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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표창장까지 받은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 분식

디프_ 2023. 3. 13. 20:48
이제는 감성의 영역이 되어버린 휴게소에서 분식 먹고 왔어요

 

이제 사실 휴게소 같은 곳의 경우 방송을 타서 그런지 아니면 내가 늦게 깨달은 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름 그대로 휴게소라는 개념에서 그치지 않는 것 같다. 뭔가 감성의 영역에 들어선 것 같다. 솔직히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겠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장거리 운전하면서 이름 그대로 잠시 쉬기 위해 들리는 곳이 아니라 여행이라는 일정 안에 포함되어 있는 공간이라고 해야 하나. 그니까 여행의 의미 안에 이 공간이 같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걸 방증하는 것 중 하나가 굳이 힘들지 않아도 들리고 배고프지 않아도 간식을 먹기 위해 가고 그러니까. 아마 개인적으로 이런 변화는 방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아예 휴게소 먹방이라고 따른 고유어처럼 단어를 만들기도 했으니까. 사실 어떤 무언가에 의해 영향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데 이 단어는 언제부턴가 나도 그 안에 들어가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운전을 오래 했지만 운전 경험은 그렇게 많지 않다. 경험이라함은 탄 횟수가 아니라 탄 거리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렌트나 그런 것을 별로 안 했기 때문에 주행해 본 거리는 총 10만 키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정도면 운전 좋아하는 사람이면 2~3년이면 타는 구간이기 때문에 정말 운전 경험 자체는 많지 않겠다. 그렇기 때문에 휴게소의 필요성을 그리 잘 못 느꼈다. 친구들 중에 운전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주로 그 차들로 이동했을 때는 친구들이 담배도 펴야 하고 그러니까 같이 들리게 되어 그런 것이지 막 내가 필요해서 가본 경험 자체는 많지 않다. 근데 언제였나. 한 4~5시간 운전을 해서 이동해야 할 때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10~20분이 운전 시간 자체를 1시간 늘린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그냥 안 들리고 쭉 가는 편인데 뭔가 그렇게 운전만 해서 도착하고 딱 차 밖으로 나오니 하체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무릎에 계속 힘을 주고 있다가 4~5시간 만에 피니까 그럴만했다.

 

근데 그런 체감을 한번 직접적으로 하고 나니까 '아 얘들이 그냥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만 들린 것은 아니구나' 알게 되었고, 왜 휴게소가 이렇게 곳곳에 있는지, 있어야만 하는지도 같이 이해하게 되었다. 사람마다 이해의 강도는 다르겠다. 누구는 어떤 말만 들어도 체감이 오고 누구는 책을 통해서 얻기도 하고. 근데 나 같은 경우는 살아보니 거울치료에 굉장히 즉각적으로 받아들이고 경험을 해야만 좀 깨닫는 스타일인 것 같다. 그래서 그 뒤로는 굳이 힘들지 않아도 어느 정도 달렸다 싶으면 휴게소를 들리는 편이다. 드디어 이제야 이날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날의 경우도 내가 직접 운전하진 않았다. 일행의 일정에 갑자기 끼게 된 부분이 있어서 같이 움직이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그런 때라 내가 굳이 차를 가지고 갈 필요가 없었다. 그렇게 우리 동네에서 만나고 용인 근처까지 가야 했는데 가다가 이렇게 휴게소에 들리게 되었다.

사실 그래도 그동안 나름 여기저기 휴게소는 많이 다녔다. 애초에 여행을 메인으로 잡고 살아온 지가 꽤 되었기 때문에 국내나 해외나 다녀본 곳들이 나름 된다. 더군다나 최근 2~3년은 밖을 나갈 수 없었으니 국내를 더 많이 다녔겠다. 근데 그렇게 많이 다녀보면서 오늘 소개하는 여기 서울만남의광장은 진짜 처음 와본다. 사실 서울에 사는 나로서는 여길 굳이 갈 필요가 없었다. 딱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초입에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제 막 운전을 해볼까 싶은 지점이라 바로 쉴 수가 없었다. 차라리 여기서 가평이나 그 근처까지 가야 휴게소를 들리지 여긴 들릴 필요 자체가 없었다. 근데 이날은 애초에 목적지가 용인이라 가깝기도 했고, 아까 말한 감성의 영역이라 표현한 것처럼 굳이 들리지 않아도 됐었지만 애초에 여길 일정에 넣어서 들리자는 느낌으로 이렇게 온 것이라. 안 해본 경험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한 번쯤 이렇게 들려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었다.

 

나의 경우 아침을 아무것도 먹고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서 제대로 된 식사가 필요했다. 근데 나를 제외한 다른 일행의 경우 곧 1~2시간 뒤에 점심식사를 거하게 먹어야 했다. 그니까 여기서 정말 간식처럼 먹어야 했다. 근데 이들도 당연히 배가 고팠겠다. 가볍게 분식만으로 해결을 하려 했지만 나는 식사를 해야 했기 때문에 라면을 별도로 주문했다. 라면의 경우 정말 남이 먹는 라면이 그렇게 맛있어 보이겠다. 결국 둘이 하나를 시켜서 나눠먹긴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먹긴 했겠다. 그래도 뭐 나중에 들어보니 점심도 맛있어서 잘 먹긴 했다더라. 아무튼 여기 서울만남의광장 휴게소의 경우 분식이 상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국밥이 한국도로공사 표창장까지 받았다고 한다. 근데 전반적으로 여기 지점 자체가 잘하긴 했다고. 이 소식을 알고 난 뒤에 그래서 그런가 싶었다. 사실 여기 아침 첫 끼니인가 싶어서 그러긴 했는데 음식이 맛있었다.

 

일단 라면 국물 자체가 남달랐다. 그냥 물 베이스가 아니었다. 따로 근처 다른 가게에서 육수를 공수해 오시는 것인지 아니면 직접 만드시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사골 국물 베이스의 깊은 맛이 났다. 그리고 비주얼을 보면 아시겠지만 무심하게 올라간 대파가 식감을 아주 잘 살려주었다. 그래서 만약 분식을 따로 시키지 않았다면 공깃밥 하나 주문해서 밥까지 말아먹으면 딱이었다. 정말 휴게소 음식들도 예전과 달라졌다. 한때 가격만 비싸고 맛도 없다 생각했는데 요즘은 간식들도 정말 다양해지고 음식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올라간 것 같다. 생각해 보면 가격은 그렇게 크게 안 오른 것 같은데 퀄리티가 올라간 느낌이랄까. 개인적인 체감으로 뭐 정확한 지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에도 느꼈는데 아직 커피나 그런 부분은 많이 약한 것 같다. 아마 유통기한 때문에 어쩔 수 없긴 하겠지만.

라면에는 반전이 있었지만 분식은 무난 무난했다. 순대의 경우 기성품을 그대로 가져오신 것 같았고 떡볶이는 나름 뭔가가 다른 부분이 느껴지긴 했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무엇보다 그냥 소스가 많아서 순대를 같이 충분히 찍어 먹을 수 있어서 그 부분은 좋았다. 사실 나조차도 아침 첫 식사를 많이 못 먹는 편이기 때문에 거하게 먹을 생각은 없었지만 맛있다 보니 배부르게 잘 먹게 되었다. 만약 같이 온 일행들도 다음 식사 일정이 없었으면 여기서 메뉴 1~2개를 더 주문해서 다 같이 잘 먹었겠다. 그만큼 맛있었다. 확실히 예전의 그 가성비 없이 낭비적인 느낌이 있는 그 휴게소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아마 그 영향에 단순 이런 휴게소가 변했다기보단 고객의 감성 영역에 들어와 그만큼 많이 찾게 되어서 만족도나 그런 후기도 있겠지만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 공급이 발전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날 떡볶이, 순대와 같은 분식부터 라면까지 너무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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