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었던 만큼 사람도 엄청나게 많았던, 김포 포지티브 스페이스566
친구와 점심을 먹고 할 이야기가 있어서 근처 갈만한 카페를 찾았다. 근데 이 친구가, 근처에 대형 카페를 가보자고 이야기를 하더라. 사실 뭐 카페는 동네 카페든 어딜 가든 상관이 없었는데, 그냥 가보자는 곳이 있으니 알겠다고 했다. 나름 근처에 갈만한 대형 카페들이 있더라. 크게 중요하지 않았기에 웬만하면 집 가는 길에 있는 곳을 가보려고 했다. 그렇게 서치를 살짝 해보다가, 아주 특이한 곳을 발견했다. 그냥 카페긴 카페인데, 규모가 워낙 커서 기네스북에 등재된 카페가 있다는 것이었다.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그렇게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나 궁금하기도 하고, 마침 위치도 괜찮아서 여길 가보기로 했다. 그렇게 한 30분 운전했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규모에 걸맞게 사람들이 몰려서인지, 주차를 관리해 주시는 분들이 따로 있었고 당연히 주차부터 대기가 있었다. 근데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어서인지 주차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사실 이렇게 대형 카페는 아니더라도, 조금 유명한 카페들의 경우 주차할 때 이 정도 기다림이 있긴 하다. 그래서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크게 체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근데 확실히 크긴 큼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전광판부터 기존에 봤던 곳들과 스케일이 다르더라. 원래 여기가 처음부터 카페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었고, 뭔가 바뀐 것이라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여기의 히스토리를 알려주는 영상을 확인할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가셔서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다.
사실 좀 유명한 카페들이야 사람 많은 것은 이제 익숙하다. 특히 주말의 경우 뭐 번화가에서는 1~2시간 기다려 가면서 먹기까지 하니까. 나의 경우 커피 맛은 이제야 알아가는 단계이고, 그나마 빵과 같은 베이커리를 즐겨 먹기 때문에 그런 곳이 유명한 곳에 가면 기다리는 것은 당연하겠다. 근데 여기는 진짜 여태까지 갔던 곳들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사람이 많더라. 근데 그만큼 인원 수용이 가능하니까 그런 것이겠지만 정말 사람이 많았다. 이렇게 사람이 많고 넓은데, 주문하기까지 또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 한다. 그만큼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온다는 것이겠다. 근데 신기하게도 좌석이 만석이라 못 앉지는 않았고, 돌아다니다 보면 꼭 자리가 그때그때 나니까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단순 여기가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큰 카페로 유명해져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겠다. 단순 크기만 컸으면 또 그렇게 만들 수 있는 곳들은 많을 테니까. 그럼 여기가 이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를 알아봐야 했다. 여기 역시 단순 음료만 파는 것이 아니고, 베이커리가 여러 종류로 다양하게 판매가 되고 있었다. 이런 빵집들의 경우 무심코 보이는 것들을 집다 보면 그 가격이 상당해진다. 그래서 잘되는 빵집들을 보면, 빵 자체가 저렴하다고 하더라도 객단가가 높아질 수 있도록 동선이나 그런 아이템들을 잘 짠 것 같다. 여기 역시 돌아다니면서 무심코 집다 보면 막상 결제할 때 놀라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잘 구성을 해둔 것 같았다.
여기 김포 포지티브스페이스566에서만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특별한 메뉴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사이즈도 크고 맛있어 보이는 빵들이 많았다. 배고플 때 오면 몇만 원은 우습게 나올 느낌? 근데 그에 비해 빵 자체의 가격은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약간 비싼 측에 속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또 이게 함부로 다른 곳들과 비교해서 비싸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여긴 기본적으로 사이즈가 좀 있더라. 그니까 둘이 와서 빵 두 개 정도만 먹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구조였다. 음료 역시 기본적으로 큰 사이즈로 제공되는 것 같은데 가격은 있더라도 만족도 있게 제공이 되니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름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이 공간 외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거나, 냉장 보관이 필요한 케이크 같은 것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옆에 있었다. 먹거리는 다양했다. 커플들끼리 온 손님도 많았지만 위치도 위치이고, 시간도 시간이다 보니 가족 단위로 온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공간 자체가 넓으니까 갑갑하다거나 복잡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여기 역시 나름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주어서 그런 것 같다. 주차 정산 시스템도 그렇고. 그렇게 대충 빵 2개를 고른 뒤 커피를 각각 시켜서 자리를 잡았다. 따로 독립적인 공간은 필요하지 않았고, 넓은 테이블에 그냥 자리만 따로 앉을 수 있는 합석 느낌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데 여기 주문을 줄을 서서 해야 하고, 주문하는 게 나오기까지 기다려야 하니까 별도 대기하며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더라. 그것을 보고 여기 넓긴 넓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베이커리 카페에 오면 소금빵은 필수겠다. 사실 소금 자체가 위에만 톡톡 뿌려진 것이 아닌, 반죽 자체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짭조름한 소금빵을 나름 기대하며 찾고 있는데 아직 그런 곳은 만나지 못했다. 아마 그냥 이렇게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렇게 먹으면 또 짜서 못 먹을 수도 있고. 그리고 롤처럼 보이는 것은 친구가 고른 빵인데, 이게 꽤나 달달하니 맛있었다. 꿀도 실하게 들어있고. 친구가 이 들어가는 재료 자체가 좀 비싼 편이라고 하더라. 그렇다 보니 가격이 좀 나왔다. 이렇게 2인 기준으로 먹으니 약 2만 원 후반대 금액이 나오더라. 분명히 저렴한 금액은 아니겠다. 그래도 한 번쯤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에서 제일 큰 카페를 가보는 경험을 얻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음료나 디저트 자체의 퀄리티가 나쁘지도 않고 말이다. 김포 포지티브스페이스566 거리가 가까우면 가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