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놀러 가서 이 메뉴를 먹어본 사람이 있을까 싶다
직업적으로 관련이 있는 사람을 제외하고, 일반인 기준으로 나름 해외를 많이 나가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시간이 날 때마다 떠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떠나곤 했으니까. 정말 여행이 취미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해외도 그렇고 국내도 그렇고. 근데 확실히 여행 전문가라고 말할 순 없겠다. 뭐 오지 같은 것을 가본 것도 아니고, 미니멀리스트처럼 짐을 몇 분 만에 싸서 가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낯선 곳에 가면 살짝 무섭기도 하고, 보부상 스타일로 여행 짐도 한 보따리다. 물론 나름 스킬이 쌓여서 빨리빨리 짐을 쌓긴 하는데 그래도 짐을 줄이긴 아직 많이 부족하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왜 하냐면, 오늘 소개할 메뉴와 관련이 있어서다.
오늘 소개할 메뉴는 아사이볼이다. 이 아사이볼을 태어나서 먹어본 경험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 것 같다. 물론 이 메뉴가 뭔지 모르고 먹었을 가능성은 있지만, 알고 난 뒤에 사서 먹은 경험인 정말 별로 없겠다. 이날이 어떻게 보면 처음일 수도 있는데 설마 처음은 아니겠지 싶다. 동남아에 가면 아사이볼이 유명하다고 한다. 특히 발리에 가면 꼭 먹는 메뉴 중 하나라고. 근데 정작 발리에 놀러가서 이 메뉴를 한 번도 먹지 않았다. 그게 너무 아쉽다. 왜냐하면 이렇게 몇 번 먹어보니까 그 맛을 알겠어서, 정작 유명한 곳에 가서 먹어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너무 입맛에 맞더라.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한데 아이스크림은 아니고, 각종 과일들도 신선하고 너무 맛있는데 꿀까지 있어서 달달하다.
평소 잘 못 챙겨먹는 과일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어 좋은 것 같고, 그런데 맛도 있어서 너무 좋다. 실제로 안에 있는 비주얼도 가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일반 요거트 느낌이 아니라 이렇게 색깔이 들어가 있어서 좋고. 설마 이게 아사이인가? 진짜 이 메뉴는 안 먹어 봐서 잘 모른다. 만약 아시는 분들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너무 입맛에 맞아서 아마 이제 어딜 놀러 가서든지 꼭 먹어볼 것 같다. 이번 도쿄 여행에서 먹은 것이 아마 첫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사실 동남아도 아니고,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이 아사이볼을 먹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다. 물론 현지인 기준으로, 우리가 서울에서도 여기저기 맛집을 가듯이 먹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와 같은 관광객이 사실 여기 올리는 별로 없겠다. 차라리 다른 곳을 가지.
근데 이 메뉴의 유일한 단점을 하나 꼽자면, 가격이겠다. 가격이 꽤나 사악하다. 사악까진 아니고 좀 나가는 편이다. 근데 가격이 나가는 만큼 양이 풍족하면 그렇게 안 느낄텐데 양도 조금 아쉽긴 하다. 애초에 그릇 자체가 작으니까. 근데 혼자서 먹기엔 양은 딱 괜찮다. 처음엔 그릇이 작아 적게 느껴지나 먹다 보면 배가 찬다. 아무래도 위에 올라간 과일만 다 먹는다 쳐도 양이 꽤 될 테니까. 물론 내가 먹는 양이 그렇게 크지 않아서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고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적당히 들어간 꿀도 좋았고, 이게 건강에는 그렇게 좋지 않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상큼하고 시원한 맛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은근히 먹어도 먹어도 끝까지 양이 있는 편이다. 일본 놀러 가서 누가 이 아사이볼을 먹어봤을까 싶지만, 개인적으로 다음에 도쿄에 또 가게 되면 이 가게를 가서 이 메뉴를 먹어볼 예정이다. 사실 이 아사이볼도 이렇게 신선하고 퀄리티가 좋으려면 아무 가게나 가면 안 될 것 같고, 여기에 와서야만 그나마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물론 비교 대상 경험이 많지 않아 이렇게 말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조만간 서울에서도 즐기러 가 볼 예정이다. 서울은 탕후루 열풍이 불고 있긴 한데, 이 메뉴 파는 곳들도 많겠지. 혼자 놀러 나갈 일이 있으면 아사이볼 맛집에서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그렇게 한 끼 든든하게 해치우고, 바로 옆에 있는 KITH 매장에 들렀다. 남들은 여기서 이것저것 산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예쁜 아이템을 발견하진 못했다. 그래도 맛있고 건강하게 먹어서 즐거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