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끝도 없이 계속 당기는 단짠단짠 즉석떡볶이의 매력

디프_ 2022. 8. 15. 09:27
한번 방문하면 계속해서 생각 나 저절로 단골이 되는 킴스맘 즉석떡볶이

 

평소 전혀 먹지 않다가 시간이 흐르고 빠진 음식 중 하나가 떡볶이이지 않을까 싶다. 그전에는 정말 별로 잘 먹지도 않았다. 학교 앞에서 몇백 원에 컵에 팔 때도 난 그렇게 손이 가지 않았다. 그 대신에 튀김이나 뭐 쥐포 같은 것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사 먹었지. 아니면 튀긴 닭꼬치나! 별로 떡볶이에 매력을 못 느꼈던 이유는 그냥 나에겐 좀 심심했다. 이게 소스가 강한 것도 아니고 그냥 처음에만 소스 맛이 나지 나중엔 떡의 식감이나 그런 밀가루나 쌀 같은 맛만 났달까? 딱히 맛있다거나 그런 기분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별로 먹지 않았다. 근데 얼마 전에 산책을 나가봤는데 이젠 학교 앞에 문방구나 그런 가게들도 별로 없더라. 깜짝 놀랐다. 우리 때는 불량식품도 한가득이고 그랬는데. 요즘 부모님들이 아이들 그런 것 먹는 것을 싫어하여 없어진 것인지 아니면 먹을 것들이 많아 수요가 사라져 저절로 없어진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없더라.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

 

뭐 그건 그렇고, 원래 여기 킴스맘 즉석떡볶이 가게가 아니라 자주 가는 곳이 하나 있다. 홍대에 위치한 또오겠지 떡볶이였나 아무튼 나는 그냥 또떡이라 불렀었는데 아마 거기 때문에 내가 이 음식의 매력에 빠졌던 것 같다. 정말 자주 갔다. 근데 거기의 경우 대기 30분은 기본이고 매장 내부가 좁기도 좁아 먹는데 고생을 했다. 근데 인기 덕분인지 지점이 정말 많이 생겼고 현재 홍대를 중심으로 한 5호점까지는 생긴 것 같더라. 그래서 오랜만에 한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정말 그와 비슷한 맛을 내는, 그리고 대기가 필요 없고 방문하기도 편한 이곳을 주로 찾다 보니까 딱히 갈 상황이 생기지 않더라. 물론 맛이 조금 다르긴 한데 본질적인 느낌 자체는 비슷해서 킴스맘을 방문하면 또떡은 그리 생각나지 않는다. 둘 다 맛있고 매력이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단짠단짠 베이스 때문에 계속해서 손이 가고!

 

맛의 경우 초딩맛, 중딩맛, 고딩맛, 대딩맛 이렇게 나뉘어 있다. 근데 나의 경우 방문할 때마다 중딩맛을 선택하여 먹고 있다. 이게 약간 신라면 정도의 맵기인데 개인적으로 이 정도가 딱 좋다. 이보다 낮으면 좀 심심하고, 이보다 높으면 좀 맵게 느껴져서 맛을 음미한다기보단 혀가 얼얼해져 그냥 스트레스 푸는 느낌으로 먹게 되는 것 같다. 너무 매워도 맛이 잘 안 느껴지고 그런다. 그리고 항상 그냥 기본만 먹는 편이다. 여기서 다른 맛은 안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기본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필수로 이 감자튀김은 추가 주문해야 한다. 이게 또 단짠단짠 조합의 비밀병기다. 애초에 즉석 떡볶이 자체 만으로도 그 맛을 충분히 나타내 주지만 사이드가 달달하게 받쳐주니 이게 감자튀김 한입 먹으면 저절로 국물에 손이 가고 떡에 손이 가고 그렇더라. 근데 과식하고 싶지 않으면 이렇게 드시면 안 되겠다. 정말 중독성 있게 끝도 없이 계속 당기는 맛이다.

당연히 첫 시작은 꼬들꼬들한 라면으로 해줘야겠다. 이게 조금 덜 익었을 때 건져 먹어야 한다. 아시다시피 각 테이블마다 이렇게 버너가 있고 그 위에서 강한 화력으로 끓여진다. 이게 즉떡의 매력인데, 이렇게 불이 세다 보니 조금만 더 익혀야지 하다가 면이 퍼져버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조금 덜 익었을 때, 꼬들꼬들할 때 건져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그렇게 첫 입을 먹고 다음 입을 먹을 때 면이 딱 먹기 좋은 상태가 된다. 근데 뭐 개인적으로 꼬들꼬들한 베이스도 좋아해서 첫 입도 나쁘지 않다. 이 면발에 소스가 가득 배여 굉장히 짭조름한 상태인데 식감까지 좋으니 정말 첫 스타트가 좋겠다. 맛있음이 입 안에 한 가득이다. 솔직히 단순 떡볶이와 비교하면 이 가격을 절대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요리와 비교하면 가성비 좋은 가격이라 생각한다. 계란도 들어가 있고 사이드도 즐기고 나름 나중에 볶음밥도 먹을 수 있고! 물론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정도면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국물의 경우 개인적으로 조금 천천히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처음에 이렇게 국물이 한강처럼 많은 편이다. 근데 사장님께서 일부러 이렇게 주시는 것 같고, 이런 비주얼을 하고 있다고 하여 간이 심심하다거나 그렇진 않다. 근데 왜 졸여 드시는 것을 추천드리냐면, 그렇게 해야 궁극의 단짠단짠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근데 이게 건강에 좋은지는 모르겠다. 애초에 단짠단짠이 건강에 좋긴 힘들지 않나? 그나마 여기 킴스맘이 유기농 재료들을 쓰고 인공적인 맛을 최대한 내지 않아서인지 그렇게 먹어도 입 안이 텁텁해진다거나 물을 계속해서 찾는다거나 그런 것은 없어서 좋다. 나름 이 베이스에도 실력이 필요하고 재료가 중요한 이유다. 정말 이런 짠맛을 다른데서 경험했다면 아마 식사를 하고 나서도 물을 찾거나 그랬을 텐데 여기선 딱히 그럴 필요가 없다. 먹는 과정에서 탄산 한잔하면 그냥 같이 쑥 내려간다. 이런 매력들 때문에 여기가 단골손님도 많이 찾아오시고 인기도 많고 그런 것이겠지? 배달로는 안 먹어봤는데 주문도 꽤나 들어오는 것 같았다.

 

딱 국물이 이정도 졸았을 때 계란을 으깨주어 국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때부터 국물을 한 숟가락씩 떠서 먹는 편이다. 그러면 저절로 감자튀김이 생각이 나고, 감자튀김을 먹고 나면 이 매콤 짭조름한 국물이 생각난다. 배가 부르다고 말하는 위는 신경 안 쓰고 입 안의 맛만 즐기기 위해 움직이는 상태가 된다. 솔직히 나처럼 소화가 잘 안 되시는 분들은 여기서 양 조절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여기서 마무리로 다들 즐기는 볶음밥을 안 먹은 지가 꽤 됐다. 처음엔 아쉬워서 먹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먹고 나서 배부른 기분을 내가 알기 때문에 잘 참을 수 있게 되더라. 그리고 딱 그 정도 먹어야 기분 좋은 배부름이랄까? 잘 드시는 분들이 부럽다. 나도 내 소화 능력만 괜찮으면 지금보다 더 잘 먹을 수 있을 텐데 뭐 어쩔 수 없지. 한창 성장할 때 제대로 관리를 안 해서. 그렇다고 뭐 술, 담배 그런 것을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먹고 누운 것뿐인데 많이 망가졌나 보다.

이 정도 되면 국물을 더 졸일 필요 없이 그냥 적당히 온도만 유지해줄 정도로 불을 약하게 틀어두고 나머지들을 먹으면 된다. 다만 앞서 젓가락을 활용해서 먹었다면 이제 숟가락을 들고 먹으면 되겠다. 노른자도 국물이랑 같이 먹고 각종 눌어붙은 야채들도 숟가락으로 팍팍 먹고 말이다. 물론 이렇게 먹기 힘든 일행과 오면 절대 이러면 안되겠다. 어차피 따로 국자도 챙겨주시고 하니 그렇게 떠서 먹으면 되겠고, 나의 경우 이렇게 먹어도 가능한 일행과 왔기 때문에 편하게 이렇게 먹었다. 나 개인적으로도 이런 문화에 좀 민감한 편이라 평소엔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 아무튼 그렇게 감자튀김까지 마무리로 해서 잘 먹었다. 끝도 없이 계속 당기는 단짠단짠 즉석떡볶이의 매력, 한번 방문하면 저처럼 계속 생각이 나 저절로 단골이 되시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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