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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시면 문 닫는 백종원 3대천왕 군산 안젤라분식 다녀왔어요

디프_ 2022. 1. 4. 20:53
먹고 싶었던 비빔잡채부터 익숙한 비쥬얼의 떡볶이와 오뎅까지!

지난 군산 여행에서는 오늘 소개할 곳을 방문하지 못했다. 애초에 위치가 애매해서 갈 생각이 들지 않았고 아마 막상 가려고 했는데 영업시간 때문에 못 갔을 것이다. 그땐 뭐가 그리 바빴었는지. 아무튼 이번엔 숙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편하게 잘 다녀왔다. 숙소 바로 앞에 공영 주차장이 있어서 거기 주차를 하고 여길 가기 위해 네비를 찍었는데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었다. 그래서 차에서 다시 내려 천천히 걸어왔다. 주변에 주차할 곳이 내가 주차했던 곳이기 때문에 괜히 차를 가지고 왔으면 길에서 고생했겠다. 워낙 피크 타임엔 여기 주변에 주차 공간 부족이라 차를 가지고 오면 불편하겠다. 아무튼 근처에 워낙 골목 안에 있어서 한번 지나친 뒤에 다시 돌아와 이렇게 입구를 찾을 수 있었다. 영화 시장 안에 있어서 이렇게 간판에 영화 TOWN이라고 적혀있다. 저 GATE 2 남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있다.

 

군산 안젤라분식 가게 앞에 도착했다. 예전 백종원 3대천왕 방송에 출연했을 당시에는 정말 사람이 많고 여기 대기 줄이 쭉 있었다고 한다. 근데 이때는 평일이기도 하고 이른 시간에 와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그래도 테이블 딱 하나가 남아있었고 우리 이후에 손님들이 와 대기가 발생하긴 했다. 줄이 쭉 이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영업시간은 아침 11시 오픈하여 오후 네시까지로 좀 애매하다. 이것마저도 재료 소진 시 일찍 끝이 난다고 하니 잘 맞춰 오긴 해야겠다. 그리고 주말, 공휴일은 테이블 손님이 많아 포장도 안되나 보다. 어차피 포장할 생각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런 날도 아니었지만. 먹으면서 보니 포장하시는 분들도 은근 많았다. 김밥을 특히 많이 사가시더라. 우린 이날 먹지 않았지만! 아무튼 여기 시그니처인 잡채 하나와 떡볶이, 그리고 오뎅을 주문했다. 솔직히 김밥도 먹고 싶긴 했는데 아침부터 분명히 남길 것 같았다. 어차피 다른 것도 먹어야 했고! 그래서 참았다.

 

내부 공간이 굉장히 협소하다. 총 한 6 테이블 정도 있나? 근데 그것마저도 붙어있는 편이다. 바로 옆자린 아니더라도 아무튼 좁다. 그리고 맞은편에 계산하는 곳과 이렇게 조리를 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대충 해두신 뒤에 주문이 들어오면 퍼서 주시는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단축되어 회전율이 빠르다는 의미겠다. 그리고 여기 카드 계산이 되지 않는다. 현금 또는 입금을 하면 되겠다. 솔직히 요즘 카드만 들고 다니고 현금을 안 들고 다녀서 이런 곳에 오면 약간 당황스럽긴 하다. 심지어 지갑도 안 들고 다닐 때가 있어서 뭐 그렇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내가 머물렀던 시간에 우리처럼 관광객이 아니라 여기 단골 분들도 많이 계셨다. 사장님과 친하게 만담도 나누시고 그러더라. 어릴 때부터 왔다고 말이다. 언제부터 장사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뭐 소개글에 초딩 때 먹던 컵떡볶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 시간 운영을 하신 것이겠다. 이따 음식 비주얼을 보시면 딱 어렸을 때 먹었던 그거구나 싶으실 것이다. 익숙한 모습이다.

 

군산 안젤라분식 가장 먼저 오뎅이 나왔고 그 다음 떡볶이가 나왔다. 포장 손님이 있어서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김밥을 주문하지 않았는데 대부분 메뉴 하나씩 다 주문하셨다. 못 먹을 것 같으면 포장을 하시고! 근데 김밥을 빼고 주문하길 정말 잘했다. 양이 은근 됐다. 가격도 나름 착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먼저 뜨거운 국물로 속을 달래주고 떡볶이를 먹었다. 솔직히 요즘 이렇게 나오는 떡볶이집이 별로 없다. 이것도 뭐라고 해야하지. 고품질이 되어간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이것저것 토핑이 들어가 굉장히 피자처럼 복잡한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심플하고 옛스러운 것을 좋아한다. 약간 포장마차 꾸덕꾸덕 스타일 말이다. 그렇게 기대를 갖고 먹어봤다. 일단 전혀 맵거나 매콤하지 않았다. 그냥 전형적인 담백한 그 맛이었다. 아이들도 먹을 수 있는? 그래서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내 입맛엔 좀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오뎅 역시 위에 후추가 뿌려져 있긴 했는데 뭐 전체적으로 맵기보단 시원 담백하다는 표현이 맞겠다. 맛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여기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잡채가 나왔다. 백종원 3대천왕 프로그램에서는 비빔잡채라고 이게 맛이 굉장히 신선하다고 호평을 받았었는데 나 역시 기대가 컸다. 왜냐하면 정말 이 지역을 자주 놀러 오는 친구가 있다. 혼자서도 오고 친구랑 가기도 하고 그러는 친구인데, 올 때마다 꼭 여기 가게를 들린다. 그래서 혼자 고정 메뉴를 주문하고 먹곤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잡채를 최고로 뽑았다. 지린성보다 뭐 아무튼 그냥 여기서 먹을 땐 여기가 최고라고 말이다. 나의 경우 지난 여행에서 먹지 못하고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컸다.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이 그렇게 극찬을 하는데 호기심이 안 생길 수가 없었다. 일단 비쥬얼을 살펴봤다. 그래도 나온 것 중에 제일 자극적인 것처럼 보였다. 위에 콩나물을 들어보니 설탕과 이렇게 소스가 들어있었다. 야무지게 비빈 다음에 먹어봤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그 탱탱한 면발이 아니라 어떻게 보면 툭툭 끊어지는 당면과도 같은 스타일이다. 요즘 당면이 유행하고 있는데 여긴 원래부터 이렇게 제공됐다고 하니 그 특별함이 더 와닿긴 했겠다.

잡채를 다 비비면 이런 모습을 띈다. 바로 한입 먹어봤다. 진짜 이색적인 맛이었다. 이런 맛은 아마 처음 먹어봤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기저기서 많은 것들을 먹어왔기 때문에 처음 먹어보는 맛이 생기면 일단 신기해하고 높은 점수를 주는 편인데 그런 부분에서는 만족스러웠다. 근데 내 입맛에 맞냐고 물으신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처음에 약간 이게 무슨 맛이지 싶었다. 아무래도 매콤한 맛에 적응이 되어있나 보다. 일단 매콤한 베이스는 없다. 이 메뉴 역시! 근데 감칠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초장 특유의 맛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약간은 시고 달달한 맛으로 계속해서 손이 가게 만들었다. 이건 정확히 무슨 맛이라 표현을 못하겠다. 드셔 보셔야 안다. 그다음에 떡볶이를 먹고 중간중간 뜨거운 오뎅 국물도 떠먹고 그랬다. 전체적으로 특출하게 간이 센 음식이 없어서 조화가 잘 맞았다. 그리고 단일 메뉴당 가격이 그렇게 크게 부담이 없으니 여러 개 시켜서 다양한 조합으로 재미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양도 괜찮고!

 

이때쯤 먹었을 때 밖에 포장 한분과 대기인원이 두 그룹 있었다. 솔직히 나도 소비자이기 때문에 대기 인원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내 식사만 집중해도 되는데 그냥 밖에 괜히 대기하는 사람들이 생기면 빨리 먹고 나가야 할 것 같은 압박이 온다. 아무래도 내가 대기를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생각하기 때문에 나조차도 그러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와 식사를 같이 하는 사람의 경우 종종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근데 나도 모르게 그러는 것이라 어쩔 수 없겠다. 그래서 조금 속도를 내서 먹기 시작했다. 아니면 계산을 빠르게 하고 나온다던가! 여기의 경우 오후 네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더 그런 것도 있었겠고. 아무튼 여기 별도 오뎅이 없었는데 오뎅 국물 안에 오뎅이 하나 있었다. 그래서 건져서 이렇게 떡볶이 위에 올려서 소스와 함께 먹었다. 근데 소스 자체가 특별히 자극적인 그런 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기분만 내면서 먹었다. 근데 요즘 기준에나 저자극인 것이지 또 누군가에겐 다를 수 있겠다. 일단 가족 단위가 와서 먹어도 좋을 것 같은 그런 맛이라 보시면 되겠다.

먹고 싶었던 비빔잡채부터 떡볶이, 오뎅까지 열심히 먹었다. 근데 역시나 아침 첫끼라 그런지 배가 빠르게 불러왔고 마지막에 조금 남겼던 것 같다.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다. 전체적인 백종원 3대천왕 군산 안젤라분식 후기를 말씀드리자면, 일단 내 입맛이 너무 변해버렸다.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도록 말이다. 그래서 막 매콤한 것을 즐기고 그러신 분들은 좀 안 맞을 수 있겠다. 더군다나 요즘 분식 프랜차이즈들이 삼삼한 맛보단 자극적인 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에 또 그런 추세와도 맞지 않겠고. 그러나 좀 예스러움을 원하시거나 입맛이 삼삼하신 분들은 또 잘 맞을 수 있겠다. 생각해보면 내 친구가 그렇다. 그 친구가 여길 왜 좋아하고 매번 찾아오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만약 이 가게가 사라진다면 슬퍼하실 분들이 많을 단골 가게와 같은 느낌인데 나 역시 재방문은 모르겠지만 이런 느낌은 좋아하기에 오래오래 장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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