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버무려진 명태회무침까지 구성은 완벽했으나 양은 아쉬웠던 홍장표 동해막국수
오늘 소개하는 곳의 경우 장사를 하신 지가 꽤나 오래된 것으로 기억한다. 나만 하더라도 여기 처음 방문했던 것이 거의 7년은 지난 것 같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친구가 가까운 곳에 밥을 먹으러 가자고 했고 그냥 따라왔다. 근데 그 당시만 하더라도 막 지금처럼 어딜 찾아가서 먹고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어딜 먹으러 간다는 것이 좀 신기했다. 차가 막히지 않아 집에서 나름 30분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었고 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여기 외부를 구경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렇게 여기만의 감성이 드러나는 조각상이나 꾸며진 공간들을 만날 수 있었다. 물론 내 나이의 감성은 아니었지만 이 가게를 주로 찾아올 것 같은 세대에게는 딱 반응이 올만한 환경이었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 세대분들이 정말 좋아하시겠다 싶었다.
밖에만 꾸며진 것이 아니다. 이렇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들어오면 여기도 여기만의 감성이 드러난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두시기도 했고 뭔가 옛날 집을 그대로 살려 장사를 하시는 것처럼 이색적인 공간이 나타난다. 사실 처음 왔을 때가 엄청 오래 전이기 때문에 그때 어땠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여길 몇 번 더 찾은 것을 보면 맛은 확실히 있었다는 말이 되겠다. 근데 이날 이렇게 온 것은 정말 몇 년 만이었다. 나름 중간에 친구랑 밥도 먹고 부모님도 모시고 오고 그랬었는데 이상하게 최근에 올 일이 없었다. 그러다 이 친구가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해서 이렇게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오게 되었다. 근데 공교롭게도 이때가 강원도 양양 여행을 다녀온 지 얼마 지나지 않을 때였다. 얼마라고 해서 막 1~2주는 아니고 한 두 달 정도 지났을 때였나. 아무튼 그래서 뭔가 직접 강원도에 가서 막국수를 먹었었는데 서울과 가까운 인천에 와서 강릉 특산 음식을 먹게 되었다.
양양에 가서 먹었을 때도 그냥 아무런 가게나 간 것이 아니고 거기서 나름 맛있다는 곳을 찾아가 방문하여, 실제로 먹고 맛있음을 느끼고 왔기 때문에 만약 여기 홍장표 시인이 운영하는 동해막국수 맛이 별로라면 확연히 비교가 되겠다. 근데 만약 그게 견주어 맛이 비슷하다고 하다면 여기가 진짜 맛집이라는 의미가 되겠다. 일단 개인적으로 인테리어나 환경은 여기가 합격이다. 이런 이색적인 공간은 정말 요즘 더 만나기 힘들겠다. 아마 여기 일부 지역을 여기 사장님께서 직접 소유하고 계셔서 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대부분 건물에 들어가서 장사를 하실테니. 아무튼 그렇게 자리에 앉아 기대감을 갖고 주문을 했다. 배가 고팠기 때문에 빨리 먹고 싶었다. 다행히 시간대가 좀 애매해서 사람들이 많이 없어 조용히 식사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친구의 경우 물막국수, 나의 경우 비빔국수를 주문하였고 추가로 수육 소자를 주문했다. 언제부턴가 그냥 국수만 먹기는 아쉬워하고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막 양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만약 국수만 먹어도 육수나 이런 것이 있으니 충분히 배가 불렀을 것이다. 근데 또 수육을 시킨다고 해서 못 먹는 것은 아니다. 같이 곁들여 먹기도 하고 수육만 먼저 먹기도 하니까. 그냥 이런 다양한 조합이 좋은 것 같다. 실제로 수육이 꽤나 맛있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주문을 했는데 수육이 먼저 나왔다. 솔직히 동시에 먹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막국수가 꽤나 늦게 나왔다. 수육은 바로 나오고 막국수는 한 10~15분 정도 지나서 나왔달까. 아니면 일부러 이렇게 내어주신 것인가. 수육을 먹고 막국수로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라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나왔다.
앞서 말했듯이 여기 홍장표 시인이 운영하는 인천 맛집 동해막국수 가게를 오기 얼마 전에 직접 강원도 강릉, 양양에 가서 이 음식을 먹고 왔다. 그때도 똑같이 막국수와 수육을 시켜서 먹었다. 그래서 본토와 여기간의 차이를 명확히 기억할 수 있겠다. 입이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렇게 먹어봤다. 솔직히 수육 자체가 크게 맛이 달라질리는 없겠다. 그럼 다른 것들이 중요하겠다. 예를 들자면 명태회무침이라든가. 근데 일단 이 구성은 양양에 가서 먹었을 때와 비슷했다. 다만 양이 좀 달랐겠다. 강원도 양양에선 명태회무침이 더 실했다. 다만 여기 역시 맛만큼은 진심이었다. 솔직히 맛 차이는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똑같이 맛있고 찰지고 감칠맛 있었다. 다만 확실히 양은 아쉬웠다. 양이 아쉬운 만큼 가격도 따라서 아쉬웠겠고. 솔직히 수육 소자에 이렇게 조금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그래도 나름 야무지게 먹는다고 먹었는데 솔직히 이 친구도 잘 먹는 편이라 마음먹고 먹었으면 아마 고기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막국수를 만날 수 있었을 것이다. 명태회무침이 꽤나 감칠맛이 있어서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솔직히 처음 강원도 양양에서 이 메뉴를 만났을 때만 하더라도 '이게 뭐지?' 싶었다. 일단 무말랭이는 아닌 것 같고 먹어보니 뭔가 맛이 다르긴 한데 좀 낯설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내가 이 음식 자체를 별로 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근데 수육이나 이렇게 막국수 먹을 때 같이 올려 먹으니 그 조합이 좋았다. 단순 그냥 절임무 그런 것보다는 임팩트도 있고 뭔가 더 챙겨 먹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렇게 좀 빠져버렸다. 그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렇게 또 먹을 수 있어 좋았고 그 맛에 실망하지 않을 수 있어 좋았다. 여기 정말 맛만큼은 진심이었다.
하긴 맛있으니까 이렇게 꽤나 오랜 기간 장사를 유지할 수 있으셨던 것이겠다. 내가 시간대가 애매하게 왔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들어오긴 했다. 다 먹어갈 때 즈음에 우리가 있던 방안으로도 사람들이 들어오더라. 아 그리고 여기 막국수를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다. 꼭 이렇게 먹도록 하자. 강원도 양양에 가서 딱 처음 먹었을 때 '왜 이렇게 아무 맛도 안나지?' 싶었다. 근데 여긴 기본적으로 이렇게 별도 간을 내가 조절해서 먹는 음식이었다. 나오는 대로 먹는 것이 아니라 말이다. 홍장표 시인 동해막국수 먹는 방법 추천은 다음과 같다. '식초를 원을 그리듯 국수 안에 살짝 두르세요. 겨자를 육수에 잘 섞어 푸세요. 육수 맛을 살짝 보시고 기호에 따라 설탕, 식초, 겨자, 양념 등을 추가하세요. 사리를 잘 풀어 무김치, 배추김치, 열무와 함께 맛있게 잡수세요. 마무리는 삶은 따뜻한 물에 간장을 살짝 섞어 개운하게 마무리하세요.'
갑자기 이 양념에 잘 버무려진 비주얼을 보니 군침이 돈다. 그리고 이런 면 요리를 먹을 때 간 조절이나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참고하려면 유투브 현주엽 먹방을 좀 보면 되겠다. 나의 경우 구독자라 계속해서 챙겨보게 되는데 생각보다 양념을 세게 넣으시더라. 근데 그게 맛있다고 하셔서 몇 번 그렇게 따라 해 보니 나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설탕이 내 기준보다 조금 더 들어가면 되는 것이겠다. 그래야 달달함도 느껴지고 감칠맛도 살아나고 그러더라. 물론 음식 자체를 본연의 맛 그대로 즐기시는 분들도 있겠다. 그럴 경우엔 이 비빔 소스만으로도 충분하겠다. 이렇게 명태회무침을 올려서 먹어도 되기도 하고. 아무튼 여기 양은 다소 아쉬웠지만 구성은 완벽했다. 꽤 오랜 시간 장사를 해오셨지만 충분히 아직도 갈만한 메리트가 있는 곳이었다. 또 가까운 곳에 있기도 하고. 다음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때도 아마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