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하루 4시간만 장사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남양주 천마짬뽕

디프_ 2022. 7. 9. 11:54
짬뽕도 짬뽕이지만 한 그릇 4천원 짜장면이 더 기억에 남은 남양주 천마짬뽕

 

오랜만에 친구들과 1박 2일로 놀러 다녀왔다. 총 세명이었는데 한 친구만 술을 좋아해 이 친구는 우리랑 놀러 가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아쉬워했다. 같이 취하면서 그런 기분을 느껴보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니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그냥 그 순간 적당히 신나게 즐기면 되지 왜 꼭 취해야 하는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긴 한데 그동안 수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서 조금은 체감하고 있다. 근데 한 친구가 요즘 또 술에 재미를 붙여서 이번엔 나름 두 명이서 야무지게 마시긴 했다. 나도 나름 음료수 같은 와인 맛에 빠져서 그거 얼음 타서 먹고 그러면서 수다도 떨고 신나게 하루를 보냈다. 물론 이 친구들은 음료수 마시면서 뭐하냐고 물어보긴 했지만.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서울로 돌아오기 전에 한 가게에 들렀다.

이번 여행 컨셉이 괜히 먼데가서 고생하지 말고 근교가서 놀고 오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양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천마짬뽕 가게 역시 우리 숙소에서 집 가는 길에 위치한, 한 30분 거리에 위치한 곳이었어서 지나가는 길에 한끼 해결하기 좋을 것 같아 여기로 오게 됐다. 일단 컨셉 자체가 너무 좋았다. 컨셉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나? 일단 이 가게의 경우 하루 4시간만 장사한다. 점심시간을 메인으로 장사하고 문을 닫으시는 것 같다. 그 포인트가 마음에 들어 일단 오게 됐다. 근데 역시나 인기가 많은 가게가 맞았다. 근처에 주차할 곳이 없어 고생을 하다가 한 테이블이 빠지면서 자리가 생겨서 거기에 주차하게 됐다. 마음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고 주문을 했다. 원래 다들 짬뽕만 먹으려 했지만 막상 심플한 메뉴판을 보니 하나씩 먹어보고 싶었고 그렇게 짜장면을 곱빼기로 주문하여 각기 나눠 먹기로 하고 짬뽕 하나씩과 탕수육 소자 하나를 주문했다. 중이었나? 잘 모르겠다.

 

그렇게 탕수육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 가게 계속해서 사람들이 몰렸다. 그래서 되게 정신없어 보이셨고 나중에 음료수 주문한 것을 까먹기도 하고 그러셨다. 가족 분들이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정말 정신 없어 보이셨다. 그만큼 사람들도 몰리고 나처럼 찾아서 오는 사람이 많다기보단 동네 맛집 스타일 느낌이라 정말 동네에서 사랑받고 있는 가게라는 것이겠다. 일단 음식이 나왔으니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다들 일어나자마자 짐 정리하고 잠도 덜 깬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배가 고프다면 고픈 시기였다. 잠이 더 고팠겠지만. 그래도 먹을 것은 먹어야 또 서울로 편하게 갈 수 있기 때문에 탕수육을 고춧가루 간장에 톡톡 찍어서 먹어봤다. 일단 비쥬얼은 굉장히 옛날 중국집 느낌이었다. 이제 옛날 중국집 느낌이 어떤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익숙한 느낌이 있었다. 맛 역시도 비슷했다. 굉장히 바삭하거나 굉장히 촉촉하지도 않고 그냥 익숙한 그런 맛이었다.

개인적으로 탕수육은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내가 집 가는 길이라고 하더라도 나름 다른 지역까지 먹으러 와서 기대치가 컸나? 그다음 짜장면이 나왔다. 곱빼기를 시켰기 때문에 양이 많았고 친구들 역시 맛만 본다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서로 한 숟갈씩 나눴다.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많이 주문했다 생각을 못했다. 근데 잊고 있었다. 아침 첫 끼니는 많이 못 먹는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무엇보다 여기 한 그릇 4천 원하는 짜장면이 정말 너무 맛있었다. 인위적인 맛없이 달콤 담백하게 옛날 짜장면 같은 맛을 냈는데 면발도 탱탱하고 그냥 소스도 맛있고 너무 괜찮았다. 이게 가격이 착해서 더 맛있게 느껴진 것일 수도 있으려나? 최근 먹어본 짜장면 중에 정말 괜찮았다. 물론 간짜장이나 삼선짜장처럼 여기보다 5천 원 이상은 더 비싸게 먹은 곳들도 맛있긴 했지만 이 짜장면만의 매력만 보면 절대 뒤처지지 않는 맛이었다.

 

친구들 역시 동의했다. 짜장면이 왜 이렇게 맛있냐면서 말이다. 그렇게 다 먹고 나니 하루 4시간만 장사해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남양주 천마짬뽕 메인인 짬뽕이 나왔다. 홍합과 차돌박이 중에 다들 차돌박이로 픽했다. 어제 고기를 실컷 먹었으면서도 또 아침에도 고기로! 근데 아마 그 고기 자체가 욕심이 났다기보단 그 국물을 기대하고 먹은 것이겠다. 근데 생각해보니 국물 맛은 홍합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지금 돌이켜보면 판단 미스였구나. 그래도 여기 이름을 걸고 나온 메뉴이기 때문에 기대치가 컸다. 그렇게 슥슥 면발을 섞어준 다음에 한 젓가락 떴다. 근데 이때 다들 그런 생각을 했다. 생각보다 배가 부르다고 말이다. 이 짬뽕 역시 두 개 정도만 시켜서 나눠 먹었어야 했다고 말이다. 나보다 더 잘 먹는 친구들인데 역시 아침 첫 끼니는 다 많이 못 먹는다. 

그래도 맛있으면 들어가니까, 국물로 어제 해장은 해야 했으니까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배가 불러서 안 먹을 수 있었으면 여기서 몇 젓가락만 더 먹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남양주 천마짬뽕 메인 요리, 솔직히 많이 아쉬웠다. 근데 여기서 함정이 있다. 이미 먹기도 전에 배가 불렀다는 것과 한 그릇 4천 원하는 짜장면이 너무 맛있었다는 것. 그래서 상대적으로 좀 부족하게 느껴졌다.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불맛의 짬뽕이 아니라 뭔가 일본 라멘스러운 그런 맛을 담고 있었다. 생각보다 얼큰하지 않고 차돌 때문인지 좀 기름진 느낌이랄까? 약간은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탕수육부터 짜장은 오리지널 느낌인데 짬뽕은 되게 특별한 느낌이라 상대적으로 이질적인 부분도 있었다. 컨셉이 모호한 느낌이랄까. 근데 여기 하루 4시간만 장사하고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 주변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몰리는 것을 보면 그 매력이 확실히 있다는 것이겠다. 대부분 테이블에서 짬뽕을 드시고 계시기도 했고! 그래도 국물 시원하게 나름 먹는다고 먹었는데 많이 남기게 되었다. 그게 좀 아쉽다. 역시 맛집의 큰 적은 식전 배부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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