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딱 일본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Ginza West Aoyama Garden
이번 일본여행의 초점은 나에게 카페투어였다. 저번 여행에서 제대로 된 카페투어를 하지 못했다. 근데 그 이전에도 동일했다. 분명히 목적은 카페투어였는데 그게 달성되지 않았다. 나름 다닌다고 다녔는데 그래도 내 생각만큼은 안 되더라. 그 이유를 살펴보니 밥을 든든하게 먹고 나서 바로 카페를 가면 디저트를 많이 못 먹으니까 소화시키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근데 그렇게 소화를 시키려고 쇼핑을 하거나 좀 걷게 되는데 그 시간 텀이 길어지게 되면서 생각보다 일정이 짧아져서 두 번 갈 생각을 했다면 한 번만 가고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차라리 밥을 조금만 먹을 생각을 하고 디저트 배를 더 많이 남겨두었다. 음식을 조금 남기더라도 말이다. 그렇게 하니까 확실히 이번엔 여기저기 가고 싶었던 곳을 나름 많이 다니고 온 것 같다.
오늘 소개할 곳은 아오야마에 위치한 Ginza West Aoyama Garden이라는 곳이다. 이게 도쿄에서 긴자 쪽이랑 여기에 지점이 있는 것 같았다. 근데 처음엔 긴자 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여기 아오야마 쪽에서 가려고 했다. 근데 여기도 위치가 애매한 곳에 있어 갈 수 있을까 싶었다. 근데 롯폰기에 들려 야경을 본 다음에 천천히 걸어서 가면 나름 괜찮더라. 가는 길이 예쁘기도 했고. 나의 경우 이날 비가 와서 우산 때문에 잘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위 사진들이 카페 가는 길에 찍은 사진이다. 도로도 잘 되어있어서 걸어가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더라. 비만 안 왔으면 딱이었는데 역시 내 날씨운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시간이 어느정도 걸렸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구글맵 길을 따라 구경을 하고 사진도 찍으면서 오니 금세 도착한 기분이다. 이게 또 여행의 장점인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건너편에서 도착했는데 이게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다. 여기가 카페거리 같은 곳도 아니고 주변에 상점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저렇게 운치 있게 카페가 덩그러니 있었다. 뭔가 이때의 계절과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컬러감도 그렇고 나무도 그렇고. 그냥 공간 자체로 아름다운 느낌이랄까? 사실 서울에도 예쁜 카페들이 많긴 한데 이런 분위기가 나는 곳은 많이 없겠다. 애초에 도심 한가운데 있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 분위기는 확실히 일본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다.
내부 테이블은 많았는데 야외 테이블에 앉으려면 잠시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근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진 않다고 하셔서 그럼 조금 기다린 뒤에 야외 테이블에 앉겠다고 했다. 한 20분 정도 기다렸나. 그 다음에 야외 테이블에 앉을 수 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확실히 실내의 특색보단 야외의 매력이 더 가득했다. 근데 애초에 야외 테이블에 자리가 많진 않다. 테이블은 한 4~5개 정도 되나. 그래서 피크 타임에는 그냥 포기하고 실내를 노리는 것이 낫겠다. 나의 경우 이날 시간이 좀 늦기도 했는데 비가 왔어서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구글맵 리뷰를 보면 다들 대기한다고 난리인데 이 정도면 양호한 것이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주문할 것들을 살펴보고 주문을 했다.
그리고 여기 Ginza West Aoyama Garden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이때 등장했다. 바로 주문 전 바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한상차림으로 보여준다는 것! 사실 이런 것은 여기에서만 누릴 수 있겠다. 그 수많은 카페들을 가봤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디저트 종류를 직접 손님 테이블로 가져와 보여주는 곳은 보지 못했다. 뭐 그것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튼 그걸 여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저 이색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여길 왔다. 솔직히 뭐 예쁜 카페나 맛있는 카페는 워낙 많으니까. 이런 것을 보면 내가 희소성을 워낙 좋아하긴 하나보다. 아무튼 그렇게 내어주신 뒤 구경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해서 먹었다. 이날 비도 오고 좀 날이 쌀쌀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따뜻한 음료를 마실 순 없었다. 평소 딸기를 안 좋아하는데 시원하게 딸기 디저트 종류를 먹고 싶었다. 그래서 파르페 종류를 주문했던 것 같다.
나름 꽃처럼 예쁘게 담아주셨다. 그리고 여긴 가성비가 좋은 곳은 아니다. 나름 음료를 주문하면 리필 서비스를 제공하긴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싸다고 말할 순 없겠다. 근데 여행자 관점 기준에서 이정도는 충분히 메리트 있었다. 일단 공간 자체가 너무 예뻤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일단 앞서 말한 희소성 부분도 여기 방문할 메리트가 충분했고! 그 외에도 디저트가 가격은 있어도 맛있었다는 것, 사진을 찍기 자체에도 예뻤다는 것 등등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가격이 비싸도 그 가격이 납득 갈만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손님은 또 찾는다. 그리고 알아서 홍보를 해준다. 물론 그게 힘들겠지만 그 방향성을 보고 나아가면 그래도 언젠가는 좋은 결실을 맺는 것 아닐까 싶다. 여기 와서 적어도 후회할 것 같은 사람은 없을 느낌이다.
그렇게 빗소리와 함께 조용조용하게 시간을 보냈다. 여길 방문하는 손님들 역시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했다. 여기서 조용하게 말하시라 제안하는 것은 아닐테니 전체적으로 이런 무드를 즐기는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 같기도 하다. 1시간이 조금 넘게 머물렀나. 가만히 앉아있기에는 좀 쌀쌀해져서, 비도 그쳤겠다 슬슬 일어나자 하면서 일어났다. 물론 주문한 디저트도 다 해치우고. 여기가 딱 일본임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Ginza West Aoyama Garden, 주문 전 바로 먹을 수 있는 디저트를 한상차림으로 보여주는 도쿄 카페라 소개했는데 기회가 되시고 걷는 것을 좋아하시면 롯폰기나 근처에 내려서 여기까지 걸어와보시길 추천드린다. 충분히 매력 있는 곳이다. 특히 여행 중이라면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