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현지인만 찾는 도쿄 스시 명가에서 즐기는 5천엔 오마카세 초밥

디프_ 2023. 12. 27. 07:18
츠키지 아오조라 산다이메 초밥집을 웨이팅 없이 먹을 수 있는 곳!

 

 

일본에 가면 대표적으로 꼭 먹는 음식들이 있다. 오코노미야끼, 타코야끼와 같은 간식부터 해서 장어덮밥, 라멘, 텐동 같은 식사류도 있겠다. 오사카나 다른 도시에 가면 아니더라도 도쿄에 가면 꼭 몬자야끼를 먹어줘야 하고. 사실 오사카에 갔을 때도 파는 가게가 많이 없긴 했지만 몬자야끼를 판매하는 곳이 있어서 어딜 가든 꼭 먹어보는 것도 좋긴 하겠다. 확실히 비주얼부터 맛까지 이색적이긴 해서. 근데 위에 말했던 모든 메뉴들을 갈 때마다 먹진 못한다. 사실 일본이라는 나라 자체가 이번에 가면 또 언제 올지 모른다는 생각보다는, 다음에 여유가 생기면 언제든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막 정말 시간 타이트하게 쪼개가면서 먹으려고 하진 않으니까.

 

근데 오늘 소개할 메뉴 자체는 정말 일본에 올 때마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꼭 먹는다. 바로 초밥이다. 진짜 다른 것들은 한 번씩 안 먹은 적이 있어도 초밥을 안 먹은 적은 없는 것 같다. 사실 초밥 자체는 하루에 한 번은 먹을 정도로 나름 의무감을 가지고 먹을 정도다. 일본에서 꼭 초밥을 먹어줘야 하는 이유로는, 사실 이 나라가 원조여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정말 같은 값어치 대비 퀄리티가 다르다. 한국에서 나름 비싼 돈을 주고 먹어야 하는 퀄리티를 일본에서는 리뷰 평점이 그렇게 높지 않아도 그 정도의 퀄리티를 즐길 수 있겠다. 그니까 상향 평준화 되어있는 느낌? 한국도 예전과 비교해서 스시 쪽은 실력이 많이 올라와 있다고 한다. 그래서 큰 갭이 발생하진 않아 보이나 확실히 현지에서 먹는 느낌과는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다른 곳들과 다르게, 꼭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가 2가지가 있다. 나도 여기에 대한 정보는 어디서 얻어서 이렇게 편하게 찾아올 수 있었다. 아마 도쿄에 놀러가시면 츠키지 시장이라는 곳을 다들 가보실 것이다. 사실 나도 첫 여행 때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못 갔고, 두 번째 여행에서나 잠시 들릴 수 있었는데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세계 최대의 수산시장이라고 하니. 근데 그 시장 내에서도 유명한 초밥집이 몇 군데 있다. 그중 한 곳이 여기 '츠키지 아오조라 산다이메'라는 초밥집이다. 당연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니만큼 웨이팅이 필수겠다. 근데 이 지점을 웨이팅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다고 들었다. 바로 긴자 미츠코시 백화점 11층에 이 지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중에 긴자 쪽 쇼핑을 할 때 여기서 끼니를 해결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매장 앞에 도착했다. 사실 일본어 밖에 없어서 여기가 내가 찾아온 곳이 맞나 싶었다. 그럴 땐 파파고를 이용해서 쉽게 검색해보면 되겠다. 아무튼, 내가 찾던 곳이 맞았고 이전에 소개받은 것처럼 웨이팅 없이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근데 여기 자체도 피크 타임의 경우 웨이팅이 있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무엇보다 여긴 나와 같은 관광객이 쉽게 찾아오기 힘든 곳이다. 내가 식사를 할 때에도 현지인들만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웨이팅이 아무리 길어도 다른 곳들과 비교하면 나름 천국이겠다. 가게 내부는 그리 넓지 않은 편이고, 조용히 혼자 식사를 즐길 수 있겠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느낌이랄까. 물론 커플이나 소수 인원으로 오면 더 좋긴 하겠다. 맛있는 것은 함께 먹어야 더 맛있는 것 같다. 먹으면서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다.

 

처음에 메뉴판을 보고 뭘 먹을까 싶었다. 하나씩 원하는 맛만 주문할까 싶었는데, 여기 시그니처 메뉴 같은 것이 있었다. 5천엔에 10피스가 판매되고 있었는데, 오마카세 스타일로 그때그때 하나씩 내어주신다고 한다. 나오는 구성 자체는 일정하게 정해져 있는 것 같았는데, 이것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정말 오마카세처럼 그때그때의 재료 신선도를 고려하여 내어 주는 것 같다.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인데, 여기 이름만 오마카세가 아니라 정말 오마카세 스타일로 스시가 제공된다. 어찌 되었든 그 시간만큼은, 나는 쉐프님의 관리 하에 식사를 하게 된다. 쉽게 말해 뭐 물이 떨어진다거나, 생강이나 그런 것이 줄어든다 싶으면 바로바로 케어를 해주신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초밥 속도 조절을 알아서 해주신다. 내가 먹는 속도에 맞춰서 한 피스씩 준비를 해주시더라.

 

사실 일본에 놀러올 때마다, 현지에서 오마카세 한 번은 먹어줘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예전에 놀러 올 계획을 짜면 실제로 오마카세 예약이 가능한 곳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근데 그게 실천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도 기회가 되면 오마카세를 즐겨볼까 싶었는데, 아무래도 예약을 해야 하다 보니 발걸음이 잘 안 떨어졌다. 어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마음이 딱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예전에 고베를 갔을 때에는 와규 집을 미리 예약하고 가긴 했으니까. 그냥 쉽게 생각하면, 일본 현지 오마카세에 대한 니즈는 확실히 있는데 그게 처음이다 보니까 혼자 즐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큰 것 같다. 근데 여기 츠키지 아오조라 산다이메 초밥집에서 5천엔에 간단하게 그런 오마카세 초밥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고 하니, 나로서는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다.

 

사실 그렇게 고급스러운 입맛은 아니기 때문에, 막 재료 하나하나가 다른 곳들에 비해 더 신선하다 등급이 높다 그런 것은 잘 모른다. 근데 오늘 소개한 사진에서만 봐도 아시겠지만 뭔가 비쥬얼 자체가 다르다. 빛깔이 더 살아있는 느낌이랄까. 뭔가 괜히 기분 탓인지 더 고급스럽고 신선해 보인다. 실제로 맛 자체는 말할 것도 없었다. 모둠 스타일로 일괄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이렇게 한 피스씩 제공되니까 신선도는 말할 것도 없는데 맛이 너무 부드럽고 맛있다. 진짜 재료 그 자체로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만약 다음에 누군가 도쿄에 간다고 하면 여길 꼭 가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왜냐하면 맛있는 곳인데 현지인에게만 알려지고 관광객에는 덜 알려져 웨이팅 없이 즐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무엇보다 5천엔 오마카세도 좀 이색적이기도 하고. 5천원이 아니라 엔이다. 실제로 4만 얼마 정도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그래도 그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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