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매콤한 그 맛, 매운 등갈비 찜과 곤드레밥 조합!
오늘 소개할 곳은 아는 형의 추천으로 방문하게 된 곳이다. 원래 이날 만나서 여기가 아닌 다른 식당을 갈 예정이었다. 그래서 실제로 차를 타고 가게 앞까지 도착했는데 지난주까진 영업하던 곳이 폐점을 준비하고 있었다. 폐점이신지 리모델링이신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그래서 이 형은 멘붕이 왔고 나는 그냥 뭐 별생각 없었다. 여길 알고 온 것도 아니고 그냥 믿고 따라왔는데 문을 닫은 것이어서 그냥 다른 곳 가면 되지 싶었다. 그렇게 뭘 먹을까 서로 메뉴를 이야기하다가 이 형이 등갈비를 먹으러 가자는 말을 꺼냈고 내가 덥석 물어버렸다. 근데 이 형은 약간 빈말로 말을 했나 보다. 거리가 좀 돼서! 근데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음식인데 평소 먹을 기회가 마땅치 않아 못 먹고 있었던 메뉴라 지금 가기 딱이었고 이렇게 오게 됐다.
솔직히 여기 연신내 성일식당 방문 전까지는 큰 기대가 없었다. 뭐 아는 것도 없고 그냥 메뉴만 보고 왔었기 때문에! 근데 이 형이 와봤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다 했고 이 형이 내 입맛을 알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도가 있었다. 그렇게 가게 앞에 주차를 하고 안으로 들어왔다. 따로 주차장은 없는 것 같고 자리가 나면 할 수 있었는데 딱 한자리가 있어 운 좋게 고생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아무튼 자리에 앉고 메뉴판을 봤다. 주문하기 굉장히 간편하게 메뉴가 심플했고 인당 세트 메뉴처럼 나오는 구성이 있었다. 그래서 별 고민하지 않고 2인으로 주문했다. 여기 구성은 등갈비 2인분과 곤드레밥 1개, 그리고 사리가 나온다고 한다. 매운맛도 선택할 수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신라면 정도여도 충분하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근데 우리보다 나중에 온 테이블을 보니 제일 매운맛을 시키시긴 하더라. 아무튼 여기 브레이크 타임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고려한 뒤에 방문하면 되겠다.
같이 나온 동치미를 맛 보면서 주변을 둘러봤다. 동치미 완전 내 스타일이었고 기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는데 여기 둘러볼수록 정말 괜찮은 집이다 싶었다. 일단 컨셉이 확실했고 사장님이 이렇게 당당하신 부분도 좋았다. 이런 자신감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러시는 것이 아니라 응대도 너무 잘하시고 그냥 밝으시고 건강한 에너지를 주셨다. 나처럼 감정이 풍부하지 않은 사람은 개인적으로 자영업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장님 딱 손님을 직접 마주 보시면서 일하시는 게 맞아 보였다. 그냥 지극히 나 혼자 든 생각이다. 우연히 이렇게 가마솥에 직접 지으시는 곤드레밥 비쥬얼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사진 찍으라고 유쾌하게 말해주시고 그랬다. 이런 비쥬얼을 또 오랜만에 봐서 눈으로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다. 솔직히 여기가 명물까진 모르겠고 그냥 이 형 때문에 방문했는데 이 메뉴를 먹어보기 위해 잘 방문했구나 싶었다.
그 이유는 그냥 여기 설명을 보면 그렇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 매운맛은 어떠한 화학조미료 사용 없이 오직 고추가루로만 맛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깔끔하고 기분 좋은 매운맛을 선사한다고. 딱 내가 원하는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매운맛을 엄청 즐겨서 캡사이신까지 스트레스를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나의 경우 그런 인위적인 매움이 느껴지면 다시 손이 잘 안 간다. 맵찔이기도 한데 굳이 왜 그렇게 먹어야 하나 싶어 하는 사람이다. 워낙 고생하는 편이라! 아무튼 근데 여기선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일단 메인을 먹기 전에 동치미부터 이렇게 메밀전까지 속을 달래주고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어 이런 구성 자체도 좋았다. 그렇게 메인인 매운 등갈비 찜이 나왔고 바로 먹어도 되긴 하는데 조금 더 끓여서 졸여 먹기로 했다. 그리고 메뉴판 옆에 여기서 사용되는 식재료들이 어디서 오는지, 직접 인증 사진과 함께 손님들이 와닿을 수 있도록 홍보를 해주셨는데 이런 사소한 디테일들 하나가 맛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고 있었다.
곤드레밥도 나왔겠다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일단 조금 남은 메밀전 역시 여기 국물에 찍어먹으면 맛있다고 하여 그렇게 먹어보고 버섯부터 등갈비까지 먹었다. 일단 여기 등갈비의 경우 돈육 직수입 유통 업체를 매달 직접 방문하여 최상급 품종의 프리미엄 등갈비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별하여 한달 계약으로 가져오신다고 한다. 그리고 수입산 프리미엄 등갈비를 사용하시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경우 삼겹살을 가장 선호하기에 삼겹살에 적합하도록 사율을 하며 등갈비에 붙은 삼겹살을 모두 정형하기에 식감 및 양이 다소 부족하다고 한다. 반면 외국의 경우 립과 하몽 등의 목적으로 사육을 하기에 성일식당 등갈비찜에 가장 적합하다고 한다. 이런 디테일들이 여기가 왜 연신내 명물인지, 사장님이 왜 이렇게 당당하시고 자신이 있으신지 말해주는 근거가 되는 것 같다. 그냥 막 시작한 가게가 아니심이 느껴진다. 그 증거도 맛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비자에게 다 알려주시고. 근래 방문한 가게들 중에 제일 기승전결이 깔끔했던 것 같다.
그럼 맛이 중요할텐데, 우선 양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맛이 엄청 있다고 하더라도 양이 적어 가성비가 안 맞으면 재방문을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일단 양 생각보다 많았다. 한때 치즈 등갈비라고 해서 엄청나게 가게들이 많이 생겨나신 것을 아실 것이다. 뭐 웨이팅 1시간은 기본이고 막 예전 시절 말이다. 그때 너무 먹고 싶었는데 이런 후기를 봤었다. 가격은 비싼데 양은 엄청 적다고, 이렇게 먹고 싶으면 그냥 정육점 가서 본인이 고기를 직접 사와 먹는 것이 훨씬 낫다고 말이다. 그 말을 보고 지금은 거품이라 보고 웨이팅 하고 싶지 않았고 꽤 오랜 기간 안 먹었던 것 같다. 근데 그렇게 피하고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밖에서 사 먹을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고 항상 먹고는 싶었지만 별로 안 먹어왔다. 근데 이번에 이렇게 우연히 방문했는데 여기가 그런 편견을 완전 깨줬다. 일단 살이 붙어있는 뼈가 굉장히 실하게 잘 들어있었다. 뜯는 맛이 모든 뼈에 있을 정도로 품질 좋고 일정하게 잘 나왔다. 충분히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드는 양과 구성이었다.
양 실하쥬? 솔직히 성인 남성 2인 기준으로 이렇게 2인 세트를 먹으면 정말 괜찮게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사리의 경우 이날 우린 라면을 택했는데 그것도 먹고 뭐 메밀전부터 해서 동치미, 곤드레밥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이 다 조합 좋게 먹을 수 있었다. 매운맛도 딱 내가 원하던 그 상태였고. 달달해서 물릴 정도도 아니고 매워서 못 먹을 정도도 아닌 딱 괜찮았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더 매웠으면 먹을 때 고생했을 것 같은데 딱 그 적정선을 지켜주었다. 사실 배가 고파 너무 매우면 어떡할까 걱정했는데 이정돈 괜찮았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적당히 졸은 국물에 밥도 비벼먹고 그냥 살만 발라먹기도 하고 아삭아삭 콩나물과 함께 먹기도 하고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맛은 진짜 잡내 하나 없이 고기 부드럽게 뼈에서 잘 발라지고 이건 막 이런 거 먹기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먹기 편하도록 너무 잘 되어있었다. 그래서 장소만 괜찮다면 여기 추천드리고 싶다. 내가 정말 먹고 싶어 하고 원하던 그런 가게였다.
이 맛을 싫어하는 한국인이 있을까? 잘 모르겠다. 일단 내 주변 사람들 중에는 싫어할 사람들이 없어보인다. 뭐 양이 적은 것도 아니고 과도하게 매운 것도 아니고 고기가 질긴 것도 아니고 구성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밥도 그냥 흰쌀밥이 아니라 곤드레밥이어서 실제로도 뭔가 있는 것이지만 더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이 가게 인기가 많았다. 중간에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데 이유 있는 브레이크 타임처럼 보였다. 우리가 시간을 잘 맞춰 온 것이어서 한 30분만 늦게 왔어도 식사를 못할 뻔했다. 여기까지 안됐으면 멘붕이었을 텐데 다행이다. 적당히 먹어 갈 때쯤 라면을 넣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넣어줬다. 사실상 2차전 시작이다. 솔직히 요즘은 후식 볶음밥은 못하더라도 이렇게 라면 사리 넣는 것은 포기 못하겠다. 면발이 왜 이렇게 맛있지? 1월에 정기검진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먹는 양을 줄인 것도 아닌데 뭔가 이상하게 살이 빠져가고 있다. 그래서 걱정이다. 그래서 이렇게 맛있는 것들 먹기 위해 그전에 열심히 운동 좀 하고 가야겠다.
앞서 양 이야기를 했는데 정말 고기도 실컷 먹고 라면도 먹고 밥이랑 메밀전까지 다 먹었는데 결국엔 마지막에 고기가 조금 남았고 밥도 조금 남았다. 이전에 메밀전이랑 동치미로 너무 달렸나보다. 달달하고 시원한 동치미와 삼삼한데 매력 있는 메밀전 정말 좋아하는 조합이다 보니 멈출 수 없었다. 그래도 이 곤드레밥과 매운 등갈비 찜 조합도 정말 괜찮았다. 만약 조금 더 매운맛을 먹었어도 이 조합의 힘으로 버티고 먹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뭐 개인 차가 있겠지만. 정말 여기 위치만 내가 사는 곳에서 가깝거나 주차가 괜찮았으면 또 왔을 것 같다. 생각난 김에 한번 조만간 가봐야겠다. 가게 설명을 보니 이 당당한 사장님의 매력에 빠져 한번 더 가야겠지 싶다. 연신내에 살지 않아 명물까진 모르겠지만 정말 이 메뉴에서만큼은 내 기준 맛집은 맞다. 별로 가본 곳도 없긴 하지만 내 입맛은 똑같으니까 말이다. 맛있게 잘 먹었고 이 비쥬얼이 내 스타일이다 하시는 분들은 한번 방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