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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전통을 지켜온 서민의 맛집 망향비빔국수

디프_ 2022. 9. 6. 19:48
망향이라는 단어가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간판에는 40년 전통의 맛이라고 되어있는데 지금은 이제 50년이 되었구나. 생각해보면 여기에 이 매장이 생긴 지도 시간이 꽤 흘렀다. 이 가게가 처음 생겼을 때, 개인적으로 뭐 어리기도 하고 딱히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어서 가보지 않았다. 근데 어머니가 여길 꽤나 좋아하셨고 몇 번 가자고 하셔서 같이 간 적이 있다. 근데 생각 외로 너무 맛있는 것이었다. 그때는 지금처럼 매운맛을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을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매콤한 베이스여서 좀 얼얼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근데 그게 기분 나쁘지 않았고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었기 때문에 또 먹기 괜찮겠다 생각했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종종 생각이 날 때마다 여길 갔었던 것 같다. 포장도 하고. 막상 그냥 생각했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보니 여기도 한 장소에서 장사한 지 꽤 됐었네. 그 오랜 기간 여기가 이렇게 인기 있게 장사가 되는 것을 보면 맛 자체는 확실하다고 볼 수 있겠다.

 

일단 서민의 맛집 망향비빔국수 장점을 좀 말해보자면, 가성비가 좋다. 가격이 착하다. 물론 지금은 예전보다 금액이 올라서 솔직히 싸다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그 대신에 양이 꽤 된다. 개인적으로 혼자 잔치국수 하나 시켜서 먹으면 다 먹고 국물까지 먹으면 배가 부를 것이다. 당연한 말인가? 근데 비빔국수만 보더라도 양이 괘 된다. 여기서 곱빼기까지 시키면 정말 면 잘 드신다는 분들도 아마 배불러서 가시지 않을까 싶다. 여기만의 별미인 김치도 중간중간 먹어주면서 말이다. 한 3~4명이서 왔을 경우에는 만두를 추가로 주문하는 것도 괜찮겠고. 아무튼 일단 가격도 착하고 양도 어느 정도 된다고 생각한다. 올 때마다 딱히 다 먹은 기억은 없다. 서로 나눠서 먹다 보니 조금씩 남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여기 자리에 앉으면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육수 떠오기. 멸치국물 베이스인 것 같은데 그게 굉장히 진한 맛이 나면서 맛있다.

 

이게 내가 말한 육수다. 굉장히 뜨거우니 조심스럽게 가져와야 한다. 식전에 한입 마셔주면 감칠맛도 확 돌고 그냥 본격적으로 국수를 흡입하기 전 내부적인 셋팅이 되겠다. 이날은 비빔국수 하나와 잔치국수 하나를 주문했다. 솔직히 여기 콩국수도 은근 별미다.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가게들과 비슷한 퀄리티라 생각하고 웬만한 가게보다는 훨씬 더 맛을 잘 내겠다. 깊고 진하다. 근데 이날은 이상하게 콩국수가 안 땡겼고 조금 매콤하게 비빔국수가 먹고 싶어서 그렇게 택했다. 그리고 벽 한쪽에 국수와 만두를 맛있게 먹는 노하우가 공유되고 있어 같이 소개해본다. '1. 국수와 양념을 과감히 섞어준다. 2. 국수를 드시기 전에 온육수를 마시며 어머니 사랑을 생각한다. 3. 미모의 여인이 있어도 오직 국수에만 전념한다. 4. 가족에게 잠시 미안한 생각을 한다. 5. 비빔국수의 양념국물에 만두를 담궈 찍어 먹는다. 6. 맛있게 드시고 주변에 망향비빔국수 가게를 전도한다.'

그리고 이번에 포스팅하면서 안 사실인데 망향이라는 단어가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살펴보니 오픈 초기에 군인에게는 반값 할인을 하여 그만큼만 돈을 받으셨다고도 하니 기본적으로 여기의 가치관에 베풂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착한 사람은 무조건 잘 된다고 믿진 않지만 그런 선한 기운이 그 사람을 잘 되게 만든다고는 생각한다. 그런 에너지들이 알게 모르게 주변에 퍼져나가고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나의 경우 이러한 생각을 최근에 들어서야 하게 되었는데, 예전부터 좀 이것저것 알고 부정적인 생각을 빨리 떨쳐냈었으면 지금보다는 더 나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그런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도 맞긴 하지만! 아무튼 뭐 국수 포스팅하면서 별 이야기를 다한다. 이제 기본적으로 먹기 전 준비는 다 마쳤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드시는 잔치국수를 조금 덜어서 나름 두 가지 메뉴를 동시에 즐겨보았다. 이게 양이 꽤 많아서 서로 반씩 나눠 먹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 양념장 조금 덜어서 짭조름하게 즐겨봤다. 잔치국수의 경우 솔직히 누구에게나 부담 없고 편한 맛이라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겠다. 괜히 소화도 잘 되고 건강할 것 같은 맛이랄까. 국물이 굉장히 맑아 어떻게 보면 싱거워 보일 수 있겠지만 굉장히 깊고 진한 맛을 나타낸다. 아마 처음 드셔 보시는 분들은 꽤나 좋아하실 것이다. 여기 마니아층도 있는 가게이기도 하니까. 그렇게 가볍게 잔치국수를 먹고 본격적으로 매운맛 탐험에 나섰다. 계속해서 내가 맵다고 말하지만 아마 매운 음식 잘 드시는 분들에겐 하나도 맵지 않으실 것이다. 근데 내가 매운맛을 잘 못 즐기기도 해서 그런지 여기서 먹으면 좀 얼얼하게 맵긴 맵더라. 근데 땀이 난다거나 그럴 정돈 아니다. 그냥 적당히 즐길 수 있을 정도? 안 맵진 않다.

50년 전통을 지켜온 서민의 맛집 망향비빔국수 메인 메뉴 비주얼이다. 딱 봐도 면 양이 상당하다. 저걸 다 먹는다고 생각하면 배가 안 차기도 힘들 것이다. 이날도 막 배가 고픈 상태에서 방문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조금 남겼다. 근데 남기더라도 그 먹는 과정에서 좋았기 때문에 뭐 아쉽다거나 그런 부분은 없었다. 그리고 여기 백김치가 은근 별미다. 저게 하얘서 무슨 맛이 나냐 하실 수 있겠는데 한입 먹어보면 아삭아삭하면서 그 뭐라고 해야 하지. 배추 절인 짠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게 입 안에 쏵 퍼지면서 아무튼 굉장히 맛있고 여기 비빔국수와 조합도 좋다. 그리고 면발도 탱탱하고 전체적으로 시원한 베이스라 매력 있게 술술 입 안으로 들어간다. 또 입 안이 좀 얼얼하니 잔치국수 한입 먹어주고. 여긴 혼자서 한 가지 메뉴를 다 먹기보단 이렇게 소분해서 먹는 것이 더 괜찮은 가게라 생각한다. 망향비빔국수의 경우 처음 가 본 사람에겐 맛집이 될 수 있지만 이미 여러 번 가본 사람에게는 그냥 생각이 날 때 찾을 수 있는, 편한 가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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