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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만찬을 즐기는 기분이 드는 등촌샤브칼국수 서오릉점

디프_ 2022. 8. 21. 20:45
미나리 듬뿍 들어간 칼칼한 버섯칼국수가 맛있는 서오릉 맛집

 

음식점의 경우 맛도 맛이지만 쾌적한 환경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테이블이든 수저든 물컵이든 그것들이 기본적으로 청결해야 위생으로 직결되는 안 보이는 주방까지 괜히 신뢰가 간달까. 내가 예민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수저에 자국이 있다거나 물컵에 뭐가 묻어있다거나 그러면 좀 기분 안 좋게 시작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뭐 가게를 나간다거나 뭐 어떻게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바꾸거나 닦아내긴 하는데 일단 내 마음은 좋지 않겠다. 근데 반대로 처음부터 너무 깨끗하면, 실제로 막 수저에서 광이 나는 곳에 가면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괜히 '이 가게 잘 왔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물론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일 수 있겠다. 그런 거 있어도 그냥 닦아내고 아무렇지 않게 먹는 사람들도 많으니. 근데 아마 어떻게 보면 까칠한 성격 탓에 어쩔 수 없겠다. 그래도 뭐 막 말하고 따지진 않으니까 괜찮지 않나..?

앞서 위생 관련 이야기를 한 이유는 오늘 소개할 여기가 개인적으로 너무 청결하고 쾌적하고 친환경적으로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내부가 굉장히 넓게 구성되어 있고 테이블간 거리도 있고 바닥부터 테이블까지 모두 깨끗하게 반들반들하게 놓여져 있다. 그리고 인테리어가 풀밭이다. 각종 화분에 꽃에 식물에 이것저것 많이 있더라. 이걸 플랜테리어라고 하던데 여기를 운영하시는 사장님께서 이런 것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 솔직히 관심 없으면 그냥 장사하는 가게를 이렇게까지 힘들겠다. 더군다나 식당에선 이것저것 튀고 그럴 텐데 닦아내기도 힘들 테고. 근데 여긴 그런 부분을 하나하나 신경 써가며 장사를 하고 계신 것 같았다. 그래서 기분이 너무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사실 이 등촌샤브칼국수 가게의 경우 지점이 여기저기 꽤나 많다. 근데 이 서오릉점까지 찾아온 이유는 여기 온 지인이 너무 괜찮았다고 말해주어서 따라와봤다.

 

솔직히 프랜차이즈의 경우 맛 차이가 엄청 심하게 나진 않는다. 뭐 어느 지점은 주방 관리를 잘해서 항시 신선한 기름으로 닭을 튀겨주는데 어느 지점은 아니다던가, 아니면 그래도 매뉴얼에 정성이 들어있나 안 들어있나 그 정도 차이만 있겠다. 그래서 막 원래 즐겨먹던 체인점의 장소가 바뀌었다고 해서 설레거나 그렇진 않는 편이다. 근데 여기선 달랐다. 시작부터 이렇게 쾌적하게 시작하니 뭔가 기대가 됐다. 괜히 야채들이 더 신선할 것 같고 고기질도 좋아 보이고 그런달까? 정말 이런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만족도를 크게 올려주는 것 같다. 그래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의 경우 뭐 하나 허투루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기준으로 보면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가게들의 경우 매장 내부가 그리 쾌적한 곳을 찾기 힘든 편인데 여긴 넓직넓직하고 공기 좋고 너무 좋았다. 자연에서 만찬을 즐기는 기분이 든달까.

 

미나리 듬뿍 들어간 칼칼한 버섯칼국수가 맛있는 서오릉 맛집 먹는 방법은 따로 없다. 우선 비치된 맛간장과 와사비를 1:1 비율로 섞으면 된다. 이게 고기와 각종 야채를 찍어먹을 소스가 되겠다. 그리고 육수가 끓으면 샤브(고기)를 넣어서 야채와 함께 먹으면 된다.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먹으면 되고, 고기 두께가 얇기 때문에 굉장히 금방 익는다. 그러니 처음부터 막 다 넣지 않도록 한다. 그러면 괜히 나중에 아래에 빠져서 못 찾게 된다. 그렇게 샤브를 다 먹었으면 국수, 수제비를 넣어서 2차전에 돌입한다. 국수는 초벌 삶음을 한 것이니 3분쯤 끓이면 된다고 한다. 그렇게 국수를 맛있게 다 먹으면 벨을 눌러달라고 하신다. 그러면 직원분들이 볶음밥을 맛나게 볶아주신다고. 완전 코스 요리다. 그래서 여기 다녀가면 배가 안 부를 수가 없다. 맛있게 물리지 않게 배불러서 기분이 좋다.

근데 처음 끓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좀 힘들다. 김치로 달래주긴 하는데 쉽지 않겠다. 그래도 나름 화력이 좋아 금방 끓는 편인데 이렇게 다 먹을 상태가 되면 집게로 마음대로 팍팍 퍼주면 되겠다. 솔직히 예전엔 이 버섯이나 미나리가 별도 요금 없이 마음 편하게 추가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닌가. 아무튼 돈을 내더라도 지금처럼 많이 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제 거의 많은 곳들이 추가 비용을 받고 야채를 주시더라. 개인적으로 마음 아팠다. 고기를 추가하는 것은 괜찮아도 야채 추가는 뭔가 아쉽달까. 야채에 고기까지 추가하면 그 금액이 솔직히 만만치 않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뭔가 2% 아쉽다. 다 먹으면 배가 불러서 나중엔 생각이 안 나긴 하는데 그래도 고기랑 야채 조금씩 더 즐기고 싶을 때가 있는데 그 추가 주문이 은근 저렴하지 않아서 패스한 부분이 아쉬움이 남는달까. 아무튼 개인적으로 좀 그렇더라. 근데 이젠 먹는 욕심도 좀 줄이고 어차피 볶음밥까지 먹으면 배부를 것을 알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나아가야겠다.

개인적으로 조금 짠맛을 좋아하기 때문에 화력 강하게 국물이 어느 정도 졸을 때까지 끓여서 먹는 편이다. 그래서 이렇게 사진에 연기가 좀 나는데 어쩔 수 없겠다. 여기서 저런 연기나 국물이 사라질까 봐 불편해 불을 줄이면 또 고기가 바로 안 익는다. 고기 바로 익어서 먹는 재미가 있는 샤브샤브인데 그 포인트를 놓치면 아쉽겠다. 물론 빨리 먹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기분 좋게 먹었다. 솔직히 막 고기만 이렇게 먹었으면 나중에 불편한 배부름이 동반된다거나 그럴 수 있는데 얼큰한 국물 베이스와 함께 하니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 속이 요즘은 예전과 많이 달라져서 소화를 잘 시켜내지 못한다. 뭔가 기름지게 먹는다거나 과식을 했다거나 그랬는데 소화를 안 시키고 자면 그게 얹힌다. 예전엔 자고 일어나면 괜찮았는데 이젠 그런 게 며칠 가고 그렇더라. 근데 이런 국물 베이스를 적당히 먹으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고기만 먹는 것이 아니라 미나리와 버섯을 이렇게 가득가득 함께 퍼서 아까 제조한 소스에 콕 찍어서 먹으면 처음 와사비와 소스 향이 확 들어오면서 미나리 식감과 버섯 식감, 그리고 고기 육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이 느껴지는데 정말 맛있다. 솔직히 하도 먹어서 별미까진 아닌데 아마 처음 드셔 보시는 분들은 이 맛을 꽤나 좋아하실 것 같다. 한식을 좋아하신다면 말이다. 그리고 국물도 적당히 칼칼하고 매콤하니 느껴질 수 있는 느끼함을 확 잡아줘 이 조합도 좋다. 개인적으로 버섯을 싫어한다고 하더라도 여기선 나름 괜찮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식감이나 향이나 그런 것들이 조금씩은 줄어들 테니까. 아무튼 얼큰하게 계속해서 먹었다. 그리고 바로 불 앞에서 끓여지는 상태로 뜨겁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집에서 찌개를 먹을 때도 버너에 끓여가면서 먹으면 더 맛있다. 그냥 따로 뚝배기에 떠서 먹는 것보다 말이다.

중간중간 김치를 곁들여주다가 이제 적당히 다 먹은 것 같아 국수를 투하했다. 국수의 찬기 때문에 확 넣으면 여기서 보글보글 끓던 국물이 확 식어버린다. 여기서 아까 말한 화력을 함부로 줄이면 안 되는 이유가 또 나온다. 그리고 또 여기 국수에 육수가 자글자글 끓으면서 졸여가면서 면발에 스며들어야 그게 또 맛있으니까. 그냥 넣고 나서 익은 것 같아 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 물론 나처럼 짜게 먹으면 안 좋긴 하겠지만 어차피 이왕 먹을 거 맛있게, 자극적이게 먹으면 좋으니까 그렇게 먹고 있다. 근데 간혹 너무 짜다 싶으면 참곤 한다. 근데 아마 내가 짜게 느껴질 정도면 그건 일반 사람들이 먹기엔 정말 짠 것이겠다. 나의 경우 단맛보다는 짠맛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모든 고기를 먹을 때 소금과 찍어 먹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회 종류 빼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위 사진 상태가 좋다. 이게 그리고 또 면발 전분 때문인지 국물이 좀 걸쭉해지는데 아까 맑았을 때 먹었던 것과는 또 다른 맛이 난다. 조금 더 깊은 맛이 느껴진달까. 짭조름은 당연한 거고. 그래서 이때 먹으면 또 맛있게 잘 들어간다. 근데 이건 입이 행복한 것이지 속이 행복한 것은 아니겠다. 배부른 기준을 따지면 아까부터 중간중간 국물도 먹고 김치도 먹고 해서 이미 배가 부른 상태였다. 근데 종류가 바뀌니 이렇게 또 들어가는 것이고. 그니까 여기 오면 뭔가 코스 요리 먹는다 생각하고 처음에 양 조절을 잘해야겠다. 고기 샤브샤브로만 배를 채울 것이 아니라 말이다. 맛있는 것 먹고 체하는 것만큼 슬픈 것도 없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계속해서 서오릉 맛집 등촌샤브칼국수에서 플랜테리어와 함께 만찬을 즐겼다. 환경이 쾌적하니 기분도 좋고, 특히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날씨에 이런 공간은 천국이겠다.

적당히 면발을 다 먹었다 생각하면 따로 앞접시에 어느 정도 덜어낸 뒤에 마무리로 볶음밥을 먹으면 되겠다. 볶음밥의 경우 이날 까먹고 셀프로 만들어버렸다. 육수를 조금 더 덜었어야 했는데 판단 미스였고 애초에 내가 왜 셀프로 했는지 모르겠다. 직원분 불러서 요청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 못했다. 그래도 좀 아래 누룽지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면 괜찮겠지 싶었는데 이게 불 조절을 잘 못했는지 연기가 나면서 타버리더라. 난 좀 바삭바삭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는데! 역시 전문가에게 요청하라는 이유가 있었다. 이때 마감 시간이 다 되어가서 손님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괜히 매장 안에 안 좋은 공기를 전파시킬 뻔했다. 그래도 나름 불 조절 바로 하고 그냥 대충 먹어야겠다 싶어서 대충 정리하고 바로 먹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맛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미나리 듬뿍 들어간 칼칼한 버섯칼국수가 맛있는 서오릉 맛집 꿀팁 중 하나가 또 마지막 남은 이 부분이다. 앞서 볶음밥을 만들기 전에 남아있는 부분들을 따로 그릇에 덜어냈을 텐데, 이 부분을 밥 한입 먹고 여기 한입 먹으면 간도 딱 맞고 맛있다. 밥만 먹으면 느끼하거나 심심할 수 있는데 그 보완재랄까? 물론 볶음밥 자체도 저 별로 영향력 없어 보이는 파가 식감을 살려줘서 꽤나 맛있다. 고소하고. 근데 또 중간에 이렇게 아까 졸은 양념들을 곁들여주면 그게 도 별미다. 이렇게까지 알차게 먹으면 이 매장에서의 모든 식사가 끝이 나는 것이겠다. 솔직히 이젠 가격이 저렴한지는 모르겠다. 근데 적어도 여기 오면 쾌적하고 기분 좋게, 맛있고 풍족하게 먹었다는 생각이 들고 나가게 되는 곳이다. 그런 만족도라면 재방문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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