 유명한 곳보다 뭔가 이렇게 아는 사람들만 아는 식당을 가고 싶었고, 위치 자체도 거긴 핫플레이스에 있는데 여긴 현지인 아니면 사실상 오기 힘들다 보니 더 와보고 싶었다.

 

그리고 나름 티스토리에 소개할 때도 그렇게 유명해서 다 가보신 것 같은 곳보다는 이렇게 동네 사람들만 찾는 그런 곳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그렇게 가볍게 운동을 하고 한 30분을 걸어서 여기 부암동 맛집에 도착했다. 날이 춥기도 하고 땀을 흘렸던 터라 좀 피곤하긴 했는데 맛있는 것을 먹고, 또 뜨거운 음식을 먹고 몸을 따뜻하게 해 줄 생각에 오는 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시간대가 애매하기도 해서 그런지, 웨이팅이 있다거나 그러지 않았다. 이미 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계셨지만, 한쪽에 여유롭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근데 여기 확실히 위치 자체가 이 주변에 이 가게 말고 뭐가 없겠다. 나처럼 멀리서 찾아오기는 사실상 힘든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런 부분이 나에겐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처음엔 식사류로 만두국으로 주문을 하려고 했다. 각각 하나씩 먹으면 뭔가 먹기도 편할 것 같고, 내가 여기 오기 전에 리뷰로 봤던 것이 전골류가 아니라 만두국이었다. 뭔가 뚝배기 안에 만두가 실하게 들어있는 비쥬얼을 보고 딱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이날 여기 와서 보니까, 따로 만두국을 먹기보다는 다들 만두전골을 시켜서 드시고 계셨다. 그래서 사장님께 여기 오면 뭘 먹어야 하는지 여쭤보니, 다들 전골을 드신다고 하더라. 만두 종류를 섞어서 주실 수 있다고 하시길래, 그럼 만두전골로 2인분 달라고 요청드렸다. 그렇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짧게 내부를 구경했다. 한쪽에서 이렇게 만두를 손수 빚고 계셨다. 이 만두의 경우 따로 냉동보관을 하여 별도 판매도 진행하고 계셨다. 사실 이렇게 직접 빚은 손만두를 최근에 너무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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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만두가 아니라 살짝 아쉽긴 하지만 뭐 그건 따로 만두 전문점을 또 가면 되니까. 그렇게 만두전골이 나왔고 보글보글 끓기 시작했다. 야채부터 먹은 다음에 만두를 먹으면 된다고 하여 더 익기를 기다렸다. 여기 현관문에 연예인들 사진이 꽤나 많았다. 그래서 나중에 계산을 하고 나갈 때 여기 어떻게 알고 이렇게 다들 알고 오신 것이냐고 여쭤보니, 입소문이 나서 한분 두 분 이렇게 찾아오시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처음엔 근처에 뭐 방송국이나 기획사 같은 것이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정치인들도 꽤나 많이 온 것을 보면 확실히 맛있다고 소문이 그쪽에 나있는 것은 맞겠다. 사실 난 여기 찾은 것도 우연히 찾았고, 수많은 맛집 포스팅 중에서도 여길 보지 못했다. 이미 유명하긴 한 것 같은데 아는 사람만 아는 것 같은 곳이랄까.

 

만두 알 하나하나가 큼지막하다. 저게 숟가락이 아니고 국자인데 국자 하나를 꽉 채우겠다. 그니까 일반적으로 2~3알 정도만 먹어도 어느 정도 배가 찬다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고 해서 만두피가 두꺼운 것도 아니다. 젓가락으로 살짝만 벌려도 이렇게 나눠지는 얇은 두께에 안에는 이렇게 속이 가득 차있다. 먹기 전에 직접 빚으시는 모습을 보니까, 뭔가 기성품 같지 않고 손수 만드셔서 그런지 괜히 더 맛있게 느껴진다. 요즘 가게를 갈 때마다 직접 빚은 만두를 못 먹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괜히 이런 포인트들이 만족도를 올려주었다. 국물 비주얼이 빨갛긴 하지만 맛 자체는 정말 기본 담백한 맛이다. 순수 육수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랄까? 그렇다 보니 먹으면서 물리거나 그런 부분도 없고 자극적인 맛이어서 땀이 난다거나 그런 포인트도 없겠다.

 

만두 자체도 김치만두나 고기만두나 정말 어떻게 표현하면 심심한 맛 그 자체였다. 그냥 어떤 조미료로 맛을 감춘 것이 아니라, 본연 그 재료의 맛으로 승부를 보는 느낌이다. 그래서 먹으면서 든 생각이, 어머니 데리고 오면 정말 좋아하시겠다는 것이었다. 어른들의 경우 이렇게 기본 담백한, 심플한 맛들을 좋아하시곤 하니까 딱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근데 요즘 젊은 층에서도 뭔가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수요도 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여길 데려오면 실패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앞서 말한 것처럼 위치가 애매하긴 한데, 그건 내가 걸어와서 더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게 먹다가 테이블 한쪽을 보니 후추가 있어서 이렇게 듬뿍 뿌려봤다. 근데 개인적으로 후추는 많이 뿌려도 그 특유의 맛을 잘 모르겠다. 오히려 뿌릴 때만 후추 향이 강하게 나고 먹을 때는 잘 모르겠다.

 

맛있다고 소문나 연예인들도 줄지어 방문한다는 부암동 맛집 국시랑만두. 사실 여기 첫 방문이기도 하고, 만두전골이라는 메뉴 자체에 약한 편이다. 근데 우리보다 먼저 와서 식사를 즐기고 있던 한 테이블의 모든 루틴을 알려주었다. 그쪽 역시 만두전골을 드시고 계셨는데, 드시다가 사리를 추가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아 여기 면사리까지 나중에 먹을 수 있는 것이구나 알 수 있었다. 근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볶음밥도 추가하시더라. 그래서 아 여기 볶음밥도 되는구나 알았다. 나도 두 가지 다 먹고 싶긴 했는데 운동을 막 하고 왔을 경우 오히려 더 안 들어가기도 한다. 근데 여기 애초에 양 자체가 많아서 배가 부르기도 했고. 그래서 면보다 밥을 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볶음밥 자체가 그냥 너무 맛있더라. 이 볶음밥 역시 자극적인 맛은 아닌데, 확실히 만두전골보다는 그 특유의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근데 전체적으로 깔끔한 맛의 통일성은 가져가고 있었다. 여기 너무 맛있었고, 아마 조만간 또 가보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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