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던 도심 속 시골 농촌 카페 읍천리 382
원래 카페 가는 것을 별로 안 좋아했다. 사실 음료수를 뭐 마실 줄도 모르고 그렇다고 해서 케이크를 먹거나 뭐 딱히 디저트를 좋아하지도 않았었다. 앉아있는 것도 좀 지루한 것 같고. 근데 최근 2~3년 사이에 너무나도 변해버렸다. 얼음 콜라를 최고라 살았었는데,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것을 알고 하루아침에 끊을 수 있었다. 그리고 커피 맛도 몰랐었는데 첫 시작은 달달한 연유라떼에 빠져버렸고 이제는 고소한 그냥 기본 라떼 맛을 알게 되었다. 다만 여기도 카페인이 제대로 들어있기 때문에 특별한 날이 아닌 경우에는 디카페인을 마시는 편이다. 근데 나에겐 오히려 디카페인을 마시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맛 자체도 거의 흡사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또 요즘 카페들이 디저트가 워낙 잘 되어있어서 오히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해졌다.
오늘 소개할 도심 속 시골 농촌 카페 읍천리 382 원래는 여기에 왔으면 평소처럼 미숫가루를 먹었을 것이다. 여기가 원래 미숫가루 때문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저번에 한번 호기심이 당겨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내가 예전에도 즐겨먹고 여전히 좋아하는 맛이었다. 근데 사실 식사를 하고 이 카페에 오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미숫가루까지 먹으면 배가 부르다. 그래서 천천히 오래 마실 수 있는 커피가 식후로 딱 좋다. 여긴 디카페인도 판매하고 있어서 매번 올 때마다 디카페인으로 라떼를 마신다. 만약 식사를 안 할 생각이라면 미숫가루도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양 부분이 조금 아쉽긴 한데 맛 자체는 달달하니 괜찮다. 다른 여느 카페보다 확실히 맛이 괜찮다.
여기의 경우 최근 오픈한 지점인데, 오픈 이후 몇번을 방문했는지 모르겠다. 나름 식사 메뉴를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샐러드 파스타를 먹어보기도 하고 샌드위치도 먹어봤다. 이날은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조각 피자를 판매하고 있어서 이렇게 피자를 먹어봤다. 단순 피자 금액 기준으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다. 개인적으로 비싸다 느껴진다. 근데 요즘 물가를 생각해 보면 보통 금액인 것 같긴 하다. 다음에 가게 되면 아마 누텔라 크로플 같은 것을 먹어볼 것 같은데, 쉬는 날도 아니고 식후에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언제 먹을진 모르겠다. 아무튼 이날은 약간 브런치 느낌처럼 커피와 함께 이렇게 조각 피자를 즐겼다. 샌드위치도 시켜서 반반씩 나눠 먹었다.
피자까지 파는 도심 속 시골 농촌 카페 읍천리 382 솔직히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게 분명히 막 고급스럽다거나 그런 맛은 아니다. 여긴 식당이 아니고 카페이기 때문에 분명히 어떠한 조리 과정 없이 아마 데워서만 나왔을 것이다. 근데 내 입맛에 딱 맞았다. 아마 근데 그게 퀄리티 자체가 좋다기보단, 개인적으로 소스를 좋아하는데 소스도 듬뿍이고 간 자체가 좀 세서 자극적이어서 맛있게 느꼈던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솔직히 이 조각 피자 자체의 퀄리티도 무시 못하는 수준이긴 하다. 양은 좀 적을 수 있어도 이것저것 가득가득 실하게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겠다. 토핑이 많아 한입씩 먹으면 위에 올라간 재료들이 우르르 떨어져서 먹기는 힘들었지만 맛 자체는 꽤 좋았다.
그리고 여기 샌드위치도 괜찮다. 오히려 양과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피자보다는 샌드위치가 더 맞겠다. 그래서 메인을 샌드위치로 삼고 가끔 피자를 즐겨주면 좋겠다. 샌드위치의 경우 재료보단 빵 부분이 훨씬 두꺼워서 그 부분이 아쉽긴 한데 그래도 커피와 함께 먹고 나면 잘 먹었다는 기분은 들게 해준다. 그 부분이 만족스러운 것 같다. 가격도 그렇게 두 개 주문해서 먹으면 나름 점심 가격 기준으로 알맞고. 여기 올 때마다 왜 만족도 있게 먹고 나갔나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소스를 잘 써서 그런 것 같다. 사실 소스를 안 좋아하는 사람도 은근히 있긴 한데 대부분 좋아한다. 나는 유독 더 좋아하는 것이긴 한데 아마 소스를 안 찍어 먹는 사람이 비율이 훨씬 더 적긴 할 것이다. 그래서 여기 오면 대부분 만족하고 가시지 않을까 싶다. 재방문은 모르겠지만.
그렇게 커피와 함께 반반씩 다 해치우고 밖으로 나갔다. 여기 컨셉도 나름 귀엽다. 도심 속 시골 농촌 카페 컨셉을 잡고 있고, 이름 자체도 읍천리 382다. 이 읍천리를 어디서 따 온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가게 내부에 들어가면 한편에 놓여있는 모자부터해서 컨셉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나름 굿즈처럼 그런 물건을 판매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실제로 사가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여긴 스타벅스가 아닐 테니. 근데 또 뭐 모르지. 소비자는 워낙 다양하니까 항상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겠다. 아무튼 단순 카페가 아니라 가볍게 브런치 느낌으로 방문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물론 열량까지 가벼울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