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떠나기 전에 먼저 휴게소 먹거리부터 같이 알아봐요~
개인적으로 휴게소 들리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차라리 그 시간을 아껴서 원래 도착하고자 하는 목적지에 도착해 그 근처에서 편하게 뭐라도 먹는 것을 선호한다. 이동거리도 좁을 테고 뭔가 여행 시간을 조금 더 늘린 기분이랄까? 근데 이번 여행에서 절실히 깨달았다. 휴게소에 들러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개인적으로 뭐 담배를 피우는 것도 아니고 휴게소에 들릴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운전을 쉴 이유가 없다. 근데 이번에 한 4시간 정도 연속 운전을 하고 딱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는데, 다리에 피로가 너무 느껴졌다. 뭔가 어색한 기분도 들고. 그리고 올라올 때는 오늘 포스팅하는 여기 매송 휴게소에 들렀었는데 심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편하게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무조건 중간에 한 번은 들려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래서 다음 여행부터는 휴게소에 꼭 들릴 생각이다. 뭐 한두 시간 거리는 그냥 갈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내가 고속도로 탈 일이 없겠지? 탈 일이 있으면 꼭 가볼 생각이다. 근데 뭐 고속도로 진입하자마자 들릴 생각은 없고 목적지에 거의 다 와가서 가볼 생각이다. 운전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 이런 기본적인 것도 이제야 알았다. 뭔가 언제부턴가 휴게소 먹거리 투어가 여행 필수 코스가 되어버려서 음식도 요즘 괜찮기 때문에 겸사겸사 잘 됐겠다. 아 그리고 또 하나 안 것이 있구나. 그 서울에서 내려갈 때 세종시가 생기면서 새로 뚫린 길이 있는 것 같다. 그쪽이 그나마 차가 좀 덜 막혀서 그쪽으로 갔었는데 그 라인에는 휴게소가 없었다. 도로가 새로 뚫려서 없는 것인지 아니면 여긴 생길만한 메리트가 없어서 안 생긴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출발할 때 못 들린 것도 있겠다. 그래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엔 일부러 그 길로 오지 않았다.
근데 그 시간이 그나마 다른 고속도로보다 교통이 더 원활한 것을 보니, 아마 대부분 휴게소 때문에 그 루트를 이용하지 않으시나? 근데 어떻게 그 라인엔 이런 곳이 없다는 것을 아신 것이지? 나의 경우 쭉 달려서 알게된 것인데. 설마 요즘 아무리 여행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다고 해도 도로마다 찾거나 특정 휴게소를 찾아서 가진 않으시겠지. 만약 그렇다면 내 예상 밖이다. 물론 이러한 간식거리가 나름 그 여행의 묘미가 있어서 매력적이긴 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런 먹거리는 막 고급지거나 그런 부분을 기대하면 안 된다. 그냥 어렸을 때 먹었던 좀 불량식품 느낌으로 가볍고 자극적이게 즐길 생각을 해야겠다. 물론 정말 그런 불량식품들처럼 비위생적이라거나 뭐 안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단순하다는 의미다. 이게 나름 프랜차이즈라고 하더라도 휴게소에 위치한 것은 일반 도심에서 먹던 것과 다르더라. 뭐 메뉴 가짓수라든가 나오는 퀄리티도 좀 다르다.
그래서 좀 실망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퀄리티도 좋고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면 좋겠지만 여긴 지리적인 특성상 그러기가 힘들겠다. 퀄리티가 좋으면 가격이 더 나간다거나 가격이 좀 착하다 싶으면 맛이 부족하달까. 아무튼 뭔가 산 정상에서 판매하는 라면처럼 대체적으로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다. 근데 그것을 상충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게 맛이 아닌 다른 매력들이 있어서 다들 그냥 못 지나치는 것 같다. 실제로 허기가 지기도 하고. 그래서 여긴 뭔가 식사를 한다는 개념보단 여행의 일부분이라 생각해서 접근하는 것이 기분도 좋고 뭐 그렇겠다. 실제로 뭐 그렇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것저것 다양한 메뉴 중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일단 튀김 종류를 먹고 싶어서 회오리 감자를 하나 주문했고 그다음 패스트푸드 느낌으로 핫도그 하나를 주문했고 마지막으로 국물 느낌을 내고자 어묵 하나를 주문했다. 각기 다른 가게에서 주문한 것 같다.
일단 비쥬얼은 정말 훌륭하다. 핫도그의 경우 내가 소스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사장님께 소스를 많이 뿌려달라고 요청드렸다. 어묵도 통통하니 좋고 회오리 감자도 튀겼으니 뭐 말할 것도 없겠다. 근데 여기서 조금 더 냉정하게 접근하자면, 일단 핫도그야 뭐 여기서 제일 실망 없이 기본스러웠다. 내용물 자체에서 뭘 빼기가 애초에 애매하니까 말이다. 근데 어묵의 경우 간이 정말 심심했다. 이게 판매가 잘 되어 육수를 뭐 바로바로 뽑아내야 해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밍밍했다. 그렇다고 해서 간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 판매대에서 먹으면 간장을 활용할 수 있는데 들고 와서 이렇게 다른 곳에서 먹으니 활용할 수 없었다. 그리고 회오리 감자. 개인적으로 이런 똑같은 비주얼로 판매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가 정말 원탑이다. 거기 말고 이런 곳에선 그 맛이 나지 않는다. 아마 튀긴 것도 튀긴 것인데 소스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좀 아쉬웠다.
그래도 항상 그랬듯이 열심히 잘 먹는다. 남김 없이 다 먹었던 것 같다. 어묵 국물의 경우 처음부터 꽉 채워져 나오지 않기도 했지만 한번 더 떠서 먹기도 했다. 아 그리고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휴게소 먹방의 경우 서비스도 상대적으로 일반적인 곳들과 덜한 느낌이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몰리고 바쁘고 정신없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시스템 같았다. 근데 개인적으로 느낀 전반적인 부분은 휴게소 자체가 잠시 들렀다 가는 곳이기 때문에 단골손님이 있을 수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가게들도 상대적으로 그런 부분을 덜 신경 쓰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다. 뭐 입소문이 날리도 없고 말이다. 그냥 개인적인 추측이다. 근데 이런 부분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번을 먹더라도 소비자가 만족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아쉬운 게 아니라 말이다. 뭔가 이날 맛있게 먹어놓고 앞뒤가 다른 말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냥 개선점들이 눈에 보여서 한번 해본 말이다. 여행 필수 코스 매력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