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없이 배달시켜서 먹어봤는데, 매콤하니 너무 맛있었던 반마리찜닭애
요즘 그나마 좋은 일 중 하나가 살이 빠졌다는 것이겠다. 아마 올해 목표 중 하나가 배달 음식을 줄이는 것이라고 올 초에 포스팅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 뒤로 배달 음식을 시켜 먹는 비중이 많이 줄었다. 정확히 계산해본 것은 아니지만 감으로 보면, 한 10이 작년이라고 보면 3 정도로 내려온 것 같다. 이것만으로도 많은 돈이나 건강을 챙겼을 것 같은데 그만큼 오프라인에서 사 먹은 것이 많아 따로 지출이 줄었다거나 건강이 좋아졌다거나 그런 것은 없겠다. 그리고 이 행동이 살 빠진 것에 도움이 된지도 모르겠다. 근데 하나 확실히 도움된 것은 있다. 개인적으로 소화기관이 약해서 배달 음식을 먹으면 대체로 다 먹기 위해 과식을 하기도 하고 먹자마자 집 안에서 활동 없이 누워있거나 그렇기 때문에 소화도 안되고 체를 많이 했다. 근데 배달 음식을 줄이니 체를 하는 빈도가 줄어들어서 개인적으로 건강도 어느 정도는 챙겼다고 생각한다. 살이 빠진 것은 아마 요즘 운동을 상대적으로 많이 하고 적게 먹으려 노력해서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찜닭 넘버원은 봉추라고 생각한다. 거기가 내 입맛에도 가장 많고 여러 프랜차이즈 중에 아직까지 오프라인에서 그나마 흔히 보이는 프랜차이즈는 봉추니까, 나름 애 입맛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옛날에 열봉, 안동부터해서 개인점까지 정말 다양하게 있었는데 요즘은 예전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안동도 개인적으로 좀 간이 심심한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다들 봉추처럼 좀 매콤하고 얼큰하게 많이 나오더라. 요즘 트렌드에 맞게 변해간 것인지 아니면 내가 예전에 먹은 안동 가게들이 이상했던 것인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요즘 먹은 곳들은 대체로 그렇더라. 근데 이날 집에서 혼자 시켜 먹은 배달 가게는 반마리찜닭애라는 가게다. 개인적으로 여기 처음 들어본다. 그리고 여길 시킬 생각도 없었다. 근데 앱을 뒤져보다가 나름 가성비 좋게 시켜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여길 픽했다.
일단 매장 자체가 생긴 지 얼마 안 된 것 같았다. 검색해보니 지점은 서울 여기저기 있는 것 같아 아예 새로 생긴 브랜드는 아닌 것 같은데, 내가 시켜서 먹을 수 있는 동네에는 생긴지 얼마 안된 것 같았다. 그 이유는 신규 오픈 이벤트를 이것저것 하더라. 배달 최소 금액도 저렴했고 배달비도 저렴했다. 그래서 리뷰가 많진 않았지만 여길 택했다. 무리하게 한 마리를 주문해서 3만 원 돈으로 먹지 않아도 되고 정말 15,000원 안 되는 금액으로 이날 주문해서 먹은 것 같다. 배달비 포함해서 말이다. 물론 이 금액도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이젠 인식이 그렇게 되었다. 집에서 배달로 시켜서 먹는데 이 금액이면 꽤나 괜찮다 생각한다. 무엇보다 메뉴가 햄버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솔직히 양까지 기대는 안 했지만 뭐 적게 먹으면 적게 먹을수록 좋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단 맛있기나 바래야겠다며 이렇게 주문을 했고 바로 먹어보았다.
치즈가루는 서비스로 주신 것 같은데 굳이 위로 올려먹지 않았다. 국물에 넣기도 애매하고 다시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도 애매하고 딱히 느끼하게 먹는 게 맛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그냥 메인만 공략했다. 사실 여기에 돈까스도 좀 헤비하긴 했는데 아마 리뷰 이벤트였나 그랬을 것이다. 양이 부족할 것 같아 필요하다 생각했다. 집에 별도 돈까스 소스도 있겠다 따로 챙겨서 찍어서 먹어봤는데 신기하게도 그냥 여기 국물에 푹 담궈서 먹는게 더 맛있었다. 나베였나 그런 메뉴처럼 말이다. 그 말인즉슨 여기 소스가 간이 어느 정도 있고 맛있다는 말이겠다. 개인적으로 내 입맛에 맞았던 이유가 국물을 함께 먹으면 느끼하지 않게 매콤했다. 평소 먹던 봉추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다만 그것보다 간이 좀 더 센 느낌이 있었다. 전체적인 구성도 괜찮고 가격도 저렴한데 맛도 있어서 오랜만에 배달 음식 시켜서 먹었는 데 성공한 기분이 들었다.
일단 1인 가구 공략 중인 반마리찜닭애 밥을 국물에 적셔 먹는 맛은 합격이었다. 그럼 닭 자체의 맛이 중요하겠다. 이건 튀긴 것이 아니라 끓여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좀 촉촉하고 그렇겠지만 그래도 퍽퍽한 곳은 퍽퍽하다. 그래서 퍽퍽한 부위라고 하더라도 덜 퍽퍽하길 바랬는데 그 부분도 합격이었다. 내가 살만 먹는 것이 아니라 한입 먹고 어차피 나 혼자서 먹을 예정이었기 때문에 다시 국물이 푹 담가서 먹었었는데, 전체적으로 촉촉하고 간 딱 알맞게 맛있었다. 튀긴 돈까스가 있긴 하지만 튀긴 치킨도 아니고 나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찜닭이었기 때문에 소화도 잘 될 것 같아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그렇게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앞서 말했듯이 가격이 착한 만큼 양이 한 마리가 아니고 반마리다. 그래서 살 부위가 많진 않지만 사진에서 보이듯이 돈가스도 있고 국물도 있고 양파도 있고 감자도 있고 해서 혼자 다 먹으면 배가 안 찰 수 없는 구성이다.
아 그리고 많진 않지만 당면도 이렇게 있었다. 당면의 경우에 이렇게 국물을 잔뜩 흡수하기 때문에 그냥 먹어도 맛있고 밥과 함께 먹어도 맛있다. 다만 이게 많이 먹으면 안 되는 것이 개인적으로 라면처럼 막 입 안에서 잘 씹히는 구조가 아니다보니 그냥 삼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경우 나중에 소화가 잘 안 되더라. 그래서 나름 조심해서 먹고 있다. 원래 중국 당면이 한참 인기였을 때 몇번 먹고 맛있다 생각한 적이 있는데 나중에 소화가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잘 안 먹고 있다. 근데 기분 탓일 수 있다. 과학적인 뭐 그런 것은 없고 내 느낌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따로 돈가스 소스를 찍어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그냥 국물에 푹 적셔서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뭔가 이렇게 국물에 절여진 양파도 꽤나 꿀맛이다.
감자도 먹었다. 그치만 혼자서 돈까스와 닭을 다 먹고 밥과 함께 먹으면 양이 충분할 것 같아 다 먹진 못했다. 이게 은근 포만감을 확 올려준다. 아무튼 이렇게 처음 주문 전에는 그냥 가격만 딱 지금 내 상황에 맞아서, 기대 없이 배달시켜서 먹어봤는데 매콤하니 너무 맛있었다. 갑자기 나타나 1인 가구 공략 중인 반마리찜닭애 인기 이유가 있었다. 솔직히 혼자서 요즘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면 배달최소금액도 있고 그에 맞춰 배달비도 있어서 2만원이 우습다. 근데 혼자서 그렇게 먹으면 과할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곳이 햄버거 가게인데 개인적으로 햄버거 라지 세트 하나면 충분할 것 같은데 그 가격에 주문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뭐 그런 회사들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그 최소 금액에 맞춰서 혼자 먹을 경우 과식을 할 수밖에 없겠다. 그럼 내 속도 안 좋아지고. 일단 나의 경우에는 배달 음식을 줄이는 것이 맞긴 하겠다.
배달 음식 포스팅을 하면서 배달시켜서 먹는 것에 자꾸 부정적으로 말해서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근데 뭐 난 그렇다. 그러니까 비중도 줄인 것이고. 근데 확실한 것은 이날 시켜 먹은 1인 가구 공략 중인 반마리찜닭애 프랜차이즈는 가격도 착하고 양도 괜찮고 맛있었다. 물론 반마리이다 보니까 처음 딱 구성을 봤을 때 양이 적게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밥과 함께 먹다 보면 배가 차긴 차더라. 배부름 역시 상대적이니까. 근데 여기 아마 오픈 초라 이렇게 운영 중이신 것 같고 개인적으로 조만간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싶다. 이 포스팅이 먹고 시간이 좀 흐른 뒤에 작성하는 것이니 이미 지금 올랐을 수도 있겠다. 다음에 또 뭔가 건강하면서 맛있는 것이 먹고 싶을 때 한번 가격이 어떻게 변했나 봐봐야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