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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칠맛 최고인 살이 통통하게 오른 쭈꾸미와 미나리 조합

디프_ 2022. 12. 9. 20:12
하루 150인분만 한정 판매한다는 일산 오늘은쭈꾸미 본점 다녀왔어요

 

여기 한번 온 뒤로 그 다음에 또 오고 싶었다. 근데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이 찾아왔고, 뭔가 해산물 음식의 경우 솔직히 잘 되는 곳은 다 맛있고 신선하긴 하지만 뭔가 그 감성이 올라오지 않았다. 애초에 재료 자체가 평소보다 퀄리티가 좀 떨어질 테니까 괜히 아쉬운 느낌이랄까. 물론 안 그런 곳도 있겠지만 평균적인 느낌이 그러니까. 아마 이 당시에 자주 즐겨 찾고 있는 초밥집에서 실망을 해서 더 크게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 초밥집의 경우 정말 평균 이상으로 맛도 괜찮고 관리도 잘하고 그런 곳인데 여름에 먹으니 맛이 확연하게 떨어져서 다른 곳은 더 심하겠구나라는 막연한 상상이 있다. 그래서 여기 오늘 포스팅하는 오늘은쭈꾸미 가게의 경우 그런 생각이 바탕이 되어있었다. 맛있어서 또 먹고 싶었지만 때를 기다려야 했다.

 

그렇게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가 날이 추워지는 요즘 이렇게 다시 방문했다. 검색해보니 쭈꾸미 제철은 원래 2~3월이라고 하는데 그때까지 기다리긴 힘들 것 같아 이렇게 와봤다. 처음 왔을 때 받았던 여기의 매력은 일단 재료가 신선하다는 것, 그리고 맛이 감칠맛 있게 물리지 않게 매콤하니 맛있다는 것, 그리고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다거나 느끼한 것이 아니라 든든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가게의 경우 적당한 소음이 들리는 구조였고 서비스나 그런 것도 나름 체계화가 되어있어서 뭔가 딱딱 잘 이루어졌다. 메뉴 주문 자체도 복잡하지 않게 심플하게 필요한 것만 딱딱 있었고. 정말 저녁 식사 한 끼 깔끔하게 먹고 나가기 좋은 곳이다. 모든 조합이 괜찮았다. 그렇게 자리에 앉자마자 주문을 했다. 저번과 똑같이 쭈꾸미 삼겹철판볶음 2인분과 야채 사리를 추가했다.

 

처음에 저번에 왔을 때 야채사리를 추가했나 안 했나 가물가물했다. 근데 이 가게의 경우 추가가 말 그대로 추가가 아니라 기본인 것처럼 되어있다. 뭔가 당연히 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물론 하고 안 하고는 손님의 자유다. 근데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하게 되더라. 애초에 사장님께서 주문받으실 때 하실 거냐고 물어보기도 하시고. 그래서 웬만하면 하는 게 좋겠다. 고기 추가하는 것은 고민하더라도 이렇게 몸에 좋은 야채 추가하는 것은 많이 먹어도 소화도 잘 되고 괜찮으니까. 그렇게 처음엔 추가를 안 하려고 하다가 그냥 추가를 했고 이렇게 감칠맛 최고인 살이 통통하게 오른 쭈꾸미와 미나리 조합 음식을 받게 되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기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빠르게 메뉴를 받아볼 수 있었다.

계란찜은 따로 주문한 것은 아니고 서브로 이렇게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 뭔가 이날 둘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예전부터 가자 가자 하다가 오랜만에 온 것이라 좀 정신이 없었다. 그냥 둘 다 빨리 먹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서 주문도 급박했고 이렇게 음식이 나오자마자 먹는 것에 정신이 팔려서 급박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조리가 되어서 나오기 때문에 바로 먹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조금 더 불판 위에 달궜다가 먹는 것을 추천드린다. 미나리 역시 바로 먹어도 되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뭔가 양념에 숨을 죽여서 먹는 것이 더 맛있더라. 뭔가 더 눅진하니 감칠맛이 살아난달까. 식감도 괜찮고! 그래서 먼저 속이 놀라지 않도록 계란찜부터 먹어주었다. 사실 여기가 맵진 않다. 매운맛 조절을 할 수 있긴 한데 우린 항상 보통맛이니까!

하루 150인분만 한정 판매한다는 일산 오늘은쭈꾸미 본점 장점 중 하나는 뭐니 뭐니 해도 메인 재료가 되겠다. 일단 쭈꾸미 자체가 실하고 식감 좋게 먹는 맛도 있고 일단 양도 괜찮다. 막 어느 곳에 가면 너무 잘게 썰려있어서 이게 쭈꾸미를 먹는 것인지 야채를 먹는 것인지 감도 안 오는 곳이 있는데 적어도 여긴 그런 부분은 없다. 그래서 좋다. 다만 삼겹살의 경우는 고깃집이 아니다 보니 어느 정도 한계가 있겠다. 물론 같이 먹다 보니 맛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애초에 여기 소스가 진짜 괜찮아서 그 위에 한번 더 구워지다 보니 맛이 없을 수가 없지만 그냥 신선도 차이는 쭈꾸미와 견주진 못하는 것 같다. 미나리는 또 여기 자랑 중 하나니까 말할 것도 없겠다. 그 미나리향이 꽤나 매력적이다.

 

딱 위 사진처럼 위에 올려진 돌미나리, 양배추, 쌀떡 등이 여기 양념에 절여진 상태에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바로 먹으면 철판 위에 있기 때문에 좀 뜨겁기도 한데 그때 먹어야 먹는 맛이 조금 더 살아나더라. 쭈꾸미, 삼겹살과 함께 한입씩 먹을 때마다 그 안에 야채에서 나오는 채수라든가 쭈꾸미나 삼겹살이 가지고 있는 육즙, 그리고 양념들이 입안에 퍼지는데 그 조화도 너무 좋고 미나리향도 쫙 퍼지는 것이 건강한 기분도 들고 그렇다. 솔직히 여기 매장 위치가 가깝지도 않다. 물론 요즘 지점이 다양하게 생겨서 주변에 찾아보면 있긴 한데 첫 방문을 본점으로 했기 때문에 괜히 다른 지점 가기도 애매해서 여길 또 오는 것인데 진짜 한번 오면 또 생각나는 그런 곳이다. 맛있고 양도 괜찮고 가격이 착하진 않아도 나름 괜찮다. 일단 오면 만족하고 나가니까 그것만으로도 충분하겠다.

원래 볶음밥을 먹을까 하다가 같이 간 형이 우동사리를 먹고 싶다고 하여 이렇게 우동사리를 추가해서 먹었다. 사장님께서 적당히 졸여진 상태를 보시고 양념과 육수를 더 넣으신 다음에 먹기 알맞게 셋팅을 다시 해주셨다. 진짜 이 빨간 비주얼만 다시 보더라도 군침이 돈다. 진짜 감칠맛 있게 맛있다. 뭐 요즘은 맵게 먹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우리보다 맵기를 조절하여 얼얼하게 드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그냥 이렇게 보통맛으로만 먹어도 감칠맛 충분히 살아나고 맛있는 곳이다. 양념도 잘 배이고. 계속해서 감칠맛 이야기하는데 그만큼 계속해서 젓가락을 향하게 만든다. 배가 불러도 좀 들어가는 맛이랄까. 쭈꾸미와 미나리 조합은 진짜 괜찮은 것 같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우동보다 라면사리가 더 좋긴 한데 이날 우동 식감도 통통하니 나쁘지 않았다.

 

볶음밥을 포기하고 대신 택한 우동사리. 열심히 먹어가면서 사이다와 함께 이날의 식사를 마무리했다. 하루 150인분만 한정 판매하기 때문에 예약 전화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굳이 마감 시간에 맞춰가진 않아야겠다. 괜히 갔다가 헛걸음하면 서운하니까. 근데 나의 경우에도 두 번 방문 모두 피크 시간에 간 것이 아니라 조금 늦게 갔는데 다행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근데 우리보다 늦게 온 일행의 경우 못 먹는 모습을 보긴 했다. 연말 누군가에겐 좋은 나날들이겠지만 누군가에겐 또 입맛도 안 돌고 적적한 날일 수 있는데, 여기 오늘은쭈꾸미 가게에 가서 기분 좋은 매콤함으로 한번 기분을 리프레시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일단 내가 이날 그랬다. 만족스럽게 기분 좋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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