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잊고 있었던 한때 치킨 맛집 보드람치킨 먹어봤어요
오늘은 잠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어느 치킨 프랜차이즈를 소개해볼까 한다. 여기 몇 년 전이었지 한 10년은 됐었나. 아무튼 지금처럼 치킨집이 많이 생겨나고 있지 않을 때였다. 근데 동네에 이 가게가 하나 들어섰다. 안이 보이는 통유리에 한번 튀겨진 닭들이 쌓여있었고 그 길을 지나갈 때면 기름에 튀겨진 닭 냄새가 주변에 쏵 퍼졌다. 정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나만 그랬던 것은 아니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 유혹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고, 그래서 여기 정말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홀 매장 자체가 넓은 편은 아니었는데 사람이 대부분 있었고 나의 경우 배달이랑 포장을 해서 주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먹기도 했는데 한때 워낙 자주 먹어서 아마 다양한 방식으로 맛있게 잘 즐겼을 것이다.
근데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다. 언제부턴가 이 보드람치킨 프랜차이즈를 잊게 되었다. 그렇다고 치킨 사랑이 멈춘 것은 아니겠다. 다양한 곳들에서 주기적으로 맛있게 즐겨왔다. 실제로 맛집을 찾아가기도 하고 각종 시장투어를 하면서 먹기도 하고 타 지역에 놀러 가서 거기에서 유명하다는 곳을 가기도 하고. 아마 진짜 여태까지 단일 음식 중 가장 많이 먹어본 것이 치킨이고 가장 많이 소비해 본 재료가 닭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해서 뭐 어느 특정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먹기만 했다. 근데 어느 날 집에 가다가 뭔가 안 먹어본 치킨을 먹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지점으로 뭔가 도전을 해보고 싶진 않았다. 처음에 가성비로 접근했다가 맛을 보고 실망한 곳들이 워낙 많아서. 그러다 여기 보드람치킨이 생각이 났고 집 가는 길에 매장이 있나 살펴봤다.
여기의 경우 애초에 매장이 많진 않았던 것 같다. 처음부터 지점을 무리해서 확장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근데 가는 곳마다 그냥 장사가 잘 되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가는 길에 매장이 있나 살펴봤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길에 매장이 있었다. 그래서 전화로 주문한 뒤에 이렇게 가게에 직접 들렸고 찾아서 집에 와 먹게 되었다. 역시나 매장 내부가 넓게 되어있진 않은데 대부분 배달을 시켜서 드실테니 뭐 직장인 상권이 아니고서야 매장이 넓기는 힘들겠다. 아무튼 그렇게 감자튀김과 함께 요즘은 만나기 힘든 양배추 샐러드와 통닭을 받아 집에 왔고 이렇게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한때 정말 많이 먹었었는데 꽤나 오랜 기간 잊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먹는 것이니만큼 나름의 기대가 컸다. 그래서 맛있길 바랬다.
아 그리고 내가 양념치킨 소스를 추가했나 안 했나 기억나진 않는데 아무튼 이렇게 센스 있게 같이 챙겨주셨다. 감자튀김을 찍어 먹을 케첩은 내가 집에서 따로 챙겼다. 하인즈 케찹인가 그럴 것이다. 이것 먹고 난 뒤에 예전 토마토 케첩으로는 못 돌아가겠더라. 뭔가 확실히 다르다. 같은 맛이긴 한데 더 깊고 진한, 맛있는 맛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얇튀속촉 치킨을 먹기 시작했다. 여기의 경우 후라이드가 제공된다고 하더라도 겉 튀김이 두껍지 않다. 진짜 그냥 생닭을 튀겨내기만한 느낌이다. 그래서 다소 양이 적게 느껴지실 수 있다. 아마 교촌이 좀 그런 느낌일 텐데 실제로 닭의 총량은 줄지 않으니 튀김 부분만 덜어냈다고 이해하시면 되겠다. 오히려 건강에는 이게 조금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큰 차이도 없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안 사실인데, 보드람치킨에는 다음과 같은 비밀이 있다고 한다. 지금 검색해 보면서 처음 알았다. 먹을 당시에 생각보다 좀 남았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 그런 이유가 있었다. 그 비밀은 다음과 같다. 일단 기본 한 마리 반이 제공된다고 한다. 다리 세 개, 날개 세 개라고 해야 하나. 한 마리로는 너무 아쉽다는 고객님들을 위해 한 마리하고도 반 마리를 더 주신다고. 이게 근데 아마 한 마리씩 따로 튀기는 콘셉트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튀겨 놓고 진열해 놓는 보드람치킨만의 방식이 있어서 가능한 부분 같다. 그리고 35일산 영계만 쓰신다고. 이 부분은 향긋하고 부드러운 장점이 있으며 가슴살조차 부드러운 비밀이 여기에 있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그리고 속양념까지 완벽하게 하기 위해 72시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초벌 시 높은 압력으로 튀겨낸다고 한다. 압력 전용 튀김기가 따로 있나 보다. 이래서 겉 튀김 껍질이 얇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구나 싶다.
사실 저게 닭다리 비주얼이라고 하시면 아마 좀 실망스러워하시는 분들도 있겠다. 실제로 지인 중에 여기 것을 먹고 나서 양이 부족하다고 하더라. 근데 배가 고팠을 때 여러 명이서 그럴 경우 확실히 그런 부분은 있겠다. 근데 이게 튀김에서 오는 뭐라고 해야 하지. 실제로 배부름이 아닌데 그렇게 만들어주는 기름의 역할도 고려해봐야 하는 것 같다. 정말 여기 말처럼 이라면 기본 한 마리 반이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곳들보다 더 닭 자체의 양은 많은 것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요즘 많이 먹는 것을 싫어해서 이렇게 딱 깔끔하게 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너무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진짜 오랜 기간 잊고 있었는데 이젠 지속적으로 찾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가. 저 샐러드도 너무 좋고 그냥 이렇게 옛날 느낌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상태로 변하지 않고 나오는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소금이랑도 잘 어울리고 진짜 이 겉 튀김 상태도 좋고 닭 비주얼도 좋고. 너무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 닭 뜯는 맛도 나고 기분도 좋고 그랬다. 얇튀속촉이라는 주장은 여기 보드람치킨 프랜차이즈에서만 하는 것 같은데 나름 잘 지은 것 같기도 하다. 여기 마케팅팀에서 많이 고민했으려나? 아무튼 기본 한 마리 반이 제공되는 곳이니만큼 조금 더 풍족하고 깔끔하게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에 여기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것도 좋겠다 싶다. 오랜만에 먹으니 그냥 예전 기분도 나고 여전히 맛있어서 너무 즐겁게 먹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실제로 다른 곳들보다 다 먹고 난 뒤에 깔끔함은 더 살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원래 다른 치킨집을 먹어볼까 했는데 만약 거기를 못 가게 되면 집에서 여기 배달시켜서 먹어봐야겠다. 다른 분들도 한번 같이 여기 닭 뜯어보시는 것은 어떨지 제안드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