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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인 정신 고양 스타필드 스시마고 후기

디프_ 2023. 3. 15. 20:15
혼밥하기에는 또 회전초밥만한 곳이 없죠

 

요즘 아침 저녁으로 내가 바라보는 풍경 중 일부다. 사실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냥 생활 중에 혼자 있는 시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 사색에 잠기는 시간이라고 해야 하나. 정말 많은 시간을 한다. 그 시간 동안 딱히 할 것도 없으니. 멍 때리기도 하고 한 생각을 깊게 하기도 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일 생각을 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생각하기도 하고 뭐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근데 그 과정들이 개인적으로 썩 유쾌하지는 않다. 근데 사람은 누구나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분명히 얻는 것이 있다. 예전에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나름 깨달았다. 다만 그 혼자 있는 시간을 그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자의의 비중이 높아야 한다. 외부 영향에 의해 혼자 있는 시간은 진정한 혼자만의 시간은 아니라 생각한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그리고 이날은 무드에 맞춰서 또 오랜만에 혼밥도 했다. 사실 여길 오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다른 먹을만한 것을 찾아봤는데 굳이 땡기는 것이 없었다. 근데 또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초밥을 먹어줘야 할 것 같아 눈에 보이는 곳을 왔다. 사실 고양 스타필드에 오면 내가 좋아하는 프랜차이즈인 갓덴스시가 있는데 여긴 웨이팅 없는 적이 없다. 항상 사람이 많더라.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근데 혼자 기다리면서까지 먹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돌다 보니 여기 스시마고라는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사실 여긴 처음 들어봤다. 주변에 돌아다니면서 봤을 법한데 정말 처음 봤다. 아니면 내가 근 몇 년간 초밥이 생각나면 국내에서는 갓덴스시만 갔기 때문에 나만 몰랐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오마카세를 가거나. 근데 뭔가 여긴 웨이팅도 없고 나름 혼자 빠르게 먹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안으로 들어와 봤다. 살펴보니 나름 30년 장인 정신 쉐프님께서 차리신 가게 같았다.

 

근데 사실 그런 장인 타이틀을 달고 계셔도 초밥의 경우 그 분이 직접 만들어서 주시진 않겠다. 그러니 큰 의미가 없겠다. 여기만 해도 각 파트마다 일하시는 쉐프님들이 많이 계셨다. 근데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쓰고 계시긴 했는데 내 앞에 계신 쉐프님께서 이날 기침을 많이 하셔서 살짝 불편하긴 했다. 뭐 근데 사람은 누구나 기침을 하니까. 다만 위생적인 부분에선 더 주의를 하긴 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자리를 잡았고 초밥을 먹기 시작했다. 사실 레일 위에 돌아가는 것을 바로 먹기보단 일단 메뉴판을 살펴본 뒤에 일괄 주문을 하고 레일 위에 돌아가는 것을 그 주문한 메뉴들이 나오기 전까지 땡기는 것이 있으면 한두 개 집어 먹는 편이다. 근데 이날은 많이 먹을 생각도 없었고 그냥 레일 위에 돌아가는 회전초밥 먹고 싶은 종류만 먹고 후딱 나가자는 마인드여서 평소와는 다르게 움직여봤다.

근데 이날 확실히 깨달았다. 내가 평소 하던 방식대로 해야한다는 것을 말이다. 사실 이날 여기 30년 장인 정신 고양 스타필드 스시마고 가게의 경우 만석이 아니었다. 근데 나처럼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긴 했다. 근데 빈 테이블이 꽤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레일 위를 계속해서 신선하게 채울 수 없겠다. 나름 여기서도 당연히 조절을 해서 내놓겠다. 그렇다 보니 내가 먹을 수 있는 종류들이 한계가 있었다. 계속 보이는 것만 보이더라. 아니면 나한테 오기 전에 다 사라지거나. 그래서 먹으면서도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애초에 많이 먹을 생각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조금만 기다려보자, 한 접시만 더 먹자 이런 생각으로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던 것 같다. 딱히 급한 일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돌고 돌면서 먹고 싶은 맛이 나올 때마다 하나씩 집어서 먹기 시작했다. 또 나름 혼밥이라 가능했던 상황 아닐까 싶다.

 

그리고 여기 나름 와사비랑 간장 타는 법이 색다르더라. 처음에 이 그릇이라고 해야 하나. 이걸 보고 어떻게 써야 하나 감이 안 왔다. 그래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근데 자리에 앉을 때 여기 일하시는 분께서 벽에 붙어있는 안내를 한번 읽어보시라 하셨는데 그냥 흘려들은 내가 잘못한 것이었다. 거기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친절히 안내가 되어있더라. 얼추 맞긴 했는데 나의 경우 공간 낭비를 좀 했겠다. 그래도 뭐 개인적으로 덜은 것 다 먹기만 하면 되니까. 내가 뜬 것은 다 해치웠다. 워낙에 저 초절임생강을 좋아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간장새우와 계란말이, 연어 등을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언제부턴가 계란말이는 필수로 먹고 있다. 근데 여기 계란말이의 경우 확실히 레일 위에 돌아가는 것을 먹으니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촉촉함은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볼 수 있겠다. 갑자기 갓덴스시가 생각나고 그랬다.

그래도 뭐 여기가 나쁘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곳이 있는 것이지. 아무튼 그렇게 묵은지가 올라간 광어도 먹고 평소 잘 안 먹는 날치알롤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것도 먹었다. 가끔 날치알 식감이 그리울 때가 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먹고 계산하고 밖으로 나왔던 것 같다. 근데 이상하게 이날 내가 별로 배가 안 고파서 그랬나. 먹는 접시 색깔을 나름 살펴보면서 먹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계산을 할 때 보니 막상 많이 먹지 않아 금액이 많이 나오진 않았는데, 평소처럼 제대로 먹었으면 여기 가격 엄청 많이 나왔겠다 싶었다. 아마 이렇게 내가 집중하지 못한 것을 보면 오랜만의 혼밥 때문은 아닌 것 같고 아마 스시마고가 나를 몰입하게 못 만든 것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후기 포스팅 중에서 좀 만족하지 못한 느낌이 있는데 여기 뭐 기호에 따라 분명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데 개인적으로 재방문은 잘 모르겠다. 근데 왜 재방문은 잘 모르겠는지 이유도 모르겠다. 아마 그냥 내 감정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다 친절하시고 좋았는데. 그냥 너무 좋아하는 곳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 결론을 내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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