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일년 내내 꾸준히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 뚝배기불고기

디프_ 2022. 11. 16. 20:33
8천원 가격으로 뚝배기불고기 점심했어요~

 

나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큰 고깃집의 경우 그냥 고기만 먹으러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낮보다는 저녁에 가야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랄까. 실제로 낮에 방문하기가 쉽지 않기도 하고. 근데 이상하게 보면 갈 때마다 이런 곳은 점심특선이라고 점심 메뉴가 있다. 그러면 만약에 저녁에 판매하는 메인 메뉴가 맛있을 경우 일반적으로 점심도 퀄리티 있게 잘 나온다 판단할 수 있겠다. 그래서 가끔은 그냥 괜찮은 곳이 있으면, 거기가 점심 장사를 하면 일부러 점심시간에 따로 한번 가보기도 하는 편이다. 그랬을 경우 실제로 만족도가 높을 때도 있고. 오늘 방문한 곳은 따로 저녁을 먹기 위해 가본 적은 없지만 나름 여기 신림 내에서 규모를 크게 장사하고 있어 낮에도 가게 문이 열려있길래 이렇게 한번 와보았다.

 

솔직히 여기 점심 메뉴가 따로 파는 줄도 몰랐다. 검색을 하고 온 것도 아니고 골목길을 방황하다가 도저히 새로운 가게가 나오지 않아 그냥 횡단보도 건너편에 이 큰 고깃집이 보이길래 한번 가봐야지 하고 와본 것이다. 다행히 문이 열려있었고 장사를 하고 계셨다. 그리고 딱 시간대가 이때이니 고기만 팔진 않을 것 같아 온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이렇게 점심 메뉴를 별도 판매하고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했다. 짜글이도 괜찮을 것 같고 비빔밥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근데 육회비빔밥은 딱히 관심이 가지 않았다. 근데 짜글이와 같은 김치찌개 종류는 얼마 전에 먹은 것 같고, 뭔가 날이 슬슬 추워져서 그런지 그냥 밥보다는 좀 뜨거운 것을 먹고 싶었다. 근데 뭐 여긴 모르지 비빔밥을 시키면 따로 국 같은 것을 내어주실 수도 있겠다. 근데 그런 생각은 하지 못했고 살짝 고민하다가 결국 뚝배기불고기 메뉴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렇게 4가지 밑반찬과 함께 내가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원래 점심 장사의 경우 메뉴가 바로바로 나오는 편인데 여긴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한 10분 정도 걸린 느낌인데 정확한 시간은 재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냥 딱 혼자 먹기 좋게, 혼밥하기 좋은 구성으로 잘 나왔다. 그리고 매장 자체가 넓어서 전혀 누굴 신경 쓰지 않고 눈치 보지 않을 수도 있어서 좋았다. 메인 메뉴를 먹기 전에 밑반찬들을 즐겨보았다. 이거 감자조림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학교다닐 때 급식으로 많이 나오던 메뉴인데 이렇게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다. 적당히 달달 짭조름하니 맛있었다. 안은 담백하고. 그리고 아삭이고추! 솔직히 이게 제일 맛있었다. 저걸 된장에 절였다고 표현하나. 따로 메뉴명이 있을 것 같은데 뭐라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근데 아무튼 맵지도 않고 고추 향이 올라오면서 상큼하다고 해야하나. 아삭하니 맛 괜찮았다.

언제부턴가 이상하게 메인 메뉴가 나오더라도 밑반찬이 괜찮을 경우 하나씩 맛을 보면서 밥을 먹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자연적으로 생긴 것은 아닌 것 같고,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에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먹방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서 잘 드시는 분들이 항상 이 루틴으로 먹으니까 자연스럽게 따라 배우게 된 것 같다. 근데 이게 은근히 나쁘지 않더라. 솔직히 세상이 제공하는 맛은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먹는 것만 먹는 경우 모르는 것도 많아지고 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알 수 없기도 하겠더라. 근데 일단 맛이라도 보니까 내가 뭘 더 좋아하는지 알 수도 있고 다음에 더 나은 선택을 할 수도 있고 그렇더라. 물론 아마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들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겠다.

 

그렇게 한 바퀴를 다 돌고 이제 메인 메뉴인, 일 년 내내 꾸준히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인 뚝배기불고기 공략에 들어갔다. 뚝배기 안에 들어가 있어 뜨끈뜨끈하니 온도가 잘 유지되고 있었다. 안에 내용물의 경우 버섯이 일반적으로 많았고 파 조금과 고기가 실하게 들어있었다. 근데 꼭 이 메뉴는 저 버섯 종류들이 들어가는 것 같다. 이름 자체는 불고기인데 저 구성까지 대부분 같더라. 원래 기본 레시피가 저것인가? 아니면 이 맛을 내기 위해선 버섯이 들어가야 하나? 솔직히 버섯 자체도 은근 호불호가 있는 재료 중 하나인데 그에 비해 이 뚝불은 남녀노소 상관없이 대부분 다 종종 즐기시니 뭐 갑자기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가 궁금해진다. 나의 경우 뭐 딱히 재료 가리는 것 없이 잘 먹으니 건더기 실하게 식감 좋게 팍팍 잘 먹었다.

 

매번 평소 고기 구워 먹을 땐 잘 생각하면서 포스팅할 때마다 저 버섯 이름이 생각 안 난다. 새송이버섯도 아니고 양송이버섯도 아니고. 저번 포스팅할 때도 생각이 안 났다가 나중에 생각났는데 지금 또 생각 안나네. 사람이 참 신기한 것이 한번 꼬이면 다음에도 꼬이고 그러더라. 아마 내가 저 버섯 관련해서는 이 늪에 빠져버린 것 같다. 아무튼 저 아삭한 식감도 너무 좋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다. 아삭이고추도 열심히 먹었다. 솔직히 다 먹고 추가 요청드려도 충분히 주셨을 텐데 8천 원 가격인데 막 그렇게 여러 번 요청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그냥 조절해가며 먹었다. 원래 요청드리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는 편인데 여기 매장이 워낙 넓기도 하고 그래서 약간 그런 과정이 불편했다. 다른 밑반찬들 먹으면 되니까!

뚝배기불고기 메뉴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가 또 이 당면이겠다. 처음에 없는 줄 알았는데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먹다가 보니 아래에 이렇게 당면이 숨어있었다. 그래서 그냥 호로록 먹기도 하고 흰쌀밥 위에 올려서 같이 먹기도 했다. 나름 8천원 가격으로 조합 다양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재료가 딱 하나라 여러가지 들어가서 가능한 것이겠다. 국물까지 있기도 하고. 이번에 먹으면서 느꼈지만 꾸준히 사랑 받는, 질리지 않는 메뉴 중 하나가 이 메뉴라고 생각한다. 막 주변에서 뚝배기불고기 질려서 못 먹겠다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다들 그냥 이제 점심 메뉴 중 하나로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점심을 질려하진 않으니까 말이다. 오랜만에 속 든든하게, 뜨끈뜨끈하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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