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박은 아니어도 실망은 안 시키는 갓덴스시 김포공항점
확실히 예전보다 초밥을 덜 먹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하여 막 애정이 식었다거나 질렸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이젠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오히려 제대로 먹으려고 하다 보니 그런 것 같다. 예를 들어 오마카세를 간다거나 그런 것 말이다. 솔직히 그냥 초밥집을 가도 되는 것인데 그럴 경우 성이 안 차더라. 괜히 비싼 돈 주고 퀄리티가 괜찮지 않은 곳에서 먹는 기분이랄까? 물론 요즘 요식업 자체가 상향 평준화되어서 예전보다 실패할 확률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하는 곳들은 많이 없긴 하니까. 특히 이 분야에서는 말이다. 신선도도 중요하고 퀄리티도 중요하고 실력도 중요한 분야라 생각한다. 흉내 내는 곳들은 티가 나고!
오늘 내가 방문한 곳은 매번 오마카세를 갈 수 없으니 초밥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들리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별 생각 없이 방문한 백화점 꼭대기 층에 위치한 회전초밥집이 나름 인생 맛집 중 하나라 생각하는데, 여긴 거기와 비교하여도 전혀 부럽지 않은 한국 가게라 생각한다. 한국 가게는 아니고 한국에 위치한, 장사를 하는 가게 말이다. 솔직히 일본과 비교해서 부족하긴 하나 현지는 이길 수 없으니까 대체재로서 충분히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는 가게다. 그 인기에 힘입어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대기도 없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었는데 이젠 웨이팅도 어딜 가나 꽤 길더라. 다른 곳은 장사가 안돼도 꼭 여긴 장사가 잘 됐다. 그래서 오히려 포스팅만 예전엔 엄청 열심히 하고 요즘은 내가 가지 못하고 있다.
일단 여기 오면 기본적으로 뜨거운 장국이 나오는데 이게 입가심하기가 정말 좋다. 초밥을 중간 중간 먹다가도 한입씩 먹으면서 입 안을 리프레시 하기에도 좋다. 추가 요청을 하면 바로 주시니 부담 없이 하도록 하자. 근데 개인적으로 다른 것도 먹고 마시다 보면 배가 불러서 장국 추가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여기 테이블마다 녹차를 타서 먹을 수 있도록 구비가 되어있으니 또 그것을 마시면 되니까! 나름 이것저것 기본적인 구색은 다 갖춘 곳이다. 그러니까 내가 여길 매번 오지. 솔직히 20번도 넘게 온 것 같다. 혼밥까지 한 것은 합치면 말이다. 그럼에도 질리지 않고 항상 올 때마다 만족도가 높은 곳이다. 유일하게 한번 실망한 적이 있는데 그때 포장을 했을 때였다.
포장을 해서 집에 와서 먹었는데 아무리 시간이 흘렀다고 하더라도 정말 퀄리티가 너무 별로였다. 물론 매장에서 먹으면 나온 상태로 바로 먹긴 하니까 아무리 비교 불가라고 하긴 하지만 퀄리티 차이가 너무 났다. 내가 봤을땐 포장 주문 자체가 몰려서 오다 보니까 미리 만들어두신 것 같았다. 그게 시간이 꽤 흘렀고 내가 그것을 가져온 것이고! 회전초밥집에서도 접시에 돌아다니는 것을 먹으면 바로 만들어진 것을 못 먹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 정돈 대충 내 입맛이 알고 있는 상황인데 그 포장은 심했다. 그래서 나름 꿀팁이 있는데 굳이 포장을 해서 먹어야 할 경우에는 여기서 제공되는 세트 메뉴가 아닌, 직접 가짓수를 선택해서 주문하는 것이 낫겠다. 그러면 대게 그때 만들어지는 것 같다. 물론 다 케바케겠지만!
아무튼 이날 일본 현지 부럽지 않은 한국 회전초밥 맛집 갓덴스시에서 주문한 초밥 종류는 참돔, 광어 묵은지, 연어, 계란, 붉은생새우돌소금구이, 간장새우, 유부, 타코야끼, 와규 타다끼 하나씩을 주문했다. 솔직히 유부와 타코야끼는 평소 거의 안 먹는 메뉴이긴 한데 이 날따라 갑자기 먹어보고 싶더라. 이상하게 요금 타코야끼가 먹고 싶다. 일본을 안 놀러 가서 그런가? 그래도 나름 행사처럼 매년 한 번씩은 일본을 갔었는데 못 간지 벌써 3년이나 흘렀다. 시간 빠르다. 이젠 해외를 나가고 싶다. 주변 친구들 중에 나가는 친구들이 생겼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라. 그래서 나도 올해 안에는 무조건 나가볼까 한다. 굳이 일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아무튼 초밥은 만들 때나 먹을 때나 스피드가 생명이니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왜 회전초밥으로 돌아가는 것을 먹지 않고 이렇게 주문해서 먹는지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메뉴판을 보고 일괄 주문을 한다. 그 다음에 그 주문한 것이 나오는 동안 접시에 담겨 돌아가는 초밥 중에 맛있어 보이는 것을 집어 먹는다. 근데 이렇게 먹다 보면 갑자기 식욕이 폭발하여 얼마나 주문했는지 잊어버리고 나중에 배가 불러 남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잘 조절해야겠다. 이렇게 주문하는 이유는 이렇게 별도 주문을 하면 레일 위에 돌아가는 것을 올려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만들어주신다. 그래서 나름 더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근데 어느 곳에 가서 이렇게 주문을 하니 레일 위에 돌아가고 있는 것을 올려주시는 가게도 있더라. 그 가게는 그래서 그때 가고 다시 안 가고 있다.
근데 여기 갓덴스시는 그런 실망감을 준 적이 한 번도 없다. 굳이 여기 김포공항점이 아니라 어느 지점을 가도 항상 그 퀄리티를 유지해준다. 그래서 내가 자주 오고 나름 여기 마일리지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 포인트도 모으고 있다. 몇 번 써먹기도 했고. 일 년 동안 먹은 초밥을 따지자면 해외가 아니고서야 여기 아니면 오마카세에서만 먹는 것이 전부일 것이다. 아주 가끔 뷔페를 가서 거기 나오는 것을 먹거나! 나름 먹는 것에 욕심이 있어서 이왕 먹을 거 제대로 먹는 것을 추구한다. 그렇다 보니 나름 다양하게 이것저것 맛있게 잘 먹고 사는 것 같다. 물론 비용도 무시 못하지만 술이나 담배, 커피를 하지 않으니 나름 이런 곳에 지출을 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날 역시 너무 맛있게 잘 먹었고, 가장 맛있었던 것은 붉은생새우돌소금구이였다. 이상하게 생새우가 맛있다. 비린 것도 잘 못 먹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