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요즘 줄 서서 먹는다는 비쥬얼 끝판왕 저스트텐동 후기

디프_ 2022. 3. 27. 20:25
튀김과 생맥주 조합은 국룰이었다

내가 마곡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오늘 나온다. 뭐 가깝기도 하고 이 지역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좋아서 좋아하는 것도 있겠지만 맛집을 편하게 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겠다. 일단 여기 대기업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고 직장인 상권으로 자리를 잡고 있어서 나름 유명하다고 하면 우선적으로 입점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공실도 조금 있고 해서 모든 가게들이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닌데, 그런 상황 덕분인지 나처럼 근처에 사는 사람의 경우 유명한 가게를 크게 대기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다. 오늘 소개하는 곳도 번화가에 가서 먹으면 1시간 정도는 기다린다고 하는데 대기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었다. 물론 마지막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한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한 번쯤 꼭 와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한다.

여기도 결국 가격 인상을 하게 되었구나. 나의 경우 이날이 첫 방문이었기 때문에 이전에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최근에 물가 상승 이슈로 여기저기서 식재료부터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뭐 이런 문구가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진 않는다. 요즘 체감하는 것은 배달비가 어마 무시하게 올랐다는 것. 솔직히 3천 원도 비싸다고 생각하는데, 뭐 요즘은 만원 초반대 음식 시키는데 비싼 곳은 배달료를 6천 원이나 받더라. 음식 값의 반값이다. 물론 가격이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의해 형성된다고 믿고 있긴 한데 그 가격은 나에게 너무 좀 크게 와닿아서 아직 그렇게 주문해서 먹어보진 않았다. 뭐 단체 주문도 아니고 혼자 먹는 것일 테니 말이다. 아무튼 뭐 잠시 이야기가 샜는데, 요즘 트렌드에도 맞고 비쥬얼도 훌륭한 줄 서서 먹는 저스트텐동을 본격적으로 소개해보고자 하겠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겠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생맥주도 처음에 바로 주문할까 했는데 습관상 좀 먼저 뭐를 먹고 주문하고자 참았다. 튀긴 음식에 생맥주는 못 참지. 사실 여긴 오기 전부터 맥주 한잔 해야겠다 싶었던 곳이다. 아무튼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구경도 하고 여기서 맛있게 먹는 법을 읽고 있었다. '튀김을 앞접시에 덜어내고, 밥과 수란 그리고 갓절임을 잘 섞어 드셔 보세요. 소스와 밥이 부족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와사비 필요하시면 말씀해 주세요.'라고 적혀있었다. 물론 여기 나온 대로 먹기도 하고 안 먹기도 한 것 같은데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먹어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깍두기로 입맛을 좀 돌게 했다. 장소가 좀 협소하기도 하고 은근 정신이 없어서 막 먹기 쾌적한 그런 곳은 아닌데 그래도 홍대나 이런 곳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다.

 

하나는 한상 세트로 주문하고 다른 하나는 단품으로 주문한 것 같은데 거기에 포함된 수란이 먼저 나왔다. 솔직히 막 반숙이나 완숙 그런 것에 대한 호불호는 크게 없다. 그래서 선호하는 것도 없고 그래서 그냥 주시는대로 먹는 편이다. 이래저래 그냥 다 잘 어울리는 재료 중 하나니까 말이다. 그냥 잘 섞어서 먹어보기로 했고 은근 가격 대비 양이 괜찮게 보였다. 요즘은 가격이 조금 나가도 배가 부르거나 맛있거나 하면 되기 때문에 그 기준엔 충족했다. 물론 그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지니까 이렇게 줄을 서가며 사람들이 찾는 것이겠지? 일단 난 튀김에 대한 기대가 커서 이 면발에 대한 뭐 기대감 같은 것은 딱히 없었다. 그냥 나왔구나 이 정도? 그래도 배가 고팠던 상태이기 때문에 맛있게 섞어서 먹기 시작했다. 솔직히 일식 중에 회나 초밥만 있는 것도 아니고 면요리도 무시 못한다고 생각하는데 딱 그 정도의 느낌이었다. 이 가게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면을 한입 먹고 나니까 그다음 메인 메뉴들이 줄이어 나왔다. 이게 나름 구성을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개인 입맛에 맞게 잘 주문하면 되겠다. 책상이 2인 기준이라 좀 좁았는데 그릇들이 크다 보니 물건을 둘 곳이라든가 장소가 굉장히 협소했다. 이 자리는 약간 없는 자리였는데 만든 느낌이랄까. 그래서 그냥 짐도 다른 곳에 두고 좀 불편하게 먹었다. 그 부분이 아쉬웠지만 뭐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대충 사진을 후딱 찍고 먹기 시작했다. 뭔가 요즘 여행에 대한 욕구가 샘솟고 있고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곳이 일본이었는데 뭔가 비슷한 감성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 같다. 그리고 다른 지점에 가면 요즘 줄을 서서 먹는다고 하는데 이 저스트텐동이 어떤지 너무 궁금했다. 메모장엔 예전부터 적어두고 못 와봤던 곳이긴 해서! 

꼬치가 있는 것은 그 느낌을 살려보고자 그대로 먹었고 젓가락을 이용해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은 그대로 해서 먹었다. 밥에 소스가 묻혀져 있어서 뭐 모든 것을 손으로 먹기엔 불편했다. 밥을 올리거나 그렇기도 애매해서. 일단 그리고 수란부터 해서 이 튀긴 요리 자체가 탄산이 없으면 좀 전체적으로 먹기 힘들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맥주를 시킬 수밖에 없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날 맥주가 좀 그렇게 당기진 않아 콜라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싶었다. 소스가 기본적으로 잘 발라져 있어서 막 느끼하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데 재료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겠다. 그냥 내가 콜라가 마시고 싶은 건가? 아 근데 저거 면요리 내가 냉우동을 따로 주문한 것이구나. 어쩐지 양이 너무 많다 했다. 이렇게 포스팅을 쉬다가 하면 정신이 없긴 하다. 괜히 처음 가시는 분들은 오해할 수 있으니 기본으로 한상 차림에 제공되는 것이 아님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일단 여기 가격은 대충 메뉴 하나당 15,000원~20,000원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데 그만큼 메뉴가 대충 나오지 않아 좋았다. 하나하나 비쥬얼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튀김 하나당 재료 퀄리티가 상당하다. 막 튀겨진 방식이 대단하는 것이 아니라 재료 자체가 실하다. 새우 자체도 크고 안에 이렇게 살도 실하게 있고 가지나 버섯 같은 것도 통으로 튀겨져 나와 식감 살려 먹기 편하고 좋았다. 맥주 역시 같은 노란색 계열로 사진을 찍으면 딱 괜찮게 예쁘게 나오는데 이런 비쥬얼적인 부분도 너무 좋고! 그냥 맛을 떠나서 이때의 분위기도 좋았던 것 같다. 다만 본점에서 어떻게 인테리어가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긴 너무 현대식이라 그런 부분이 좀 약간 어둑하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근데 이건 뭐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여기 운영하시는 분들은 또 그런 느낌을 안 원하실 수도 있겠지. 이게 일식이라는 것은 그냥 나 혼자든 생각이다. 이름도 뭐 그렇고.

 

맥주로 해결되지 않기도 하고 감칠맛을 살려주고자 깍두기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절인 찬들도 먹어주면서 같이 메인을 먹었다. 그리고 따로 와사비도 요청드려서 같이 올려서 먹기도 했다. 진짜 와사비가 삼겹살 먹을 때도 그렇고 여기저기서 큰 역할을 한다. 주변에 막 피클이나 핫소스 안 먹는 사람은 봤어도 아직까지 와사비 안 먹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대부분 초밥 때문에 익숙하셔서 그런가? 아무튼 이렇게 나뭇가지에 꼬치처럼 나온 것들을 하나씩 뜯어먹는 재미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순살 치킨보다 뼈 있는 치킨을 좋아하는 이유가 그 발골하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약간은 불편해도 뜯어먹을 수 있어 그냥 약간의 흥미도 생기고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뭐 맛의 경우 솔직히 애매한 것이 그냥 맛있다. 일단 튀긴 음식이 맛이 없기가 힘들고 여기 재료 자체도 기본적으로 퀄리티 있게 쓰는 것 같기 때문에 그냥 맛있었다. 소스 간도 딱 적당했고. 부족하면 와사비를 올리면 되고!

 

무엇보다 이것저것 가짓수가 많아 물리지 않게 더 재밌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리뷰와 같은 후기 글을 오랜만에 작성하여 좀 그렇긴 한데 저스트텐동 가게 인기 있는 이유는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었다. 뭐 가격이 저렴하다고 볼 순 없지만 일단 기본적인 것들이 다 훌륭하니까 말이다. 물론 막 그 꼬치구이 집 가서 막 이것저것 주문해서 맥주 한잔하며 곁들이는 그런 곳들과 감성이 아예 다르긴 하다. 그건 숯불에 구운 것이지 튀긴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느낌은 얼추 비슷하다. 다만 여긴 가게 특성상 술집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 복잡하고 정신이 없기 때문에 뭔가 빨리 먹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정도? 연근 같은 것도 너무 맛있고 그냥 재료 하나하나 다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기름 상태도 중요해 보이는데 그것 역시 나쁘지 않았다. 솔직히 그 차이는 잘 모르긴 하지만 그냥 오래된 기름으로 튀겨진 음식을 먹을 때는 그 특유의 뭐 느낌이 있다.

메뉴를 주문하기 전엔 배가 고프기도 했고 그냥 다른 곳에선 줄 서서 먹는 곳 편하게 먹기도 하고, 예전부터 와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으니 이것저것 먹어보자 싶어 냉우동까지 주문한 것인데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겠다. 한상차림이든 단품이든 기본적으로 양이 충실하게 나온다. 단품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것 같달까. 그래서 굳이 많이 이것저것 주문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냥 그 사이드 하나 더 시킬 금액으로 맥주나 음료를 마시는 것이 낫겠다. 내 생각인데 뭐 이건 내가 느낀 경험 후기 글이니까. 그렇게 계속해서 손이 가는 대로 먹었는데 마지막엔 결국 조금 남겼다. 튀긴 재료들 아래 밥들이 숨어있는데 그 밥을 소스와 적당히 섞어서 먹었는데 은근 배가 금방 차더라. 그래도 먹는 재미는 있어 좋았고 약간 그 일본 덮밥과 같은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맛있게 잘 먹었고 재방문 의사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생각이 날 때 꼭 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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