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직장인들의 배를 듬직하게 채워주는 점심 한정 한식 뷔페
모든 것들의 가격이 오르면서 정말 요즘 가성비처럼 중요한 단어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싼 가격은 다 이유가 있다는 말에도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요즘은 가격이 합리적이면서도 야무지게 잘 나오는 곳들도 정말 많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 수도 없겠다. 오히려 가격만 비싸고 별로 안 좋게 나오는 곳들이 더 문제겠다. 최근에 몇몇 곳에서 가격은 다른 곳보다 1.5배는 비싼데 오히려 구성이나 퀄리티, 양은 더 부족한 가게를 겪다 보니 그 부분이 더 와닿는 것 같다. 그럼에도 그런 곳들은 입지가 좋아 장사가 잘 되더라. 물론 나도 그런 목적 때문에 거기까지 들리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런 가게는 한번 방문은 있어도 재방문까지는 끌어내기 힘들 테니 계속 유지되긴 힘들겠다. 근데 이런 이야기를 하니 여기 10년 됐다고 뭐 그런 말을 일행이 해주긴 하더라. 항상 뭐든 정해진 것은 없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방문했던 그날만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일 수도 있고.
아무튼 오늘은 최근에 갔던 가게 중에 가성비가 제일 좋은, 가격 대비 퀄리티가 너무 좋은 한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 원래 이렇게 한식 점심 장사를 메인으로 하는 곳이 아니다. 근데 이전에도 포스팅하면서 말한 적이 있는데 여의도에 회사를 다녔을 때 호프집에서 점심 장사를 했던 것처럼 약간 그런 느낌이다. 저녁 장사를 하시는 분들의 경우 저녁에만 하기도 하시지만, 이렇게 점심에 그냥 두는 것이 아니라 장사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그런 목적으로 가게를 운영하기 위해 이렇게 가게를 여시는 것 같다. 처음에 이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입구가 가게를 열지 않은 느낌이랄까. 근데 어느날 지나가다 누가 들어가는 것을 보고 여긴 뭔가 싶었고 살펴보니 이렇게 한식 뷔페를 따로 점심 한정으로 하고 계셨다. 그래서 한번 가봐야겠다 싶었다. 한적하니 사람도 많이 없어 보이고 조용히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이날 방문하게 되었는데 솔직히 깜짝 놀랐다. 8천원에 고기와 싱싱한 야채쌈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였다. 근데 이게 퀄리티가 그냥 뭐 장난 없었다. 물론 막 유명한 한식 뷔페들처럼 종류가 다양하고 그런 것은 아니다. 근데 솔직히 사람이 먹는 양에는 한계가 있고, 회사에서 일하다 먹는 점심에 얼마나 많이 먹겠나 싶다. 그 기준으로 메인 1~2개와 다양한 반찬을 즐길 수 있는 이 구성은 꽤나 좋았다. 가격도 합리적이고. 밥 역시 뜨끈뜨끈하니 갓 지은 밥처럼 나왔고 국물 역시 건더기도 실하게 괜찮았다. 무엇보다 반찬 구성이 다양했다. 솔직히 요즘 가게에 가도 반찬 양이나 가짓수가 많이 줄어드는데 여긴 그런 걱정은 없겠다. 무엇보다 요즘 야채 가격이 꽤나 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긴 다 싱싱하니 이렇게 판매가 되고 있었다. 숨이 죽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아삭아삭 꽤 신선한 상태였다. 그리고 김이나 쌈장 이런 것도 편하게 가져올 수 있고.
무엇보다 고기를 눈치 안 보고 실컷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겠다. 개인적으로 뭔가 이렇게 뷔페식으로 팍팍 먹으면 일반 가게보다 더 잘 먹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렇게 먹을 경우 쌈장도 내가 먹고 싶은 만큼 떠오고 그 쌈장에 고기를 푹 찍어서 상추 같은 것과 함께 싸 먹으면 막 먹는 것 같긴 한데 그 조합이 그렇게 좋더라. 그리고 정말 많이 들어간다. 물론 이게 고기를 먹는 것인지 쌈장을 먹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쌈장을 먹긴 하는데 이럴 때 상추에 쌈장만 찍어서 먹어도 맛이 괜찮다. 원래 이런 야채나 채소 같은 것을 잘 안 먹는 편이었다. 그냥 먹기 귀찮은 느낌이랄까. 딱히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근데 요즘은 초록색 푸릇푸릇한 색깔이 식탁 위에서 보이면 많이 먹으려고 한다. 물론 저기에 꼭 필수 영양소가 있어서 반드시 먹어야 하는 그런 것은 아니겠다. 대충 보니 뭐 식사를 하면서 편식 안 하고 어느 정도 먹으면 다 필요한 것은 공급된다고 하니. 근데 이렇게 챙겨 먹으려 하는 이유는 그냥 뭔가 건강한 느낌도 들고 소화도 더 잘 될 것 같아서.
확실히 고기 같은 것을 많이 먹을 때보다 채소 위주로 식사를 했을 때 속이 덜 불편하다. 아니면 뜨끈뜨끈한 국물 요리를 즐긴다던가. 이게 밥을 먹고 본의아니게 소화를 안 시키고 잠시 눕거나 잠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런 경우 확 체감이 온다. 고기가 들어갔을 땐 일어나서도 속이 더부룩한데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아무튼 위 세 개의 사진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한입들이다. 이럴 땐 딱히 젓가락도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릇도 하나 위에 다 올라가 있고 숟가락으로 마음에 드는 거 팍팍 떠서 먹으면 되겠다. 김도 있고. 이게 정확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먹는 그런 맛이 있다. 젓가락으로 식당에서 하나씩 먹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더 맛있는 느낌. 확실히 다시 포스팅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배고픈 직장인들의 배를 듬직하게 채워주는 가성비 괜찮은 점심 한정 한식 뷔페다. 8천 원에 고기와 싱싱한 야채쌈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으니!
물론 이렇게 먹는 과정에서 확실히 깔끔하게 먹긴 힘들겠다. 이게 수분기가 없는 음식들도 아니고 상추쌈에서도 나오고 고기에서도 나오고 각종 김치나 나물 종류에서도 수분기가 있으니 나중에 먹다 보면 이렇게 좀 전체적으로 섞인다. 물론 깔끔하게 먹으면 그렇게 먹을 수도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잘 먹는 편도 아니고. 그래서 사진을 보면 좀 지저분하게 보이실 수도 있겠다 싶다. 근데 뭐 사람 먹는 것이 다 그렇게 얼마나 차이가 있겠나 싶다. 이해하고 봐주시면 좋겠다. 아무튼 요즘 지인들과 가끔 점심에 뭘 먹었는지 사진을 서로 보내주고 그러는데 여길 보내주면 괜찮게 나온다고 요즘 8천원에 어떻게 그렇게 나오냐고 말을 듣곤 한다. 근데 다른 지인의 경우 구내식당이 정말 잘 나오는 사람이 있는데 솔직히 거기와 비교하면 여기도 아쉽긴 하겠다. 근데 그런 곳은 직원 복지 차원에서 어느 정도 이익 생각 안 하고 나오는 것이니까 엄밀히 말하면 비교를 하면 안 되긴 하겠다. 아무튼 이날 푸짐하게 한식 뷔페 잘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