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앵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로컬 바 Lux bar
이번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유랑이라는 네이버 카페의 도움을 많이 얻었다. 나중에 나오겠지만 프라하에서 당일치기로 체스키를 갈 때 동행도 처음으로 구해봤고, 혼자선 양이 많아 갈 수 없는 식당을 갈 때 낯선 사람과 같이 이런 저런 얘기도 하면 밥도 먹어보았다. 동선을 짜는데도 경험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 '파리지앵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로컬 바 Lux bar' 역시 유랑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현재 몽마르뜨에 거주하고 계시는 분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곳이다.
예전에 피부에 문제가 생겨 두세달 넘게 치료를 받을 때도 인터넷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이번 여행에서도 그렇고. 이런 좋은 경험들 덕분인지 나도 누군가 온라인상에서 뭘 물어볼 때면 최대한 아는 만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이곳은 몽마르뜨 언덕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보인다. 뭘 마실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Lux bar인데 음료수만 마시면 아쉬울 것 같고 알코올이 들어간 것을 마시고 싶었다. 그래서 장형과 함께 모히또 두 잔을 주문했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모히또였는데 완전 실패했다. 그 이유는 바로 고수... 똠얌꿍도 아니고 시원한 술에 이렇게 고수가 들어간 것은 태어나서 처음 본다. 내가 아무리 술을 잘 모른다고 하지만 장형도 이런 모히또는 처음 마셔본다고 했다. 이 뒤로 어디를 갈 때마다 친구들의 시킨 모히또를 한입씩 먹어보는데 고수가 들어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서울, 홍콩 등 여러 나라에서도 말이다.
이게 원래 이렇게 나오는 것이 맞는지 의문일정도였다.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싱가포르에 다녀온 뒤 고수를 즐기게 된 장형도 너무 쌔서 못 마시겠다고 했는데 돈이 아까워서 다 마셨다. 나는 한 입만 먹고 포기했는데 장형이 내꺼까지 먹으려다 도저히 안되겠다고 포기하고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처럼 콜라나 마실 걸 그랬다.
일 년에 술을 10번은 먹을까 말까한 입장으로서 맛을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자주 마시니 파는 술이겠지.. 색다른 맛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여길 가보면 좋을 것 같다. 진짜 현지인들만 가는 곳을 간 기분이 들거라 확신한다. 사진에는 대낮이라 사람이 없지만, 블로그에 딱 한 건만 올라와있는 포스팅을 보니 테라스에서 즐기고 있는 파리지앵들의 분위기가 상당히 좋아보였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끝내고 숙소에 바로 돌아가기 아쉬워 샤틀레(Chatelet)역으로 왔다. 수많은 매장과 커플을 포함해 수많은 사람이 있었다. 한국의 홍대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장형, 혼자 체코까지 15시간 야간버스를 타고 가는 나. 간단한 쇼핑을 끝으로 런던보다 재밌었던 파리 여행이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