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직접 먹어본 맛과 비교해보는 교토가츠규
오늘 소개할 음식의 경우 생소하신 분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 싶다. 근데 뭐 요즘 상황으로 인해 다들 외국을 못 나가고 계신 것이지, 한때 일본을 다들 엄청나게 갔으니 또 상대적으로 잘 아실 수도 있겠다 싶다. 개인적으로 이 음식을 한국에서 처음 먹었었는지 일본에서 처음 먹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근데 아무튼 꽤나 유명하고, 인기 있는 매장이 홍대 쪽에 하나 있었다. 거기 매장도 협소하고 그래서 줄을 기다리면서까지 먹고 그랬다. 한 시간은 기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 나도 그때 그 맛이나 감성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기다리면서 여러 번 갔던 것 같다. 그렇게 좀 가다가 시간이 흘러 몇 년 뒤에 정말 오랜만에 가봤는데 매장은 그대로였으나 사람이 한산했다.
맛이 변했나 싶어서 걱정했는데 맛이나 양이나 다 그대로였다. 인기 있는 맛집의 경우 대부분 뭔가 인기에 따라 그 퀄리티가 떨어져서 인기가 나중에 식곤 하는데 여긴 그 반대로 가게는 여전히 그대로였는데 손님이 끊긴 상황이었다. 그래서 의아하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 보니, 경쟁 상대가 그동안 너무나 많이 생긴 것이었다. 그 당시엔 이렇게 규카츠를 파는 가게가 별로 없었는데 그 인기에 힘입어 몇 년 지나고 보니 다른 가게들이 많이 생겼다. 나 역시 의도한 것은 아니고 어쩌다 보니 근처에 있는 다른 가게를 가봤는데, 퀄리티가 떨어질 것도 없고 다를 것이 없었다. 오히려 새로 생겨서 그런지 더 발전된 느낌이고 괜찮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음식 자체가 예전과 다르게 한국에서 이제는 그나마 많이 보편화된 것 같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뭐 누군가에게 중요한 것은 아닌데 그냥 혼자 생각나서 떠들어봤다. 나름 추억이 있는 음식이기도 해서! 일본에 놀러 갔을 때도 사람들이 많이 가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라 나 혼자 찾은 곳을 발견하여 갔다. 가격도 좋고 가보니 현지인도 많고 그래서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다녀온 이후 주변에 알리기도 하고 나도 포스팅도 하고 그랬는데, 이년이 지난 뒤에 가보니 거기도 관광객 웨이팅이 생기고 대기까지 너무 길어졌더라. 물론 그만큼 그 지역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서 상대적으로 알려진 것이겠지만 혼자 괜히 '내가 소문냈나?' 하는 생각을 가볍게 하게 됐다. 뭐 근데 이젠 시골이든 해외든 맛있는 곳은 손님들이 알아서 잘 찾아가니까 그런 것은 아니겠다.
오랜만에 오늘 주제와 다른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냥 나름 애정이 있는 음식이라 그런 것이라 봐주시면 되겠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오늘 소개할 교토가츠규의 경우 난 이날 처음 방문해봤다. 여기가 이렇게 프랜차이즈화 되어 매장이 많이 생겨난 것도 이날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나름 입점이 좀 경쟁이 심한 곳들에 되어있는 것 같아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안으로 들어왔다. 대기는 하지 않았지만 매장 안의 거의 모든 테이블이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것이겠다. 나 역시 이 메뉴를 많이 먹어봤으니 한번 일본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를 해보고 싶었다. 아직 현지에서 직접 먹어본 맛이나 퀄리티를 이기는 한국 가게는 찾아보지 못한 상태였다. 뭐 아무래도 현지와의 비교는 무리긴 하니까!
근데 여기 한국 공식 입점하여 매장을 늘려가는 일본 원조 규카츠 전문점의 경우 실제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등 일본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는 그 브랜드를 한국에 가져온 것이라고 하니 다른 곳들과 다르게 기대가 크긴 했다. 설명을 조금 해보자면, '일본 전통 요리 기법인 갓포 스타일을 컨셉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는 일본 전통의 다시를 통해 부드럽고 품위 있는 맛을 제공한다고 한다. 엄선한 소고기 살치살에 세심한 옷을 얇게 입힌 미디엄 레어의 규카츠. 와사비와 간장을 시작으로 산초 소금, 우스터 소스, 일식 카레소스를 곁들여 네 가지 맛으로 즐기면 된다고. 여기만의 특별한 규카츠로 스테이를 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경험해보라고.' 설명이 되고 있었다. 내가 여태 갔었던 곳은 개인 매장이었는데 이렇게 공식 입점됐다고 하니 기대치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먹는 방법은 내줄 때마다 설명을 해주시긴 하는데 크게 어려울 것 없다. 기본적으로 일단 겉이 튀겨져 나온다. 다만 안에를 보면 이렇게 시뻘건 속사를 드러내고 있다. 이 부분을 개인마다 제공된 화로에 올려서 내가 원하는 굽기에 적당히 구워서 먹으면 되겠다. 저 기본적으로 튀겨져 나오는 부분의 경우 60초 만에 튀겨져 나오는 것이라 안내되고 있다. 그리고 소스는 이렇게 다양하게 제공되는데 기호에 맞게 먹으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소금이 원탑이고 그다음은 와사비라 생각한다. 항상 어느 가게든 특제 소스의 경우 개인적으로 간이 약해서 뭔가 뭔 맛인지 잘 모르겠더라. 아무튼 굽는 방법의 경우도 개인의 기호에 맞게 하면 되겠다. 바싹 구워도 되고 그냥 가볍게 살짝 구워도 되고 아니면 심지어 화로를 안 쓰고 그냥 드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냥 소고기 먹을 때의 본인의 방법대로 먹으면 되겠다. 뭐 정해진 정답은 없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개인 경험을 살려서 말하자면, 너무 바싹 구우면 오히려 맛이 떨어지더라. 질겨지는 것은 아닌데 육즙도 다 사라지고 오히려 식감이 떨어진달까? 그렇다고 하여 아예 안 굽거나 너무 살짝 구워도 개인적으로 너무 날 것은 안 좋아하기 때문에 불편하더라. 그래서 적당히 굽는 것이 최고인 것 같다. 저 사진 정도로 그냥 빨간 부분만 조금 사라진 정도? 너무 당연한 말을 길게 썼나. 근데 뭐 육회처럼 그냥 드시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니 설명드려본다. 아 그리고 개인 화로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그래서 한 개나 두 개씩 올려서 드시는 것이 일반적인데 감칠맛이 나면 나처럼 이렇게 한번에 많이 올려서 구워도 되겠다.
또 한번에 두 개씩 먹어도 되고! 한국 공식 입점하여 매장을 늘려가는 일본 원조 규카츠 전문점 교토가츠규의 경우 아마 두개씩 먹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겠다. 처음 여기 비쥬얼을 보고 아쉬웠던 것 하나가 한점 한점 너무 크기가 작았다는 것이다. 아마 이게 뭐 어떤 의도인지는 소비자 입장으로 추측밖에 할 수 없겠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기가 작아서 좀 아쉬웠다. 오히려 너무 잘게 나눈 느낌이랄까. 이게 그냥 화로에 여러 번 올리는 그 심리를 이용해 양 대비 시간이라든가 포만감을 올려 만족감 있게 만든다거나 뭐 그런 식으로 추측이 가능한데 개인적으론 그냥 한입 크게 먹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모로 아쉬웠다. 그래도 그냥 고기 자체의 퀄리티나 튀김 상태나 그런 것은 뭐 말할 것이 없었다. 그리고 개인 화로 화력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불이 줄어가며 열이 약해지니 추가 요청을 하면 되겠다. 오히려 센 불에 겉을 확 구워야 육즙도 보존되고 더 맛있으니 주저 없이 요청하도록 하자.
마지막까지 열심히 먹었다. 그러면 이제 드디어 일본 현지에서 직접 먹어본 것과 과연 공식 입점하여 매장을 늘려가고 있는 이 교토가츠규와 비교해보면 어떨까? 개인적인 입맛 기준으로 말하자면, 일본 현지가 압승이다. 내가 일본에서 갔던 곳은 아마 여기 브랜드가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곳들과 비교하더라도 일본 현지에서 먹었던 것과 여긴 비교할 수 없겠다. 일단 가격에선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 양에선 나름 차이가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여긴 너무 잘게 썰었겠다. 근데 일본은 큼지막하게 나오고 양도 부족하지 않았다. 아마 이 차이가 제일 컸던 것 같고 맛이나 그런 것은 감성적인 부분도 크게 좌우하고 애초에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큰 차이가 없을 테니 뭐 어떤 차이가 있다곤 말 못 하겠다. 근데 내 입맛 기준으론 정말 현지에서의 맛을 대체할 순 없겠다 결론을 내렸다. 이런 말 하다 보니 또 놀러 가고 싶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