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식사 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나인블럭 FARM에서 커피 한잔했어요
어느 식당에 갈 때 들어가기 전에 가게 간판을 찍지 않으면 거의 50% 이상의 확률로 다 먹고 나올 때 간판 사진을 못 찍게 된다. 뭔가 나의 알고리즘이 들어가기 전에 찍는 것은 설계가 되어있는데 다 먹고 나온 뒤에 찍는 것은 어설프게 설정이 되어있는 것 같다. 그런 나를 알기 때문에 들어가기 전에 안 찍는다는 것은 거기를 포스팅 안한다는 것과 동일하다. 근데 처음엔 별 생각이 없다가 그 가게 안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괜찮거나 반전이 있어서 담아야 할 경우 그럴 때 찍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대게 나오고 난 뒤에 바로 다른 목적지로 이동을 해서 간판 사진을 못 찍게 되는 것이겠다. 그냥 까먹는 것이겠다. 근데 오늘은 이 경우도 아니고 간판을 아예 다른 곳을 찍어놨다. 그걸 오늘에서야 알았다. 검색해 봐도 해당 카페가 나오지 않아 다른 사진에 나온 글씨를 검색해 봤는데 전혀 다른 이름이었다.
여길 평일 저녁, 밥을 먹고 난 뒤에 바로 집에 가기 뭐하니 근처 갈만한 카페를 찾았고 그렇게 오게 되었다. 주차를 하고 바로 내부로 들어왔는데 입구에서 들어오기 전에 저 Coffee Company라는 간판이 보여서 찍었는데 저게 여기 상호명이 아니었다. 여기 이름은 나인블럭 FARM이다. 개인적으로 나인블럭 굉장히 익숙하다. 가평 가는 길인가.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옆길인지 아니면 나와서인지 잘 모르겠는데 지나가는 길에 이 카페가 매번 보였다. 그래서 '저긴 사람이 많이 가나. 나중에 한번 가볼까' 싶었는데 결국 한 번도 가본 적은 없다. 근데 이날 이렇게 다른 곳에서 생뚱맞게 오게 되었다. 아마 이름이 갖기 때문에 같은 프랜차이즈가 아닐까 싶은데 뭐 다른 곳일 수도 있겠다. 뭐 이름도 모르고 방문한 가게이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다. 다만 이때 이 시간은 나름 괜찮았다. 공간도 넓고 조용하기도 하고 분위기도 좋고!
일단 평일이기도 하고 시간대가 좀 늦어서 이렇게 내부가 한산했던 것 같다. 아마 여기도 이렇게 넓게 해둔 것을 보면 주말이나 피크 시간대에는 수요가 있어서 좀 복잡하거나 정신없을 수 있겠다. 근데 이때 우리 세명 모두 여기 카페가 첫 방문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아서 다 너무 만족스러워했다. 일단 셋이 조용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괜찮아했던 것 같다. 그리고 메뉴도 나름 괜찮았다. 아마 나는 디카페인 종류 주문이 가능해서 좋아했겠다. 원래 평일 저녁이라면 절대 커피를 마시면 안 되는데 여기의 경우 디카페인 변경이 가능하다고 해서 마실 수 있었다. 다른 일행의 경우 차를 마셨는데 별생각 없다가 나온 비주얼을 보고 잘 시켰다 싶었다. 사진 찍기에 딱 괜찮게 나오더라. 오히려 커피만 있었으면 심심했을 느낌? 차를 마신 사람의 경우에도 뜨끈뜨끈하니 맛있다고 좋아했다.
달콤한 커피와 쌉싸름한 차를 즐길 수 있는 나인블럭 FARM. 사진을 찍기에도 인테리어를 잘 꾸며두신 것 같다. 그리고 우린 이날 저녁에 잠깐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왔기 때문에 어차피 주변이 어둡기도 하고 시간도 없어서 여기 내부에서 수다만 떤 뒤에 각자 집으로 복귀했다. 근데 지금 살펴보니 여기 나름 주변을 잘 꾸며둔 것 같았다. 그리고 애초에 카페가 메인이 아니고 다른 둘러볼 공간을 위해 카페가 있는 컨셉인 것 같더라. 만약 다음에 기회가 돼서 여길 또 방문하게 된다면 주변을 둘러본 뒤에 이 카페에 와야겠다. 아니면 테이크아웃을 하던가. 난 여기 내부가 전부인 줄 알았다. 뭐 다른 지점은 어떻게 꾸며놨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여기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지점의 경우는 그랬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간격이 있어서 우리 자리가 조금 시끄러워도 나름 괜찮은 것 같더라. 물론 이날 사람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지만. 가끔 어느 카페를 가면 옆에 있는 테이블도 우리 일행인 것 같을 때가 있다. 그런 곳은 오래 있기 불편하더라.
차를 주문하면 이렇게 귀여운 약과가 같이 나온다. 원래 인원수에 맞게 나오는게 좀 센스 같긴 한데 여기도 정해진 규정 같은 것이 있겠지. 뭐 6명이 와서 차 하나를 주문했는데 미니약과가 6개 나갈 순 없으니 말이다. 때때로 그냥 정해진 규정대로 사는 것이 편할 수 있겠다 싶다. 그때의 선의가 나중에는 화살로 돌아올 수도 있는 것 같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다. 원래 일을 하면서도 매출 증진을 위해 고객을 상대해야 하긴 했지만 직접적으로 부딪힌 적은 없었다. 나까지 건너온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되었다. 근데 이번에 하는 일은 나름 접점이 있다 보니 자영업자들이 왜 리뷰 하나에 그렇게 울고 웃는지, 회사가 고객을 대하는 방법도 중요하지만 고객도 회사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 등을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나름 의미 있는 시간들이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원래 디저트는 이날 별로 생각이 없었는데 먹다 보니 한 일행이 달달한 디저트가 먹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추가 주문을 했다. 개인적으로 카라멜을 그렇게 선호하진 않는다. 막 위에가 달고나처럼 바삭한 것이면 몰라도 이렇게 흐물흐물한 것은 말이다. 뭔가 애매한 단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커피 종류에도 카라멜 마키야또인가 그게 좀 달달한 음료인데 개인적으로 좀 불호더라. 차라리 그냥 라떼를 먹는 것이 때론 낫다. 개인적으로 바닐라라떼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그 인공적인 단맛이 좀 거부감이 든다. 연유라떼가 그냥 최고인 것 같다. 아무튼 그래도 이날 달달하니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잘 즐기긴 했다. 하나 시켜서 세 명이서 나눠 먹으니 오히려 딱 알맞았다. 여기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나인블럭 FARM 카페의 경우 달콤한 커피와 쌉싸름한 차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