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한 번부터 육즙 가득 머금은 패티까지 완벽한 여의도 버거플리즈
한국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 중 하나가 햄버거이지 않을까 싶다. 오히려 치킨보다 더 자주 먹을 수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역 주변에 무조건 패스트푸드점이 있는데 그렇게 가게가 많이 생긴다는 것은 수요가 있다는 의미가 되겠다. 회사 입장에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데 거기에 입점하진 않을 테니. 근데 배달도 잘 즐기긴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점심이나 저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대적으로 치킨에 비해 적어 보이는 것이지 오히려 더 많이 먹는 종류 중 하나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을 봐도 그렇고. 치킨도 뭐 주기적으로 먹긴 하는데 햄버거도 다들 잘 먹더라. 각 프랜차이즈마다 꼭 먹는 메뉴도 있고. 나의 경우 대부분 불고기버거를 원픽으로 꼽는 편이다. 그 소스 때문인지 딱 먹기 깔끔하고 좋더라. 요즘은 워낙 이런저런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가 있어서 그게 맛의 차이를 결정한다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집중도 안되고 어정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와중에 나도 좋아하는 가게들이 있긴 하다. 솔직히 프랜차이즈에선 모르겠고 수제버거 영역에서 말이다. 프랜차이즈도 많은데 햄버거도 주변을 잘 살펴보시면 꼭 수제버거 집들이 따로 있다. 그만큼 찾는 고객이 많으니까 이 시장이 커져가는 것인데 미국이나 이런 곳에선 주식 중 하나이지만 밥을 먹는 우리로서는 어떻게 생각해 보면 놀라운 일 중 하나일 수 있겠다. 그래도 언제 한번 살펴보니까 햄버거 영양소가 딱 알맞게 잘 되어있어서 오히려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건강식 중 하나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뭐 개인적으로 이런 고기 섭취를 통한 단백질 제공도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 보면 맞는 말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오늘 온 곳은 이전에 한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 너무 맛있었어서 이렇게 또 찾아왔다.
여의도에 회사를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왔었는데 뭘 먹을까 하다가 갑자기 이 가게가 생각났다. 먹기 무난하기도 하고 나름 내가 요즘 햄버거를 잘 먹지 않아 먹고 싶기도 했고. 여러모로 타이밍이 좋아서 친구에게 여길 가자고 했다. 친구의 경우 대부분 나랑 의견이 통하는 편이다. 나도 딱히 가리는 것 없고 이 친구도 다이어트를 할 때가 아니면 딱히 가리는 것이 없어서 상호 통하는 편이다. 그렇게 점심시간에 여길 갈 수 있는 직장인들이 부러워지는 수제버거 가게 버거플리츠에 도착했다. 건물 지하에 위치하고 있어서 처음 오시는 분들은 다소 헷갈리실 수 있는데 여기 지하에 이것저것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아 여기서 지내보신 분들은 편하게 방문할 수 있겠다. 매장 내부가 넓은 편은 아니다. 테이블들이 좀 붙어있는 경향이 있어서 사실 테이크아웃이 편한 곳이 주변에 있다면 그것을 권장드린다.
친구는 이전에 처음 왔었을 때와 똑같이 치즈가 듬뿍 들어간 종류를 택했고 나는 다른 것을 골랐었는데 이름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솔직히 메뉴가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에 메뉴 고르기엔 그리 어렵지 않겠다. 세트로 주문하였고 이렇게 감자튀김과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확실히 사진을 예쁘게 찍을 수 있도록 담겨진 모습도 예쁘게 제공해 주신다. 여기 인테리어도 좁긴 하지만 적당히 알록달록하니 괜찮고. 이 공간 자체를 예쁘게 잘 꾸며두신 것 같다. 그러니 장사를 잘 되지. 지금 일하는 곳 근처엔 이런 수제버거 가게들이 없어서 종종 여기가 생각난다. 포스팅 제목에 어느 정도 진심이 담겨있는 부분이다. 대충 사진을 찍고 음료를 따르고 본격적으로 먹을 준비를 했다. 케첩 같은 소스의 경우 테이블마다 놓여 있어 편하게 기호에 맞게 알아서 뿌려 먹으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케첩을 좋아하기 때문에 듬뿍 뿌려서 잘 먹었다. 그리고 햄버거 같은 것을 먹을 때면 처음에 무조건 감자튀김부터 먹는다. 따로 의식적으로 정한 것은 아니고 나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라. 뭔가 배가 고플 때 일단 먹기 편한 것으로 배를 채우려는 것 같기도 하다. 햄버거는 일단 포장지를 뜯어야 하고 깔끔하게 먹으려면 그래도 조금의 노동이 들어가니까. 아마 그런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잘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나를 돌아보니 햄버거를 먹으면 감자튀김부터 먼저 먹더라. 그렇게 반 정도 먹고 난 뒤에 햄버거를 먹는 편이다. 나머지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먹고. 아무튼 여기 맛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는 감자튀김 두툼하니 식감 좋게 바삭하게 잘 튀겨져 나왔고, 햄버거의 경우 고소한 번도 매력적인데 한입 베어 물면 팡 터지는 육즙 가득 패티도 꽤나 매력적이다. 진짜 단순 맛만 비교해서도 여느 곳과 손색이 없는 곳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수제버거 가게들의 단점 중 하나가 안에 이것저것 넣다 보니 사이즈가 커져서 한입에 먹기 힘들다는 점이 있는데 적어도 여긴 그렇진 않다. 물론 일반적인 프랜차이즈에 비해 두툼하긴 한데 요즘 그런 곳들도 프리미엄 메뉴가 있으니까 그런 메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겠다. 한손에 들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안의 내용물은 다음과 같은데 이것저것 실하게 잘 들어가 있다. 무엇보다 소스가 전체적인 조화를 이루는 데에 큰 도움을 줘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퍽퍽한 것보단 소스든 뭐든 촉촉한 것이 좋은데 여기 여의도 버거플리즈의 경우 그 부분에 충실했다. 음료 없이 먹어도 목이 막힌다거나 퍽퍽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진짜 나야 친구 만나러 여의도를 올 때에만 여길 올 수 있는데 점심시간에 여길 올 수 있는 여의도 직장인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이다. 그래도 이렇게 종종 맛있게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다. 근데 친구가 곧 이직 예정이라 또 언제 올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맛있게 식사를 하고 아마 이날 비가 왔을 것이다. 사실 다 먹고 난 뒤에 소화시킬 겸 산책을 하는 것이 우리 패턴인데 이날 비가 와서 그럴 수가 없었다. 우산을 들고 다니기 귀찮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에도 불편하고. 그래서 갈만한 곳을 찾다가 여기 크리스피도넛 가게에 들어오게 됐다. 테이블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우리가 앉을 곳은 있었고 적당히 대화를 나누기에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빵 조금과 음료를 주문한 뒤에 자리에 앉아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요즘은 말을 많이 해도 소화가 되는 기분이다. 체력 소모도 은근히 크고. 그래도 몇 개월에 한 번 겨우 만나는 친구이다 보니 그 시간을 타이트하게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들 이제 가정이 있어서 만나기도 힘든 것 같고. 아무튼 이날 수제버거 너무 잘 먹고 디저트로 같은 빵이지만 크리스피도넛까지 야무지게 잘 즐겼다. 여의도는 역시 맛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