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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 끝판왕 몽골리안 비프를 맛볼 수 있는 발산 화양연화

디프_ 2023. 4. 6. 20:09
소개팅 혹은 간단한 모임하기에 너무 괜찮은 발산 화양연화 다녀왔어요

 

매번 원래 가려던 가게를 가지 못해 두 번째로 방문한 가게이지만 오늘은 처음부터 여길 오기로 했다. 사실 오기 전에 다른 곳을 잠깐 들리긴 했지만 거긴 어차피 사람이 많아서 못 들어갈 것을 알고 그냥 구경만 해본 것이었다. 친구한테 이런 곳도 있다고 소개해주려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처음부터 여길 온 것이 맞겠다. 근데 여기도 항상 올 때마다 사람이 많다. 정말 운 좋게도 1~2 테이블 정도만 남아있을 때 내가 방문하게 된다. 그리고 내가 들어와 자리를 잡으면 금세 빈자리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여기도 타이밍이 괜찮아 웨이팅 없이 올 수 있었던 것이라 볼 수 있겠다. 여기가 1층에 있었으면 또 지금과 달랐을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옆에 통유리가 있는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고 4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에 세 명이 앉았다.

 

오늘 소개하는 발산 화양연화 가게의 경우 술집이라고 보기에도 뭐하고 식당이라고 보기에도 뭐 하다. 그 중간 어디 즈음에 위치한 가게다. 퓨전 중식당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여기 일단 분위기도 괜찮다. 개인적으로 밝은 곳보단 좀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데 여기 조명이 딱 그렇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괜찮다. 일단 가격은 비싸지도 저렴하지도 않은 딱 중간 같은데 양이 진짜 괜찮다. 이게 둘이 왔을 때랑 세 명이 왔을 때랑 양이 다른진 모르겠다. 근데 둘이 왔을 때도 배부르게 잘 먹었고 셋이 왔을 때도 배부르게 잘 먹었다. 그 이상은 와보지 않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여기 실컷 먹어도 양이 좀 남는다. 물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시키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자주 못 오는 곳이니만큼 올 때는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다 시켜서 먹어보는 편이다. 

 

메뉴판을 살펴본 뒤에 각자 먹고 싶은 것을 주문했다. 이 가게는 여태까지 다섯번 정도 온 것 같다. 그 이상 왔을 수도 있겠다. 매번 올 때마다 비슷한 메뉴를 시켰는데 그중에는 가지튀김과 탕수육, 깐풍기 정도가 로테이션을 돌아가면서 주문을 했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왔을 때 토마토계란탕을 나름 담백하니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서 이제 종종 시킬 것 같고. 이날도 먹었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짜장면과 짬뽕 중에 하나를 고르고. 마라탕면의 경우 다른 테이블에선 인기가 있을 것 같은데 우리 테이블엔 인기가 없었다. 애초에 내가 잘 안 먹으니까. 아무튼 이날 처음부터 모든 메뉴를 시키는 것이 아니라 먹으면서 추가로 먹고 싶은 것이 생각날 때마다 시켰다. 그리고 이날 주인공은 내가 아니라 친구 부부였기 때문에 그냥 원하는 것을 먹자고 했다. 나 여기 다 맛있어서 괜찮다고 말이다.

친구가 여기를 한번 검색해보더니 여기 몽골리안 비프를 먹어봐야겠다고 말했다. 여태까지 다섯 번 이상 방문하면서 먹어본 적이 없는 메뉴다. 뭔가 손이 가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가 퓨전이긴 하지만 중식당인데 저게 어울릴까 싶었다. 근데 뭐 이번에 포스팅하려고 찾아보니 저 음식에 이연복 쉐프가 연관되어 붙는 것을 보니 이게 중식 종류 중 하나일 수 있겠다 싶다. 근데 여태까지 살면서 먹어본 적이 없다. 근데 친구가 저걸 먹어보고 싶다고 하길래 주문했다. 그렇게 이날 이 가게에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가 생겼다. 그리고 동시에 가지튀김도 같이 주문했었는데 이게 확실히 메인은 맞는지 가장 먼저 나왔다. 그렇게 칭따오 맥주와 함께 한입 맛을 봤는데 진짜 고기라고 안 믿길 정도로 부드러움 끝판왕이었다. 다들 배가 고팠던 것도 있지만 첫 입이 정말 장난 없었다. 너무 부드럽고 담백하고 맛있었다. 이거 어디서 떼어오는 것 같진 않고 수제로 다 만드시는 건가?

 

그리고 가지튀김이 나왔다. 솔직히 여기 진짜 가지튀김도 개인적으로 꼭 먹어봐야 하는 메뉴 중 하나라 생각한다. 먹다 보면 소스가 없어서 아쉽긴 한데 바삭한 식감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적당히 짭조름하고 고추 때문인지 매콤하기도 하고. 그냥 뭔가 과자처럼 계속해서 손이 간달까? 은근 먹는 재미도 있고 소리도 즐겁다. 그래서 꼭 얘는 적어도 사이드로라도 하나쯤은 시켜 보는 것을 추천드린다. 만약 심심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여기 괜찮으실 것이다. 그렇게 메뉴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친구네 부부가 너무 맛있다고 여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근데 아마 이 친구들은 이날 여기 발산 화양연화 가게가 아니라 다른 곳을 갔어도 똑같은 반응이었을 것 같다. 그 이유가 있다. 바로 이 친구들이 이날이 지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웨딩사진 촬영 예정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 다이어트 중이라고. 근데 내가 만나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렇게 금기를 깨는 날이었던 것이다.

이 친구들도 먹기 싫어서 안 먹은 것도 아니고 참는 것이었으니, 이날 이왕 먹기로 한 것 제대로 먹는 것이니 얼마나 맛있었겠나. 나는 그냥 이 가게를 워낙 좋아해서 맛있게 잘 먹었고. 그래서 셋이 정말 맥주도 한잔씩 하면서 너무 맛있게 식사를 즐겼다. 막 고량주나 소주와 같은 것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맥주 한잔과 함께 곁들이니 뭔가 탄산의 청량함으로 느끼함을 잡아주는 것 같고 배로 더 잘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근데 확실히 다른 곳들과 비교해도 여기 음식 자체가 맛있긴 하다. 주방장님이 요리 정말 잘하시는 것 같다. 어디 특급 호텔 출신이신 것 같은데 요즘은 워낙 그런 가게들이 많아 희소성이 좀 떨어지는데 여긴 진짜 맛있다. 그리고 다른 곳들과 메뉴 구성부터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그래서 여기 개인적으로 소개팅으로도 괜찮은 장소라 생각한다. 간단히 회식과 같은 모임 하기에도 괜찮고.

 

그렇게 메뉴들을 먹다가 친구가 다른 메뉴가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깐풍기를 주문했다. 예전에 와서 시켰었는데 바삭하니 맛있게 잘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여기 확실히 중식집 답게 튀김 요리를 잘 만드시는 것 같다. 진짜 바삭바삭하게 맛있다. 간도 적당하고. 이걸 다 먹고 친구가 갑자기 짬뽕이 먹고 싶다고 주문을 하려 했는데 아쉽게도 주방 마감을 하여 먹지 못했다. 그렇게 이날의 식사가 끝이 났는데 친구는 그래도 부드러움 끝판왕 몽골리안 비프가 여기 발산 화양연화에서 제일 맛있다고 말하더라. 근데 나도 일정 부분 동의를 하게 되었다. 이 가게에서 처음 먹어보는 메뉴라 신선하기도 했는데 확실히 맛 자체가 괜찮긴 했다. 아무래도 고기라 뭔가 더 먹는 기분도 나는 것 같고. 아무튼 여기 여러 번 와도 정말 실망이 없는 곳이다. 조만간 또 갈 일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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