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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빼기가 무료인, 막 퍼주는 가성비 최고의 국수집 이타제면소

디프_ 2023. 11. 17. 17:29
면발 탱탱하고, 만두 맛있고. 셀프 육수 뜨끈뜨끈하니 구수하고! 최고였던 발산 이타제면소!

 

면 요리도 최근 들어 좋아하게 된 종류 중 하나다. 원래 면 요리를 먹는다고 하면 주로 파스타나 중식을 먹었겠다. 사실 다들 라면을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라면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뭔가 라면을 끓여 먹을 생각을 못했다. 물론 맛있긴 한데 주변 친구들처럼 그렇게 자주 먹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은 대부분 정말 라면을 잘 먹더라. 컵라면을 먹었는데 김밥천국 같은 곳에 가서 또 라면을 먹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만큼 면 요리에 친숙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까르보나라 같은 좀 느끼한 크림 파스타 같은 것을 좋아했던 것 같다. 근데 이게 최근에 많이 달라졌다. 최근의 기준은 1~2년 정도인데, 요즘은 면 요리가 그렇게 맛있더라.

 

오늘 소개할 곳은 바로 이 면 요리 하나로 승부 보는 곳이다. 이게 메인이고 나머지 사이드가 있긴 한데, 사이드를 먹기 위해 이 가게를 오는 것은 아니겠다. 가끔 주객전도 느낌으로 사이드 먹기 위해 메인을 먹는 가게들이 간혹 있는데, 여긴 안 그렇다. 여긴 메인 자체도 훌륭하다. 일단 맛을 떠나서 기본적으로 서비스가 좋다. 공간 자체가 넓고 쾌적하다. 건물도 깔끔하고. 사실 국수 하나를 이렇게 쾌적하게 먹기란 쉽지 않다. 내가 생각하는 국수 맛집들은 좀 허름한 느낌이 있다. 인테리어를 새로 할 수 있겠는데, 그런 경우에도 공간 자체가 넓진 않겠다. 근데 여긴 공간이 꽤나 넓고 테이블 간의 간격도 좋고 괜찮다. 혼밥도 충분히 여유로운 느낌이랄까?

 

무엇보다 사장님 마인드가 좋으시다. 여기 공깃밥이 무료다. 그리고 멸치 육수가 무료다. 사실 육수 자체가 무료로 제공되는 곳은 많겠다. 근데 여기 육수도 그냥 조미료 같은 것으로 맛을 낸 그런 육수가 아니다. 물론 당연히 조미료가 들어가긴 했겠지만 별도의 노력이 들어가 있다. 왜냐하면 따로 판매할 정도의 육수니까. 사실 이날 날이 춥기도 하고 식사 시간대가 미뤄져서 밥을 좀 늦게 먹었다. 그래서 배가 고팠는데,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뜨끈뜨끈하고 구수한 육수로 몸을 녹이고 속을 편안하게 달래줄 수 있었다. 고소하니 맛있더라. 뭔가 인위적인 맛이 아니어서 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판매 제품이 홀에선 무료로 제공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곱빼기가 무료!

곱빼기가 무료인 가게는 정말 오랜만에 온 것 같다. 사실 요즘은 물가가 워낙 올라서 대부분 추가로 1~2천 원씩은 받는 것 같더라. 어디에 가면 뭐 베트남 쌀국수에 들어가는 고수 같은 것에 추가 비용이 붙기도 하고, 야채 쌈이나 그런 것들도 그렇더라. 이건 당연한건가? 난 잘 모르겠다. 아무튼 곱빼기가 무료다. 근데 여기 이타제면소의 경우 사실 곱빼기가 아니어도 양이 꽤나 나온다. 처음에 무료라니까 곱빼기를 먹을까 하다가 사이드 만두를 다 먹으면 배부를 것을 알기에 기본만 주문했다. 근데 기본도 이렇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양이 꽤 된다. 그럼 곱빼기는 얼마나 많은 거야.. 진짜 막 퍼주는 가성비 최고의 국수집이다.

 

근데 단순 양만 많이 준다고 해서 여기를 추천드리는 것은 아니다. 맛도 좋다. 사실 면 요리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나 싶다. 누구나 맛을 알 수 있는 비빔국수이니까. 근데 여기 그냥 맛있다. 확실히 일반적인 가게에서 먹는 것이랑 다르다. 일단 조리가 되자마자 바로 나온다. 아마 대부분 국수집은 다 이럴 것 같긴 하다. 근데 이 면발의 찰기라고 해야 하나. 그게 다르더라. 탱탱하니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일반 밀가루 면이 아니고, 별도로 뽑아내시는 것 같은데 이 맛이 오묘했다. 일반 국수에 들어가는 얇은 면과는 좀 결이 달랐다. 이 부분이 좀 차별화되는 것 같고, 무엇보다 감칠맛이 살아있었다. 분명히 매콤한 편도 아니고 달달한 편도 아닌데, 계속해서 들어가더라. 맛있었다.

 

만두의 경우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반반을 주문해서 먹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다음에 가게 되면 고기만두만 먹을 것 같다. 먹다가 분명히 뭔가 계속해서 매운맛이 났다. 그래서 국수가 빨간색이니까 이게 맵나 싶었다. 매콤하게 만들었을 것 같아서. 근데 그것만 따로 먹어보니 전혀 맵지 않았다. 그래서 도대체 뭐지 싶었다. 그러다가 김치 만두 하나를 먹어보고 난 뒤에 알았다. 여기에 뭔가 매콤한 게 들어가는 것 같았다. 맵더라. 근데 이날은 별로 매운맛을 즐기고 싶지 않았다. 점심에도 쭈꾸미를 먹었는데 살짝 땀이 날 정도로 매웠었는데, 저녁에도 만두 때문에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되었다. 이날은 그냥 담백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저녁 시간을 늦게 먹기도 했고.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면 아쉬웠다.

근데 이게 맛이 별로라는 것이 아니고 그냥 이날 내 입맛이 그랬다. 매운맛은 피하고 싶었다. 고기만두는 예상했던 대로 담백하니 너무 맛있었다. 여기 만두 자체도 피가 얇아서 좀 개인적으로 호에 가까웠다. 어차피 밀가루로 배를 채우는 것보다 이렇게 속 꽉 찬 맛을 즐기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국수와 함께 열심히 먹었다. 근데 진짜 양 많더라. 이날 배가 고팠는데도 쉽게 안 줄어들더라. 물론 맛있어서 마지막까지 다 해치우긴 했다. 여기 나중에 배고플 때 일행들과 오면 정말 괜찮을 곳이라 생각한다. 밥도 주고 육수도 주고, 또 곱빼기도 무료니까. 내가 잘 못 먹는 것이지 다른 평균 남자들은 더 잘 먹겠다. 아무튼 이렇게 막 퍼주는 가성비 최고의 국수집 이타제면소를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면 요리로 배부르게 잘 먹은 것 같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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