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겨울 고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즐기는 야외 바베큐

디프_ 2022. 12. 19. 20:31
고기에 진심인 친구 두 명과 떠나서 편하고 행복했던 1박 2일 여행

 

이상하게 밖에서 구워 먹는 고기는 너무 맛있다. 집에서 굽는 것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는데 집에서 먹는 것과는 비교가 안된다. 그렇다고 더 비싼 고기를 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마트에서 산 고기를 굽는 것인데 더 맛있더라. 그래서 나름 몇 가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당장 떠오르는 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는 그냥 여행이라 기분이 좋아서 먹는 것도 맛있게 느껴져서, 두 번째는 숯을 활용해서 굽기 때문에 강한 화력에 기름기 쪽 빠지고 촉촉함이 유지되어서, 세 번째는 여행은 체력 소모가 많이 되니까 배고플 때 먹어서, 네 번째는 같이 간 친구들이 정말 나보다 고기를 잘 구워서, 아니면 오늘 소개할 야외 바베큐 파티처럼 미리 양념(?)을 해서 등등이 떠오른다. 아마 이런 모든 이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그런 것 같긴 한데 한번 다 같이 살펴보시면 좋겠다.

요즘 정말 다들 1박 2일 여행을 많이 떠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그랬으니, 그 이후부터 이런 문화가 더 커지고 더 발전되었으니 만연해졌겠다. 근데 나 어렸을 때는 지금처럼 숙박 시설이 찾기 편하지도 않았고 또 잘 나오지도 않았다. 리뷰도 제 기능을 안했던 것 같고 가서 너무 실망하기도 하고 그랬다. 굉장히 옛날이야기 같은데 그런 개념보단 그냥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런 문화들이 꽤나 발전했다고 보는 것이 맞겠다. 체감하고 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친구와 이렇게 1박 2일 여행을 떠났을 때는 고기랑 다른 것 사기에도 벅찼다. 찌개를 꼭 사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다. 다들 학생이니 돈도 없었겠지만 따로 찌개가 필요하지 않은 이유도 있었겠다. 근데 언제부턴가 저렇게 서브로 찌개를 꼭 사고 있다. 요즘 밀키트도 잘 나오니 끓이기만 하면 크게 준비하긴 어렵지 않겠다. 근데 그 준비성에 비해 과하게 사랑받는 메뉴 중 하나다.

찌개의 경우 개인적으로 오래 끓이면 끓일수록 맛있기 때문에, 또 아무래도 버너 화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친구의 권유로 숯을 지피기 전에 미리부터 끓였다. 이렇게 여행을 올 경우에는 평소보다 고기를 많이 사기 때문에 여분의 고기의 경우 찌개에 같이 끓여 먹으면 국물도 진해지고 양도 많아지고 1석 2조 효과가 있겠다. 개인적으로 어디 여행을 떠나실 때 마트에 들리실텐데 그럴 때 찌개류 하나 정도 구매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대게 술을 드실 텐데 그 안주로도 좋고 추위를 녹이기도 좋고 실제로 맛도 좋고 감칠맛이 아마 확 살아날 것이다. 고기만 먹을 경우 아무리 맛있다고 하더라도 물리는 경우가 오는데 그럴 때마다 찌개 한입씩 먹어주면 아주 괜찮다.

그리고 저번 여행 이후에 새우가 너무 맛있었어서 이번에 나의 권유로 이렇게 새우를 구매했다. 솔직히 여름에 사면 좀 걱정이 될 수 있겠다. 그럴 경우 얼음의 경우 큰 사이즈를 산다고 하더라도 크게 가격이 얼마 나가지 않으니 2~3개 사서 같이 보관해서 들고 오면 괜찮겠다. 고기도 같이 말이다. 실제로 얼음을 그렇게 사오면 저녁에 따로 먹을 수 있기도 하고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대부분 1박 2일 여행을 떠나면 얼음을 만나기 힘든데 이렇게 사 오면 잘 녹지도 않고 나름 우리가 상상하는 아이스큐브 모양이 유지되는 것들이 꽤 있어 같이 즐기면 좋다. 앞서 찌개에 이어 또 다른 인기 아이템이 되겠다. 이런 여행을 자주 떠나면 좋은 것이, 각자 경험치도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준비하는 과정에서 배울 것들이 있다. 그래서 여행도 다녀본 사람이 잘 즐긴다는 말이 있는 것 같다.

고기에 진심인 친구 두명과 떠났던 여행이었다. 사실 이 조합이 뭉치기가 꽤나 힘든데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다녀오게 되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나는 편했다. 한 친구는 찌개를 준비하고 고기를 양념하고, 또 다른 친구는 숯을 준비하고 고기를 굽고 그랬다. 나의 경우 짐을 옮겨주고 셋팅을 하고 뭐 닦고 그랬던 것 같다. 숯이야 뭐 사장님께서 준비해주시긴 했지만. 저 숯의 경우도 불을 지피는 것이 은근 힘들다. 그래서 대게 여행을 가면 그 숙소 사장님께서 불까지 피워주시는 것 같다. 예전에 에어비앤비를 떠난 적이 있는데 한겨울에 우리가 직접 불을 피워야 했다. 근데 그게 붙지가 않는 것이었다. 하다 하다 되지 않아 결국 근처에 거주하시는 사장님을 호출했고 직접 붙여주셨다. 그것도 노하우가 있는 것이었다. 그냥 숯에 불을 댄다고 해서 붙지 않더라. 그때 깨달았다. 아마 얼어서 그랬을 수도 있겠고.

한겨울에 야외 바베큐를 즐길 경우 단점이 좀 있다. 일단 이렇게 찌개도 상시 끓고 있고 바로 옆에 강한 불이 있어 어느 정도 추위는 해결될 수 있다. 우리야 따뜻한 옷을 입고 있기도 하고. 요즘 괜찮은 곳들은 히터도 있고 그렇더라. 거의 없긴 하지만. 근데 사람은 어떻게 해결이 되는데 고기는 어떻게 해결이 안 되겠다. 이게 정말 강한 추위면 바로 굽자마자 집게로 먹지 않는 이상에야 이렇게 그릇에 덜고 1분 정도만 지나도 정말 차가워진다. 솔직히 고기는 뜨거워야 제 맛인데 그 부분이 많이 죽겠다. 그래서 이럴 경우 뭔가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고기 굽는 사람을 챙겨주기보단 일단 빨리빨리 먹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물론 고기 굽는 사람의 경우 구우면서 셀프로 하나씩 먹고. 그래야 그나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아기자기하게 세팅하고 한 번에 다 먹는 것은 가을까지 가능한 것 같다.

두툼한 고기가 겉은 바삭하고 속을 촉촉하게 잘 구워졌다. 밥은 햇반으로 준비했고 파김치는 마트에서 따로 샀고 나머지 것들도 다 그렇게 했다. 이것저것 조합이 굉장히 괜찮았다. 레몬의 경우 이 고기에 진심인 친구들이 또 술에도 진심이어서 하이볼도 만들어 먹고 그런다고 양주와 저렇게 산 것이다. 나 역시 한잔 먹었었는데 술을 조금 타니 음료수 같고 너무 맛있었다.아 그리고 삼겹살이 저렇게 하얀 빛을 띠고 있는 것에 걱정이신 분들도 있겠다. 우리 어머니가 좀 그러신 편인데 조금 맛집이라는 고깃집을 가면 오히려 하얀 빛을 띠긴커녕 안에 있는 속살이 붉은빛을 띄는 경우도 많다. 돼지고기인데도 말이다. 근데 솔직히 그렇게 먹을 때 더 맛있더라. 그래서 이 정도 굽기만 돼도 더 부드럽고 촉촉하게 즐길 수 있는 게 맞겠다.

솔직히 매번 이렇게 여행을 오면 파김치가 아닌 그냥 김치만 샀었다. 근데 마찬가지로 저번 여행에 파김치를 처음 사봤는데 너무 괜찮았다. 오히려 그 아삭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고 알싸한 파향이 고기만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감칠맛을 살려주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김치 종류를 살 때 파김치를 사자고 제안했고 친구들도 그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이렇게 파김치를 준비해봤다. 숯불 불판 위에 고기를 구울 경우 기름이 아래로 뚝뚝 떨어지기 때문에 김치나 파김치를 굽지 못하는 단점이 있긴 한데 이렇게 잘 익고 양념이 잘 된 김치류를 사면 그 자체로 먹어도 맛있기 때문에 괜찮겠다. 고기는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공급되었고 다 같이 술을 즐기면서 열심히 식사를 즐겼다. 막걸리의 경우 저번에 너무 맛있어서 이번에도 샀었는데 하이볼이 너무 맛있었는지 그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찌개도 너무 맛있었고 솔직히 한 친구가 캠핑은 이렇게 조명으로 즐겨야 한다면서 모든 실내 불을 다 끄고 이렇게 은은한 불빛에 기대어 식사를 즐겼다. 때론 너무 어두워서 이게 맞나 싶기도 한데 즐길 줄 아는 사람의 마인드를 또 따라가기도 해야하기 때문에 그대로 즐겼다. 확실히 감성은 살았다. 감성과 편안함은 좀 반비례 하나? 최고급 호텔 아니고서야 힘든 게 맞긴 한 것 같다. 지금 돌이켜보면.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뜨끈뜨끈하고 진해진 찌개를 중간중간 먹으면서 식사를 즐겼다. 솔직히 1박 2일 여행에서 햇반을 사긴 사는데 밥을 다 먹을 필욘 없겠다. 너무 배고플 경우 먹긴 하는데 고기가 남으니까 고기 안 남기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맞겠다.

한겨울 고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즐기는 야외 바베큐 자리가 꽤나 길어졌다. 5시쯤 시작해서 새벽 1~2시까지 이어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음식들을 하루 만에 즐길 수 있었다. 역시나 마무리는 라면이었다. 사실 내일 아침에 먹을 계획이었는데 뭔가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이 생각났다. 실제로 말도 많이 해서 그런지 라면이 생각나기도 했고. 그래서 내가 끓이자 제안했고 처음에 두 개만 끓이자 했다가 먹다 보니 너무 맛있어서 나중에 추가로 하나를 더 끓였다. 그렇게 먹어도 또 들어갈 게 있는 것이 신기하다. 친구들끼리 먹으면 뭔가 나도 모르는 경쟁의식이 붙어서인지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먹게 되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라면을 끝으로 이날 저녁은 끝이 났다. 오랜만에 맛있는 것도 먹고 신나게 수다도 떨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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