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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대 후문을 지키고 있는 제과점

디프_ 2022. 10. 28. 20:08
쟝블랑제리, 유명하다는 많은 빵집을 가봤지만 이렇게 속이 실한 곳은 또 처음이다.

 

빵이 요즘 왜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다. 솔직히 빵 자체라기보단 디저트를 좋아하는 것 같다. 식후에 즐기는 후식 느낌 말이다. 그게 빵이든 구움 과자든, 케이크든 상관없다. 심지어 커피도 괜찮고. 그냥 식후에 달달한 무언가가 보충되는 것에 중독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솔직히 이게 살찌는 지름길이긴 한데, 요즘은 먹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까 어느 정도 완충이 되는 것 같다. 몸무게는 어찌 되었든 점점 줄어가고 있으니. 근데 여기서 멈춰야 하는데 근력도 같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다. 사실 근력 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서 같이 빠지는 게 맞긴 한데 저번에 친구랑 한강에서 몸 풀다가 딥스라고 하나. 철봉에서 하나도 못하는 것을 깨닫고 충격받았다. 지금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갔을 때도 1~2개는 했었는데.

 

그래도 먹는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요즘의 스트레스를 또 버티고 넘어가는 것 같아서 더 열심히 살자는 모티브로 같이 즐기고 있다. 오늘은 서울대 후문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지키고 있다는 제과점, 쟝블랑제리 빵집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내가 방문한 곳은 서울대 쪽이 아니라, 백화점 내에 입점한 매장이었다. 근데 여기 솔직히 처음엔 유명한 줄도 몰랐다. 근데 주변에서 여기 유명한 곳이라고 맛있다고 해서 지나가다 이렇게 들리게 되었다. 여기 백화점 자체는 방문 손님이 별로 없어서 한가한 편인데 이 매장은 매번 북적거려서 뭔가 했었는데 유명한 곳이었구나. 남들이 다 가보는 유명한 곳은 한 번쯤은 왜 그런지 경험해보는 것은 나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나는 날 이렇게 와봤다.

 

일단 가짓수가 굉장히 많았다. 내부가 그리 넓은 편도 아닌데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확실히 개인이 하기엔 힘든 스케일이었다. 여기도 처음엔 작게 시작했지만 이젠 기업형으로 변한 것 아닐까 싶다. 내가 방문했을 때에도 바구니를 들고 하나씩 집어가는 손님도 많았고, 아니면 자주 와보신 것처럼 원하는 것만 딱 골라가는 손님도 많았다. 나의 경우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바구니와 집게를 들고 하나하나씩 살펴보면서 신중히 먹을 것을 골랐다. 처음 왔지만 딱 여기 시그니처인 것 같은 것인 뭔지 보였다. 가운데에 저렇게 진열되어 있더라. 베스트라는 스티커가 붙어있기도 하고. 먹고 싶은 맛도 많았고 누구나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맛도 많이 보였다. 근데 확실히 한 가지 여기가 왜 사람들에기 인기 있는지 알 수 있을만한 이유는 하나 보였다.

그 이유는 바로 가격! 물론 이게 제품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건 싸고 어떤 건 비쌀 수 있겠다. 확실히 모든 유명한 가게들이 미끼상품이 있다. 미끼상품이라는 것은 가게 입장에서 본전 치기나 손해를 조금 볼 생각하고 제품을 내놓는 것이다. 그럼 그것에 입소문이 나서 손님이 몰리고 그것만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가게를 방문하곤 한다. 근데 그 메뉴 덕분에 유명해지고 손님이 오는데, 그 손님들이 그 물건만 사는 게 아니라 주변에 놓인 다른 것들을 같이 사면서 매출 볼륨이 커지는 것이다. 여기도 분명히 그런 메뉴가 있을 것이다. 근데 내가 이날 샀던 메뉴들은 전체적으로 다 가성비가 좋았다. 가격 대비 양도 그렇고 퀄리티도 그렇고 안에 들어간 내용물도 실했다. 애초에 크기 자체도 크고 말이다.

요즘은 애초에 가격이 조금 나가더라도 양이 실하게 들어있는 것을 사람들이 찾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런 트렌드도 맞는 것 같고, 먹지 않고 고르기만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맛은 그냥 좀 믿고 가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대충 나름 조금만 집는다고 집었는데 마카롱까지 포함해서 꽤나 많은 종류를 골랐다. 제빵 자체를 굳이 하루에 많이 살 필요가 없는 것이 이게 유통기한이 짧고 웬만하면 구매하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제일 맛있기 때문에 가능만 하다면 소량씩 구매해서 바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조금만 사려했는데 어쩌다 보니 또 이렇게 많이 샀다. 그래도 가족이랑 같이 산다는 것이 또 이럴 때 좋겠다. 아무튼 그렇게 계산을 하고 포장을 한 뒤에 밖으로 나왔다. 여기 따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집에서 먹었다.

 

일단 그래도 가는 길에 마카롱 하나는 까먹었다. 안에 들어간 필링이었나. 아무튼 달달하고 겉에 부분 부드럽고 맛있었다. 애초에 마카롱도 잘하는 곳은 잘하는데 그런 곳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었다. 뚱카롱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매우 부드럽고 맛있었다. 충분히 다음에 또 사먹을만 했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이렇게 꽈배기를 들어 올렸다. 아까부터 왜 이리 먹고 싶었는지. 개인적으로 손이 작은 편이 아니다. 또 엄청 큰 것도 아닌데 평균 이상일 것이다. 근데 이 꽈배기는 그 크기를 넘어선다. 그리고 굉장히 두툼하다. 혼자 커피 한잔에 이거 먹으면 아침은 해결될 느낌이랄까? 설탕도 적당히 잘 발려진 것 같고 달달하니 맛있을 것 같았다. 바로 먹어봤는데 역시나 예상대로였다. 빵도 부드럽고 설탕도 달달하고 그냥 기본 맛이긴 한데 맛있었다. 요즘은 이런 맛을 또 찾기가 힘들어서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거 갑자기 이름이 생각 안나네. 도너츠는 아니고 고로케였나. 아무튼 이것도 먹었는데 안에 이렇게 내용물이 실하게 들어있다. 이것 말고도 다음날 크림이 들어간 것도 먹고 그랬는데 정말 안에 내용물이 가득가득 실하게 들어있었다. 이건 정말 어디 유명한 곳과 비교해도 안 뒤처지는 것 같다. 그에 비해 또 가격은 착하고. 인기 있는 이유가 확실히 있는 곳이다. 애초에 모티브가 대학교 후문이어서 그런가? 학생 타깃으로? 뭐 실제로 그 매장을 가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아무튼 컨셉 하나는 확실한 곳이다. 어떻게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서울대 후문을 지키고 있는지 알 수 있겠다. 쟝블랑제리 빵집, 처음 가보는 제과점인데 첫인상 너무 좋았고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해서 나름 구성 다양하게 사 올 예정이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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