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에 가면 간식 코스로라도 꼭 들려야 하는 분식 맛집 상국이네
오랜만에 부산에 도착했다. 근데 그렇게 오래된 기분은 아니다. 부산을 올 경우 가까운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김해공항에 내린 뒤에 거기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근래 김해에 자주 갔으니까 위 루트는 똑같고 다만 부산을 갔냐 안 갔냐 정도의 차이만 있어서 그냥 자주 오는 느낌이 든다. 근데 이렇게 해운대에 온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무튼 아무것도 먹지 않고 왔기 때문에 김해공항에 내리자마자 바로 눈앞에 보이는 어묵가게에서 꼬치 하나를 먹었다. 근데 정말 비싸더라. 3천 원인가 그랬던 것 같다. 물론 맛은 있었는데 그 가격이면 굳이 다음에 안 사 먹어도 될 느낌이었다. 그렇게 아침을 가볍게 해결한 뒤에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고 이렇게 해운대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근데 김해공항에서 해운대까지 정말 종점까지 오는 기분이라 오는 길이 만만치 않았다.
오늘 소개할 여기 부산 명물 상국이네 떡볶이 가게의 경우 예전에 한번 들렸던 곳이다. 어쩌다 여기를 알게 되어 들리게 됐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뭐 SNS에서 퍼지는 글을 봤었나? 아무튼 그때 사진을 보고 내가 원하는 떡볶이 맛일 것 같아서 한번 가봐야지 생각하고 있었고, 그러다 한번 오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었다. 내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아마 인생 떡볶이 가게를 떠올릴 때마다 여길 말했던 것 같다. 그러고 몇년만에 이렇게 다시 오게 된 것이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우선 주문을 했다. 뭐 가격부터 운영하는 전체적인 느낌은 많이 바뀌어 있었겠다. 근데 외관적인 모습은 그때 그대로였다. 하긴 뭐 지금도 장사가 잘 되겠지만 그때도 잘 되었으니 더 유명해지고 그런 것은 아니겠다. 지금도 매년 5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고 하니 말 다했지.
여긴 매장 들어오는 입구 앞에서 주문을 하고 바로 음식을 받은 뒤에 본인이 직접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1층에만 자리가 있는 것이 아니라 2층에도 있는데 거긴 항시 오픈은 아닌 것 같고 방문하는 인원수에 맞춰 손님을 받기도 하고 안 받기도 하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때 막 배가 엄청 고픈 상태는 아니었다. 배가 고파서 왔다기보단 그냥 여길 들리기 위해 이 근처를 온 느낌이었다. 그냥 나에겐 식당이 아니라 여행코스의 일부였다. 아마 나처럼 여기 분식집을 찾는 분들이 좀 있으시지 않을까 싶다. 떡볶이 하나와 순대 하나를 주문했다. 어묵 국물은 테이블마다 저렇게 기본적으로 주시더라. 그리고 단무지나 소금 등은 셀프로 가져와야 한다. 셀프대에 뭔가 없을 경우 요청하면 바로 채워 넣어주신다.
이날 혼밥을 했었는데 혼밥하기에도 나름 나쁘지 않다. 테이블이 좀 붙어있긴 한데 아무래도 분식 특성상 회전율도 빠르고 식사와 다르게 후딱 먹고 나가는 느낌이 있어서 관광지 맛집임에도 불구하고 혼밥에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뭐 근데 이것 역시 사람 특성마다 다르겠다. 일단 먹어본 경험이 있으나, 너무나도 오랜만에 왔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그냥 그 맛 그대로이길 바랬다. 그리고 부산하면 물떡처럼 애초에 이 떡 자체의 식감이나 그런 맛이 좋으니까 떡볶이는 뭐 말할 것도 없겠다 싶었다. 그렇게 먹어보기 시작했다. 사이즈가 좀 있어서 잘라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냥 이거 통으로 먹는 게 또 맛이 살 것 같아 따로 자르지 않고 그냥 먹었다. 그렇다고 한입에 넣어서 먹은 것은 아니고 입으로 알아서 잘 조절했다.
진짜 여긴 뭐 애초에 비쥬얼부터 동네 분식집과 다르게 크게 크게 나오기도 해서 먹는 식감이라든가 느낌이 다르기도 하지만 정말 저 소스가 대박이다. 요즘 트렌드를 따라 맵거나 그렇게 만들지도 않았다. 먹어보면 맵다는 느낌은 별로 없는데 그냥 감칠맛이 살고 계속해서 손이 가는 그런 맛이다. 그렇다고 밍밍하다거나 그렇지도 않다. 뭔가 쫀득쫀득함을 더 살려주는 느낌이랄까? 너무 묽기 있는 것보다 이렇게 짙은 소스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나의 그 기준에 부합했다. 맛있었다. 그리고 소스가 이렇게 좀 진득진득하면 튀김이라든가 순대를 찍어서 먹기에도 편하고 좋다. 개인적으로 소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에 소스를 활용하는 편인데 여기 애초에 이렇게 좀 넉넉하게 주셔서 좋았다. 아 혼자 와서 개인적으로 튀김을 먹지 못해 아쉽긴 했다.
예전엔 여행지에 왔으니 남기더라도 다 먹어보자는 마인드로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어차피 남길 것 뭐하러 많이 주문하나 싶다. 물론 다음에 또 먹기 힘드니 하나라도 맛을 봐보자라는 생각이 여전히 있긴 한데 그 문제보다 내가 속이 편한 것이 더 중요했다. 과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 다음 식사에 차질이 생긴다. 그럼 결국 여행지에서 새로운 메뉴를 즐겁게 먹지 못하는 것이 된다. 한 가게에서 하나의 메뉴를 더 못 먹는 것보다 새로운 가게를 가지 못하는 것이 더 슬프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타협을 했다. 뭐 물론 내가 잘 먹는 스타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된 것이겠다. 그래도 요즘은 너무 욕심 내지 않고 이 가게 저 가게 다 가볼 수 있어 더 나은 것 같다. 확실히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아쉽긴 한데 내가 우선 일상이 편하니까 다행이겠다.
부산 해운대에 가면 간식 코스로라도 꼭 들려야 하는, 매년 50만명 이상 방문하는 부산 해운대 명물 상국이네 떡볶이 분식 여전히 맛있었다. 떡볶이 소스에 순대, 간, 허파 등을 찍은 다음에 소금까지 콕 찍어서 먹는 것이 왜 이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물론 이렇게 먹으면 재료 본연의 맛보단 다른 영향들의 맛을 더 직접적으로 느끼게 되어서 제대로 먹는 것이냐 물으면 할 말이 없는데, 먹는 사람이 즐거우면 그게 정답이지 않을까 싶다. 최근 이것을 많이 배웠다. 그냥 그 사람이 즐겁고 만족스러우면 그 사람한텐 그게 정답이다. 그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그런 모습을 그냥 존중하고 이해해주면 되겠다. 물론 그게 뭔가에 위배되거나 안 좋은 영향을 끼치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생각한다.
아 그리고 확실히 양 부분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각 1인분씩 주문하였다. 그럼 떡볶이 5천 원, 순대 5천 원이 되어 총 1만 원이 나온다. 어묵 국물은 서비스고. 혼자서 이렇게 주문하면 정말 배 터지게 먹을 수 있겠다. 아무리 먹는 양이 줄었다고 하더라도 체격에서 오는 기본적인 먹는 양이 있는데 여기서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마지막에 양이 좀 많았다. 확실히 장사가 잘 되는 곳은 가격이 비싸 가성비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도 만족감은 확실히 심어준다. 그런 기준에도 여기 상국이네 분식집이 왜 맛집인지 알 수 있겠다. 원래 관광지에서 유명한 가게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떡볶이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가게는 한 번쯤 꼭 가볼 만하다 생각한다. 혼밥이었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