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경양식 돈까스 맛집이라 인정받은 돈치앤
오늘 소개할 곳은 이 주변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은 맛집이라고 한다. 바로 근처에 숙대가 있는데, 거기 다니는 학생들은 다 아는 곳이라고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숙대생이 남긴 블로그 후기 글을 보았다. 근데 실제로 학교 근처에 있기도 한데, 가보면 분위기가 뭔가 예전에 나도 학교 다녔을 때 식사하러 많이 갔을 분위기를 띈다. 일하시는 분들도 학생도 보이는 것 같고. 근데 이상하게도 내가 갔을 때는 학생 나이대는 보이지 않고, 대부분 주변에 거주하시는 어르신 분들로 보였다. 뭐 처음 갔을 때 웨이팅이 설마 있을까 했는데 그것을 안하는 것으로 만족했다. 나름 건물 내부가 큼에도 불구하고 갔을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확실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맞는 것 같았다.
당연하게도 메뉴는 돈까스가 메인이다. 근데 그 돈까스를 나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었고, 우동과 냉모밀 같은 것도 있었다. 사실 돈까스 집에 가면 냉모밀 세트를 필수로 먹는 편인데, 요즘은 적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그냥 기본 메뉴만 주문했다. 있으면 분명히 먹게 되긴 하는데 그 배부름이 싫더라. 만약 내가 그 뒤에 바로 뭔 행동을 할 수 있다면 배부르게 먹어도 상관 없는데, 앉아 있어야 한다면 나름 고통이다. 예전엔 소화 안 되는 기분을 잘 몰랐었는데, 요즘은 살짝 그런 느낌만 들어도 불편해 하는 편이다. 나름 나를 운동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랄까. 운동을 즐긴다기보단 몸을 위해서 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렇게 기본 돈까스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렸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간단한 밑반찬과 스프가 이렇게 나왔다. 사실 요즘 돈까스 집에 가도 스프가 나오는 가게는 많이 없다. 어제만 하더라도 메뉴 하나에 2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돈까스 집을 다녀왔었는데, 거기 역시 특별하게 거기서 제조한 장국이 나오지 스프 같은 것은 나오지 않았다. 스프는 확실히 뭔가 옛날스러운, 경양식 돈까스 가게에 가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식전에 이렇게 뜨뜻한 스프를 먹으면 여러모로 좋을 것 같은데, 단가도 저렴할 것 같고! 왜 안 내어주는 곳이 많은지 모르겠다. 조합도 괜찮고 컨셉도 그렇게 안 깨질 것 같은데 말이다. 아니면 나만 이렇게 스프를 좋아하나? 뭔가 요즘은 식전에 따뜻한 것을 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원래 그런 것을 잘 안 믿었었는데, 두 가지 체감을 한 이후로는 기회가 있으면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속을 달래주는 편이다. 일단 첫 번째로는, 체질적으로 속이 차갑다고 한다. 그래서 차가운 음식이 잘 안 맞는다고. 그래서 따뜻한 음식을 먹어주면 좋다고 한다. 실제로 따뜻한 음식을 먹었을 때 소화가 잘 되기도 했다. 두 번째로는 뷔페 같은 곳을 갔을 때 처음에 스프를 먹어주면 확실히 먹기도 더 잘 먹는 것 같고, 나중에 속도 편한 것 같다. 이건 기분 탓일 수 있는데 아무튼 그렇게 체감을 한 뒤로는 뷔페 같은 곳을 가면 꼭 처음으로 스프를 먹고 있다. 물론 스프도 많이 먹는 것은 아니고 그냥 세네 숟갈 먹을 수 있는 정도? 왜냐하면 그것으로 배가 부르면 안되니까!
스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몇 안되는 경양식 돈까스 집 돈치앤.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학교 주변이라고 해서 뭔가 양이 어마무시하게 나올 줄 알았다. 원래 학교 주변은 그러니까. 우리가 가성비 음식점을 찾곤 하지만, 진짜 가성비 좋은 곳은 학생들이 많이 가는 곳을 가면 된다. 대학교 주변 같은 곳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 곳들은 여전히 값이 싸고 양이 좋게 나오더라. 근데 퀄리티는 잘 모르겠다. 요즘은 안 가본지 확실히 오래 돼서. 근데 여기 돈치앤 같은 경우에는 뭔가 양을 어마무시하게 만든다기보단, 퀄리티를 어느정도 신경 쓴 것 같았다. 그리고 솔직히 양도 부족한 편은 아니다. 내가 나름 기대를 하고 와서 그런 것이지, 다 먹고 난 뒤에 양 괜찮았다. 배가 불렀다. 샐러드도 있고 스프도 주고 그러니까 여러모로 양은 딱 맞는 것 같다.
돈까스 맛은 진짜 그냥 겉바속촉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안에 고기가 이렇게 큼지막하게 들어가 있다. 튀김도 적당히 바삭하고. 개인적으로 프리미엄급 돈까스 가게들과 비교하긴 힘들겠지만, 동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김밥천국 이런 곳에서 먹는 돈까스보다는 확실히 퀄리티가 나은 것 같다. 근데 그 동네 가격들과 금액은 비슷하니까 여기를 찾아올 메리트는 있겠다. 그렇게 스프와 샐러드, 돈까스까지 싹 비워주고 가게를 나왔다.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나왔을 때, 다음에 또 와야겠다 생각이 드는 곳은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걸어도 있는 경쟁점을 이기고 또 오고 싶게 만든 것이니까. 왜 이 주변 학교 학생들에게 경양식 돈까스 맛집이라 인정받은 곳인지 알 수 있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그래도 다른 메뉴를 먹어봐야지.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근처에 디저트로 붕어빵을 먹어주었다. 여기 붕어빵 집의 경우 언제 가든지 대기가 있는 곳이다. 근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팥을 넉넉하게 넣어주신다. 꼬리까지 듬뿍. 근데 그 팥만 많이 넣어줘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반죽이 맛있더라. 처음엔 팥만 많이 들어가면 되는구나 싶었는데, 다른 팥 많이 넣어주는 붕어빵을 먹어봤는데 여기랑 맛이 다르더라. 여기가 확실히 맛있는 곳이다. 근데 대기를 할 여력은 없어, 저번에 비가 올 때 후딱 사오려고 가봤는데 비가 옴에도 불구하고 대기가 있더라. 근데 확실히 그만한 메리트는 있는 곳이다. 그래서 여기 스프가 기본으로 제공되는 경양식 돈까스 집 돈치앤 들린 뒤에 여기 붕어빵을 먹어주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