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서울 3대 돈까스 중 한 곳인 40년 전통 한성돈까스

디프_ 2022. 5. 13. 19:09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누구나 좋아하는 바삭바삭한 돈까스

 

정해진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속이 편할까? 아마 그 길도 그 길 나름대로 고통이 있을 것이다. 고통이라고 표현하면 거창할 수 있지만 어찌 됐든 살아가는 동안 근심 걱정이 없을 순 없겠다. 요즘따라 매우 심란하다. 길을 잃은 기분이다. 분명히 잘 나아가고 있다고 판단한 것들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물론 모든 과정이 내 마음대로 될 리도 없고 될 수도 없겠지만 또 사람인지라 그렇게 되길 바라는 부분도 무의식 중에 있었겠다. 요 며칠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돌이켜보고 그랬다. 정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정리가 되었다. 왜 이렇게 되었는지에 관한 것들 말이다. 그래도 그냥 갈팡질팡 하고 있다. 갑자기 저 놓여진 선로가 마음에 와닿아 이렇게 주절주절 떠들어봤다.

 

맛집 블로거니까 그래도 본론을 빨리 이야기해야지. 오늘 소개할 메뉴는 누구나 좋아하는, 호불호 없는 메뉴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튀긴 것은 맛이 없을 수가 없다는 것은 대부분 아실 테고 메뉴 자체가 고기이다 보니까 또 크게 싫어하시는 분들도 없겠다. 남녀노소 어른, 아이 모두 말이다. 특히 아이들도 좋아하고 그냥 가족 단위로 먹어도 부담이 없달까? 근데 확실히 이 메뉴도 요즘 뭔가 프리미엄화 되어가는 것 같다. 예전엔 그냥 동네 김밥천국 같은 곳에 가서 평범하게 즐겼다면 요즘은 퀄리티가 매우 높아졌다. 실제로 유명한 곳에 가면 일반적인 곳들과 맛이나 튀김 껍질 그런 것들도 차이가 나고 말이다. 오늘 소개할 한성돈까스라는 곳도 보기엔 평범한데 먹어보면 다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일단 여기의 경우 별 대기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실제 운영 중인 정식 매장이 아니라 백화점에 입점된 곳을 다녀왔는데 여기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아마 영업 마감 전이라 그랬을 수도 있는데 아무튼 사람이 없어서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나름 촉박하게 먹긴 했지만! 배가 막 고픈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메뉴 하나만 주문하였다. 가격 자체가 저렴하진 않았지만 경험이다 생각하고 먹어봤다. 그리고 막 화려하고 그런 것보다 이렇게 평범한 비쥬얼을 원하기도 했고. 딱 내가 상상했던 그 맛만 전달해지길 바랬다. 그래서 다른 곳들 중에 여길 찾아온 것이기도 하고.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을 때는 심플한 것을 더더욱 찾게 되는 것 같다. 너무 화려하면 그 화려함에 따라 배가 부르기도 하더라. 이날은 가볍게 먹고 싶었다. 실제 가벼운 메뉴는 아니지만!

 

말이 좀 이래저래 왔다 갔다 한다. 지금 정신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아무튼 여기 한성돈까스는 몰랐었는데 서울 3대 돈까스 중 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나름 40년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역시 요즘 핫한 백화점에는 아무런 가게나 입점되지 않는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입은 즐겁다. 그리고 여기 딱 비쥬얼을 보자마자 내가 찾던 비쥬얼이었고 그에 따라 맛 역시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뭔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바삭바삭한 오리지널 본연의 맛을 전해줄 것 같았다. 그렇게 기대를 갖고 그냥도 먹어보고 와사비랑도 먹어보고 소스를 뿌려서 먹어보기도 했다. 저 양배추 샐러드도 너무 마음에 들었고! 역시나 맛있었다. 다만 맛 자체를 뭐 염지가 다르고 어디가 특별하고 이렇게 표현하기보단 상상한 그 맛을 완벽하게 충족했다고 말씀 드리는 것이 맞겠다. 이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정말 예전 경양식 돈까스 느낌?

 

깍두기도 먹어가면서 밥과 함께 열심히 즐겼다. 서울 3대 돈까스 중 한 곳인 한성돈까스의 경우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손님에게 내어진다고 한다. '엄선된 양질의 돈육을 사용합니다. 생빵가루는 더욱 바삭한 돈가스를 만들어냅니다. 순식물성 기름만을 사용합니다. 자체 개발한 돈가스와 야채 소스는 색다른 돈가스의 맛을 느끼게 합니다. 한성돈가스는 전혀 조미료를 쓰지 않는 건강식입니다.'라고 말이다. 역시나 전통이 있는 곳은 자기만의 색깔이 있다. 여기 역시 그저 그랬으면 40년이나 전통이 유지되지 못하기도 했겠고 그럴 이유도 없었겠다. 메뉴 자체는 요즘 어디서나 흔히 찾을 수 있지만 여기만의 매력이 있는 차별화를 이루어냈기 때문에 이렇게 백화점에 입점도 하고 나처럼 소비자들이 만족도 할 수 있고 그렇겠다.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만 먹어도 충분했던 하루였다. 솔직히 처음엔 좀 남기나 했는데 안 남기고 잘 먹었다. 두 개 시켰어도 됐을 텐데 그럼 과식이겠다. 요즘은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해서 그 순간은 좋아도 몇 시간이 불편하더라. 그래서 나름 조절하고 있다. 이 기회에 다이어트도 하고! 마지막은 등산을 갔을 때 찍었던 사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요즘 날이 정말 좋다. 그래서 자연으로 나가고 싶다. 예전엔 야외의 매력을 못 느꼈는데 카페를 가더라도 탁 트인 공간이 좋다. 마음이 갑갑해서인지 좁은 공간에 가만히도 못 있겠고 오래도 못 있겠더라. 어느새부턴가 스트레스를 받는 포인트가 달라졌다. 예전엔 답답하다거나 가슴이 꽉 막힌 기분이 든다거나 그런 것들은 몰랐고 화가 많고 예민했는데 요즘은 화도 심하지 않고 그다지 예민하지도 않다. 아예 다 사라지고 순둥순둥 해지면 좋겠지만 또 다른 것들이 생겨나더라. 그래도 확실한 건 긍정적인 마음이 훨씬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니 내 삶 역시 더욱더 긍정적으로 바뀌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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