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가게인데 가성비 좋게 한 끼 해결하고 나올 수 있는 곳!
산책을 하다가 이 가게를 우연히 발견했다. 처음엔 이름 보고 내부 인테리어를 보고 그냥 장난감 같은 곳인 줄 알았다. 근데 뭔가가 쭉 나열되어 있는 간판이 있었고, 알고 보니 음식들이었다. 그리고 이미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사실 여기 위치 자체가 굉장히 애매해서 주변이 아무것도 없는데, 여길 온 손님들은 정말 여길 찾아서 온 것이었다. 그래서 나름 인기가 있는 곳임을 확인했고 다음에 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사실 요즘 날씨가 굉장히 더운데 실내에만 있다가 냉방병이 걸릴 수도 있고 해서 잠깐의 더위는 견디는 편이다. 근데 오는 길에 횡단보도도 있고 그래서 만만치는 않더라. 아무튼 그렇게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매장 내부는 그리 넓지 않다. 테이블도 많지 않다.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대략 10~15명 정도? 근데 주방까지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전체적으로 시야가 트여있고 쾌적한 편이다. 문부터 한쪽 벽은 통유리로 되어있어서 공간 대비 넓은 느낌을 받았다. 만약 여기를 벽으로 다 막아두었으면 좀 갑갑했을 것 같은데 그런 디테일한 부분들은 좋았던 것 같다. 키오스크로 주문이 가능했고 편하게 먹고 싶은 것을 고를 수 있었다. 그리고 김밥의 동료로 빠지면 섭섭한 컵라면들도 나름 종류별로 있었다. 다만 컵라면만 제공되고 뜨거운 물이나 조리는 셀프이니 그 부분은 참고해야겠다. 따로 봉지 라면 이런 것은 팔지 않더라. 그렇게 주문을 하고 비어있는 자리에 앉으면 되겠다.
처음엔 자리가 없는 줄 알고 그냥 주문 후 기다리다 보면 나오겠지 싶었다. 근데 알고 보니 포장 손님들도 은근 많았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0명이 왔다고 하면 그중 3명은 포장 손님이었다. 확실히 김밥이 편하게 먹기도 괜찮은 음식이긴 하겠다. 그렇게 편하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주문 후 메뉴가 나오기까지는 대략적으로 10~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미리 만들어두기보단 주문 후 조리가 들어가는 것 같고, 어차피 김밥 자체가 뭔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다시 포장만 하는 개념이다 보니 어떻게 생각하면 빨리 나오는 것이고 어떻게 생각하면 좀 늦게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그래도 그 정도 시간은 오히려 잠시 딴생각하면서 기다릴 수 있었고 문제는 맛이겠다. 양도 양이고.
일단 여기 통으로 뜯어먹는 깔끔한 김밥이 매력적인 바비스의 경우 메뉴를 두가지 시키면 되겠다. 굳이 컵라면이 아니더라도 군만두도 있는데, 나름 군만두도 매력적이다. 아니면 김밥을 두 줄 시켜도 되고. 맛이 다양하니까. 그렇게 두 개를 주문하면 대략 7~8천 원 정도 하는 금액이 나온다. 일반적인 가게를 기준으로 한 가지 메뉴를 주문한 금액 수준인데, 여기선 이 금액으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겠다. 나름 가성비 괜찮다. 일단 맛을 다양하게 볼 수 있으니. 근데 그렇다고 해서 김밥 한 줄 양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물론 김밥 전문점을 가면 대부분 다 이 가격이긴 한데 여긴 비주얼에서 아시는 것처럼 나름 트렌디함도 가지고 있고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솔직히 계란만 들어가는 김밥 요즘 찾기 힘들다. 은근 저 맛이 꽤나 매력적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직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계란 김밥 진짜 맛있다.
컵라면이 익는 동안 하나하나씩 김밥을 먹었다. 여기 있는 빨간 소스의 경우 저게 뭐냐 싶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냥 핫소스 개념으로 이해해주시면 되겠다. 여기에서 파는 특제 소스 같은 것인데 원래 김밥을 찍어 먹으려고 만드신 것은 아닌 것 같다. 군만두나 그런 것과 함께 먹으라고 만드신 것 같은데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다. 그냥 정수기 옆에 누구나 필요하신 분은 가져다 드시라는 느낌으로 놓여져 있길래 이렇게 와서 한번 먹어봤다. 근데 한 가지 맛만 즐기다가 이 소스를 곁들이면 은근 신선하고 새로운 맛을 즐기는 기분이 들어 그 조합이 나쁘지 않더라. 그렇게 맵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그렇게 신 것도 아니어서 뭔가 감칠맛을 살려주기 좋았다. 여기서 만드신 것이다 보니 여기서 판매하는 음식들과 조합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한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대로 먹었던 것 같다. 근데 계란김밥은 뭐니 뭐니 해도 이 맛 자체로 담백하고 깔끔하게 즐기는 것이겠다. 느끼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 정말 담백하고 깔끔하다. 드셔보신 분들은 아실 것이다. 근데 솔직히 앞서 말한 것처럼 계란만 들어간 김밥을 요즘 만나기 힘들다. 애초에 그렇게만 파는 가게도 없고. 많이 없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나만 좋아하는 건가? 근데 드셔보신 분들은 또 찾으시곤 하던데. 단무지도 없고 뭐도 없지만 정말 촉촉하고 푹신푹신하니 맛 괜찮다. 물론 여기 통으로 뜯어먹는 깔끔한 김밥이 매력적인 바비스 김밥 다른 메뉴들도 많긴 한데 여러 번 방문해 보니 돌고 돌아 계란으로 오게 되더라. 아 그리고 여기 김밥 자체를 통으로 받거나 이렇게 썰어서 받거나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 나의 경우 통으로 뜯어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날은 사진을 찍기 위해 이렇게 슬라이스해서 받았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된 가게에서 가성비 좋게 한기 해결하고 밖으로 나왔다. 요즘 날씨가 정말 무척 덥다. 진짜 10분만 있어도 온몸에 땀이 나더라. 새삼 작년에도 이렇게 더운 날씨가 있었나 싶다. 근데 오늘 퇴근길에는 또 조금 선선하더라. 이제 한 달만 지나도 가을이 오고 또 그때가 되면 이렇게 더웠던 것을 잊게 되겠지. 근데 올해는 유독 더워서 그런지 아직 모기도 잘 안 나타나는 것 같다. 저번주인가 잠깐 나타나는 것 같더니 사라졌다. 원래 장마가 끝난 뒤에 모기들이 알에서 깨어나 많아진다고 하는데 또 너무 더우면 안 나타난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서 후자이지 않을까 싶다. 이 더위가 가실 때 즈음이면 모기들이 많아지고, 올해는 아마 작년보다 더 늦은 시기까지 모기의 괴롭힘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뭐 또 잘 모르지. 아무튼 이렇게 한 끼 한 끼 나름 챙겨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여기 김밥집 괜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