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더워지기 전에 오마카세 한번 어때요?
여기의 경우 아는 사람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되었다. 오마카세 이야기를 하던 중에 진짜 양도 많고 맛있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처음엔 그냥 그렇게 흘려들었다. 어쨌든 처음 들어보는 가게이기도 하고 갈 곳들은 많으니까 말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어디 갈까 고민을 하게 되었고 딱 여기 이야기를 들었던 게 생각이 났다. 먹어보지 않아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가격 자체는 저렴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가야겠다 싶었고 예약을 하고 그렇게 첫 방문을 했던 기억이 난다. 너무나도 배부르게 맛있게 잘 먹었다. 다만 주차 공간 때문에 처음에 살짝 고생하긴 했다.
가게 내부에 주차 공간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겠다. 한두 자리 정도 있는데 아마 대부분 주차가 되어있을 것이다. 그래서 걸어서 5~10분 거리에 있는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면 되겠다. 근데 그리 멀지 않아 뭐 오히려 주차도 편하고 좋아서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여기 스시쇼부의 경우 1층은 그냥 일반 초밥집처럼 회나 초밥을 즐길 수 있고 2층은 오마카세 가게로만 운영이 된다. 그래서 나의 경우 여긴 일반 초밥을 먹으러 와본 적은 없기 때문에 이렇게 2층으로만 올라와 식사를 즐겼다. 여기의 경우 딱 예약 손님만 들어오기 때문에 복잡한 것도 없고 조용하고 편해서 괜찮았다.
일단 여기의 경우 세번째 방문이다. 솔직히 처음 친구들이랑 갔을 때 어느 곳도 세 번씩 가긴 했는데 그땐 그냥 거기가 거리도 가깝고 새로 찾기도 귀찮고 그래서 그랬던 것이다. 근데 여기 스시쇼부의 경우 정말 가성비 좋다 느꼈고 그래서 또 와보고 싶었고 같이 왔던 사람들마다 너무 만족했었기 때문에 나도 첫 방문에 소개해주고 싶었다. 진짜 처음 이 문화를 겪어보기엔 여기가 가격이나 양적인 측면이나 딱이다 싶다. 무엇보다 다른 곳들보다 가격이 1~2만 원이라도 저렴하니까 그런 부분도 부담이 덜하고.
일단 이 문화 자체가 이제는 많이 익숙해진 것으로 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도 그렇고 정말 생소했는데 이젠 안 드셔 보신 분들이 거의 없달까? 물론 가격 자체가 평범한 식사로 즐기기엔 매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는데 요즘은 소비에 대한 기준이 너무나도 각기 다르고 올라오기도 해서 주변에서 편하게 즐기기도 하는 것 같다. 또 유투브 먹방에도 자주 소개되고 시청자들 반응이 좋기도 하고 말이다. 뭐 유명한 곳은 몇 개월 전에 예약을 해도 자리가 없다고 하니.. 정말 나만 아는 그런 문화는 이제 아니겠다. 솔직히 나도 한 사람에 몇십만 원 하는 그런 오마카세는 아직 즐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명확한 차이나 그런 것은 모르겠지만 이 정도 금액도 정말 매력적이고 맛있고 충분하다 생각한다.
근데 아마 안 먹어봤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근데 또 반대로 개인적으로 입맛이 고급스럽다 생각하지 않는 편이다. 소고기보다 삼겹살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 막 특정 수준을 넘어서는 재료들의 퀄리티 구분도 잘 못하는 편이다. 아예 별로인 것과 최상급의 비교는 가능하겠지만 고급과 그 윗급과의 비교는 못한달까. 그래서 일단 이런 오마카세 간판을 내걸고 장사하는 곳들은 기본적인 퀄리티가 높을 테니 10만 원이 더 비싸진다고 하여 내 입맛이 그것을 구분해낼진 잘 모르겠다. 물론 나오는 양이나 재료 퀄리티 그런 것은 시각적으로도 보이니까 알 수 있겠지만 말이다. 말이 좀 복잡한데 하고 싶은 말은 막 너무 좋은 곳 갈 필요 없이 여기 금액도 저렴한 금액은 아니니 이런 곳에 가도 충분히 그 매력을 알 수 있다 이런 말이다.
비슷해 보이는 사진이 있어도 다 다른 사진이다. 오마카세의 경우 쉐프님께서 한 번에 하나씩 음식을 내어주시는데, 그렇다 보니 사진도 많이 찍게 된다. 그리고 먹는 방법도 나름 다양한데 또 그렇다 보니 같은 음식이라고 하더라도 사진을 다르게 찍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그냥 기본으로 먹거나 아니면 와사비를 올려먹거나 하는 등 말이다. 그리고 이렇게 손에서 손으로 직접 내어주시는 종류도 있다. 이게 아마 모양 때문에도 그렇겠고 아니면 막 이렇게 바로 먹어야만 하는 그런 종류도 있더라. 나도 자세히는 모르겠다. 많은 가게에서 다양하게 이 서비스를 즐겨왔지만 그냥 주는 대로 즐기는 편이다. 뭐 차이도 잘 모르겠고 이름도 너무 복잡하더라.
앞서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한 사람당 엄청나게 비싼 곳은 가보지 못했다. 대부분 10만 원 근처의 가게들만 가본 것 같다. 제일 비쌌던 곳이 그래도 15만 원 언더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뭐 강남은 20~30만 원 하는 곳이 많고 그 이상인 곳들도 있으니 아마 그런 퀄리티는 내가 경험해본 적이 없겠다. 유투브로 많이 보긴 했지만!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비싼 곳은 못 가봤지만 저 금액대도 솔직히 저렴한 금액은 아닌데 매번 먹을 때마다 그 금액이 아까웠던 적은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 값어치를 했다. 물론 나름 평을 보고 만족도가 높은 곳을 갔기 때문에 실패를 안 해서 그랬던 것일 수도 있는데 대부분 다 너무 맛있고 서비스도 좋고 만족스러웠다.
그럼 뭐가 그렇게 좋았느냐 궁금하실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냥 주시는 대로 먹을 수 있다는 점이 괜찮았다. 뭐 고민하거나 어떻게 먹어야 하지 할 필요 없이 그냥 주시는 순서대로 먹으면 된다. 체질상 안 맞는 게 있으면 사전에 말씀드려서 못 먹는다 말하면 알아서 그것도 조절해주신다. 일단 그렇게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좋았고 실제로 하나하나 최상의 퀄리티인 재료를 내어주시니 맛이 없기도 힘들었다. 애초에 본인의 실력이 있으셔서 이렇게 장사를 하시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기분도 좋은데 맛도 좋고 신뢰도 하게 되고 뭔가 장점만 있달까? 문제는 가격뿐이었기 때문에 그 부분만 포기하면 모든 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상황이었다.
그중에서도 여기 스시쇼부의 경우 가성비가 상대적으로 좋아 세 번이나 방문하기도 했고. 포스팅을 하면서 사진 하나하나 어떤 음식인지, 어떤 맛인지 설명을 하지 않고 대략적인 느낌이나 그런 것만 공유하고 있는데 그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일단 사진만 보고 뭐가 뭔지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 음식을 하나하나 내어주시면서 쉐프님께서 이건 무슨 종류고 어떻게 먹으면 된다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별도로 뭔가를 외워서 안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아 그러지 않고 있다. 내가 적는다 하더라도 쉐프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이 더 정확하게 그것도 이 문화 중 일부분이기 때문에! 솔직히 잘 몰라서 핑계 대는 것도 조금 있다.
그래도 이 메뉴 하나만은 말해야겠다. 개인적으로 오징어나 멍게, 해삼 등을 잘 못 먹는다. 딱 내가 잘 못 먹는 스타일이 있는데 애초에 너무 말랑거리는 식감이고 비린 맛이나 바다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을 못 즐긴다. 못 씹고 못 삼킨다. 근데 오마카세를 즐기면서 우니의 맛을 알게 됐다. 우니의 경우 성게알인데 이게 단가가 꽤나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 자연 프로그램을 보면 바다에서 이 성게알의 매력에 흠뻑 빠져서 다들 감탄하곤 하는데.. 나의 경우 솔직히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이 매력을 전혀 몰랐다. 아마 작년부터 알았을 것 같은데 여기서 이렇게 통째로 주시는데 한번 먹어보고 난 뒤에 그 매력을 알았다. 정말 맛있더라. 크림처럼 담백하고 고소하고 짭조름한 것이 너무 부드럽게 맛있었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우니의 경우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가게마다 차이가 좀 있겠지만 마지막 즈음에 뮤지컬 커튼콜처럼 서비스 메뉴를 하나씩 요청받는 곳이 있다. 거기서 우니의 경우 추가 요금을 받고 내어주신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재료적인 측면에서 다른 것들과 다른 부분이 있겠다. 근데 정말 너무 맛있다. 저 매력에 한번 빠지면 지갑이 텅장되는 것도 일도 아니겠다 싶다. 주변을 봐도 회 좋아하는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소비 단가가 높긴 하더라. 술을 마시더라도 그런 곳을 찾으니 말이다. 내가 술을 잘 몰라 다행이다 싶다. 그런 돈 아껴서 이렇게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냥 우니의 매력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었고 그냥 여기서 주는 대로 먹다 보면 내 입맛이 뭘 선호하는지 알 수도 있어서 그런 장점도 있겠다.
이렇게 마지막 계란과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끝으로 이날의 가성비 최강 오마카세 식사가 끝이 났다. 이날이 세 번째 방문이었지만 처음도 그렇고 두 번째도 그렇고 너무나 다 괜찮았다. 이 세 번째 날은 오랜만에 방문하여 기존보다 금액이 좀 오르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여기 금액이 올라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전엔 너무나도 저렴했다. 다만 금액이 올랐다고 해서 뭔가 달라진 부분이 있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전에 홍보차 사장님께서 좀 싸게 받으셨던 건가? 뭐 아무튼 그냥 내 입장에선 처음이나 지금이나 다 너무 맛있고 기분 좋은 식사였다. 요즘은 날이 슬슬 더워져서 가야 하나 싶은데 그래도 올해 안에 무조건 한 번은 더 가봐야겠다. 아마 날이 선선해지는 가을에는 무조건 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