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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할 가치가 있었던 63뷔페 파빌리온 포식한 후기

디프_ 2021. 12. 31. 13:00
가족 모임, 연말연시 모임 다 괜찮을 것 같은 63뷔페 파빌리온 후기

12월에 은근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근데 또 따지고 보면 기억에 남을만한 곳들을 안 가기도 했다. 그냥 가던 데를 가거나 새로운 곳은 별로 안 가본 것 같다. 그리 자유로운 시간이 많지 않기도 했고. 근데 오늘 소개할 곳은 그래도 기대를 전혀 하지 않았는데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나름 의외인 구석이 있는 장소여 이렇게 기록에 남겨보고자 한다. 솔직히 가격은 좀 부담이 되지만 일상적으로 방문하지 않는 곳 특성상 한 번쯤 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 근 몇 년간 여기저기 많이 다녔는데 여기가 오랜 기간 유지가 되고 있고 인기가 있는 이유를 방문하고 나서야 알았다. 사실 여기 오기까지 뭐 내가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가족 모임 개념으로 방문한 것이기 때문에 결혼한 형이 알아서 예약을 하였고 뭐 내가 돈을 내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먹기만 했는데 솔직히 시간 맞추기가 점점 쉽지 않다. 학생 때야 단체가 쉬웠지만 정말 이젠 1:1 아니고서야 모이기가 힘들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런 시간 맞추는 것도 되게 애매했는데 뭐 다들 노력을 해서 이렇게 방문할 수 있었다.

장소는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으로 거기 지하였나. 아무튼 그 층에 위치한 63뷔페 파빌리온 레스토링이다. 여기 들어본 적은 있다. 근데 와보려고 한 적도 없고 알아본 적도 없다. 이날 방문하기 전까지도 그냥 간다고 해서 몇 시냐고만 형에게 물어본 뒤에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뭐가 나오는지도 몰랐다. 뷔페여도 거기 메인이 있는데 여긴 그런 것도 모르고 왔으니 정말 그냥 왔겠다. 예약 타임은 오전 11시였는데 처음에 형한테 왜 그렇게 어정쩡한 시간으로 했냐고 물어봤다. 뭐 12시나 1시면 잠도 다 깨고 폭식을 할 수 있는 타이밍인데 오전 11시는 아침 첫끼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잠이 다 깬 점심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좀 이상했다. 근데 이미 12월 모든 타임이 풀이라 여기도 겨우 구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여기 인기 많은 곳이었구나. 실제로 정해진 타임에 도착했는데 대기줄이 꽤나 길게 이어졌다. 그러니 여길 오려면 무조건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겠다. 뭐 어디서 예약하면 비용도 조금 더 저렴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첫 타임 손님이었고 줄도 나름 앞 쪽에 섰기 때문에 거의 여기 첫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각 파트 별로 음식을 내어주시는 분들 역시 하나씩 조리를 하고 내어주고 계셨다. 뭐 기본적인 것들은 셋팅이 되어있는 상태긴 했지만! 나의 경우 자리를 안내받고 대충 흐름을 파악한 뒤에 더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후다닥 사진을 찍었다. 그나마 좀 복잡하지 않을 때 찍고 싶었다. 근데 그러기 쉽지가 않았다. 정말 사람들이 몰려 들어왔다. 하긴 같이 줄을 서고 있던 인원들이 열 체크나 기본적인 것들을 하고 바로 몰려들어왔으니 말이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름 사진을 찍는다고 찍어봤다. 여기 홀이 220석이고 룸이 6개가 있는데 거기는 12~80석 정도 된다고 하니 대략 300석이 된다고 보면 되겠다. 근데 이게 의자당 계산인지 테이블인진 모르겠다. 아마 의자겠지? 아무튼 대략 그 정도의 인원이 한 타임에 식사를 즐기는데 당연히 인기 메뉴 영역엔 사람이 몰릴 수밖에 없겠다. 제일 끝쪽에 양갈비부터 이래저래 고기들이 모여 나오는 곳이 있는데 거긴 머무르는 두 시간 내내 줄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솔직히 줄을 서긴 싫었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산한 곳을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무슨 메뉴가 있는지 파악을 했다. 근데 여기 63뷔페 파빌리온 메뉴 정말 다양하다. 솔직히 양고기도 팔고 랍스터도 팔고 초밥도 주고 회도 주고 뭐 만두부터 그냥 한식, 중식, 양식, 일식이 다 있었다. 죽도 있고! 그래서 여긴 특정하게 뭐가 시그니처라고 말할 수 없겠고 그냥 호불호 없이 모든 사람들이 다 식사를 기쁘게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리고 그렇게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들의 퀄리티가 상당했다. 처음에 내가 여길 기대하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 이곳저곳 많이 유명하다는 곳을 다녀봤기에 비슷하거나 뭐 그에 부족하거나 싶었다. 아무래도 오래된 곳이기 때문에 그냥 지레짐작을 해버렸다. 근데 정말 내가 다녔던 곳들과 비교해서도 메뉴 가짓수도 괜찮고 단품 하나의 퀄리티 자체가 괜찮았다. 대충 성인 기준으로 1인 10만 원을 잡고 방문하면 되는 곳인데 그 돈을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여기 육사시미도 있었구나. 이날 여기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육사시미를 먹어봤다. 솔직히 최근 즐겨보는 먹방에서 소고기를 엄청 먹는데 그전까진 저 날 것을 어떻게 먹지 싶다가 이젠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다. 근데 먹을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소고깃집을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근데 여기 이렇게 무한으로 제공되고 있었고 당연히 여기 기본적인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에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 먹어보고 싶었다. 근데 지금은 아니었다. 사실 이날 컨디션이 아주 최악 중에 최악이었다. 왜냐하면 그 전날에 실수로 커피를 마셔서 잠을 단 1분도 못 자고 여기에 와버렸기 때문! 원래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 것을 알고 있긴 했는데 뭔 생각이었는지 모르겠다. 정말 새벽 1~2시부터 자려고 누웠는데 오전 9시까지 잠을 하나도 못 잤다. 근데 억지로 그 시간 동안 누워있으라면 못 누워있듯이 선잠을 조금씩 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전체적으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여길 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안 좋은 컨디션이 아쉽지 않았는데 여기 퀄리티를 보고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오늘 후기 글이 나의 100% 심정이 아닐 수 있다.

솔직히 여기가 만약 별로였다면 저 안 좋은 컨디션이 이렇게 아쉽진 않았을텐데 앞서 가볍게 말했듯이, 여기 너무 괜찮게 느껴졌고 재방문할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충분히 즐기지 못해 아쉬웠다. 일단 비쥬얼도 끝내주고 가짓수도 많고 다 먹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단 랍스터를 마지막으로 여기서 제공되는 음식들 비쥬얼은 대충 끝이난 것 같다. 이젠 내가 이날 먹은 것들을 소개할 예정인데 아마 칭찬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아쉬웠던 부분을 조금 말해보자면, 일단 대기가 너무 아쉬웠다. 물론 여기서 음식을 바로바로 내어주고 뭐 그런 것은 알겠는데 뭐 하나 먹으려면 기다려야 하는 게 너무 아쉬웠다. 공간을 조금 더 넓게 하던지 아니면 그런 부분을 좀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랍스터의 경우 저렇게 조금씩 나오는데 나오자마자 그릇이 족족 사라져서 못 먹는 인원도 있었고 나의 경우 마지막에 양고기를 더 먹고 싶긴 했는데 그 줄 언제 다 기다리나 싶어 참기도 하고 그랬다.

 

일단 여기서 실수를 좀 했다. 잠도 못 잤고 이게 첫 끼니였기 때문에 속을 좀 달래줘야 했다. 체를 할 위험도 있고 더 많이 먹기 위해선 머리를 써야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사람이 없는 곳을 가다 보니 초밥을 담아버렸다. 뭐 초밥은 괜찮다 쳐도 회까지 가져왔으니 좀 무리가 있었다. 아무래도 찬 계열이기 때문에 지금 가뜩이나 상태가 안 좋은 상황에서 바로 넣어버리면 무리가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속을 좀 달래줄 겸 동치미와 죽을 가져왔다. 근데 솔직히 이건 이렇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 이런 레스토랑에 오면 이렇게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이래야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글을 본 것 같기도 하고. 근데 경험상 그냥 먹고 싶은 순서대로 먹게 되긴 하더라. 고기도 뭐 부드러운 부위부터 먹어야 한다고 하는데 결국 그냥 손이 가는 대로 먹는다. 아예 처음부터 코스 요리처럼 나오는 데가 아니면 말이다.

 

계란말이까지 준비를 끝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간장의 경우 별도로 담아와야 한다. 이건 내 욕심이긴 한데 솔직히 이런 것이 아쉽긴 하다. 여기 오게 되면 대부분 배가 고픈 상태에서 많이 먹기 위해 올 것 같다. 그리고 음식들도 그냥 퀄리티가 안 좋은 것이 아니라 가격 값어치를 하기 위해 좋을텐데, 그럼 눈이 번뜩일 수밖에 없겠다. 근데 딱 먹으려고 보면 간장이나 초장, 뭐 수저 준비가 안 되어있는 곳은 그런 것들을 챙겨야 하고 그래서 다시 일어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근데 이건 내 욕심이고 아무튼 이날도 여러 번 움직였다. 손 위에 올릴 수 있는 접시는 한계가 있고 그렇다고 하여 음식을 적게 담기도 애매하고. 뭐 한 세 접시 정도만 먹고 나면 이런 욕심도 사라지고 느긋해지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첫 메인 음식으로 초밥을 즐겼는데 상상한 그대로였다. 뭐 오마카세 같은 전문점과 비교하면 무리가 있겠지만 그냥 동네에 나름 인기 있는 곳들의 초밥집보다는 개인적으로 괜찮았다. 그 동네 괜찮은 가게들도 편차가 워낙 크긴 하겠지만 맛이나 상태가 일정하지 않은 곳이 있는데 여긴 기본 이상은 해주니까 말이다.

 

이렇게 한점씩 기분 좋게 먹기 시작했다. 밤을 샌 것에 비해 나름 컨디션이 괜찮았다. 아침엔 왜 11시로 잡았지에 대한 의문으로 속으로 투덜대긴 했는데 또 먹을 것 앞에서 즐거워졌다. 그리고 진짜 잠을 못 잔 내 자신이 안타깝고 그랬다. 아마 상태만 괜찮았으면 더 맛있게 잘 먹었을 텐데 나중엔 배가 불러 잠이 슬슬 와 말도 안 하고 멍 때렸던 기억이 난다. 다들 오랜만에 봤는데! 아무튼 위 동파육의 경우 내가 퍼온 것은 아니고 다음에 퍼 올 예정이었다. 근데 아버지가 이거 돼지고기인 것을 알고 나에게 주셨다. 어차피 나야 먹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땡큐였는데 한입 먹고 남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게 기름진 맛으로 먹는 것이긴 한데 딱 초밥을 먹고 난 뒤에 그 깔끔함과 완전 궁합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이 메뉴 역시 나오는 족족 사람들이 가져갔다. 아예 셰프님에게 직접 받기도 하고 그러더라. 아무튼 여기 사진들을 보면서 직접적으로 판단을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족 모임부터해서 연말연시 각종 모임 장소로 선택해도 정말 괜찮을 것 같다. 비용만 해결이 된다면!

그리고 2차전을 돌입하기 위해 메뉴를 좀 살펴보고 왔는데 신기한 메뉴가 하나 보였다. 바로 달팽이!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리고 직접적으로 담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신기하게도 다른 손님들 역시 나와 비슷했던지 이 메뉴는 계속해서 이렇게 잘 남아있었다. 달팽이 요리의 경우 예전에 한번 먹어본 적이 있다. 아마 첫 유럽여행이었을 것이다. 그땐 정말 어리기도 하고 학생이기도 하고 그래서 아무것도 몰랐었다. 책을 사서 여행 코스를 짜고 그랬던 것 같다. 거기에 소개된 가게가 하나 있었고 그 당시 영국에서 유학 공부 중이었던 친한 형과 파리를 같이 구경했었는데 여기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해서 데려갔었다. 거기서 코스 요리 같은 것을 주문했는데 그중에 하나가 달팽이었다. 난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아 못 먹다가 형이 용기 내서 한번 먹어봤는데 맛이 괜찮다고 하여 나도 먹어봤다. 근데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었어서 먹다 뱉었다. 근데 솔직히 거기 맛집도 아니었고 그냥 책에 소개된, 지금은 안 갈 그럴 식당이어서 더 그랬을 것이다. 맛있는 곳은 맛있을 텐데.. 고급 요리니까 말이다.

예약할 가치가 있었던 63뷔페 파빌리온 후기 메뉴들의 경우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최상이었다. 근데 전문점에 비하면 부족했다. 이 말을 오해하시면 안 되는 것이 그냥 여기서 먹는 메뉴들 맛있다. 그리고 그냥 평소 길에서 보이는 전문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근데 맛집과 비교하면 좀 달라졌다. 한 예를 들면 최근에 저 양고기 스테이크를 파는 맛집 같은 곳을 갔었다. 거기도 예약을 하고 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거기서 저 양고기 스테이크를 3만 얼마였나 4만 얼마를 내고 주문을 하면 몇 덩이가 나온다. 아마 나중에 포스팅을 하게 될 것 같은데, 아무튼 거기 그때 양고기가 잡내 하나 없이 너무 맛있고 부드러워서 정말 신세계였다. 양념 자체도 너무 맛있었고 근데 여기 역시 잡내 하나 없고 부드럽고 그랬는데 저 맛집과 비교하면 부드러움이 덜했고 양념 베이스 감칠맛이 살짝 아쉬웠다. 단순 이런 정도의 차이겠다. 가격 자체만을 고려하면 오히려 여기 63빌딩이 더 가성비가 있는 것이겠고. 그래서 그냥 메뉴당 이 정도의 차이만 있다고 보시면 되겠다.

 

그래도 아마 이날 여기서 가장 맛있게 많이 먹은 메뉴를 하나 말하라고 하면 양고기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 랍스터 역시 정말 많은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개인적으로 딱 한번만 먹고 먹지 않았다. 앞서 너무 초밥을 달려서인지 더 이상의 해산물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해산물을 잘 못 먹는 편이기도 한데 그 바다향이 느껴졌다. 뭐 비린내 같은 것은 아니고. 어머니께서 이 랍스터를 굉장히 좋아하시는데 자꾸 갔다가 접시가 다 나가고 줄만 많고 이래서 그냥 포기를 하셨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앞서 말한 아쉬웠던 부분이다. 아 그리고 물냉면과 비빔냉면을 요청하면 따로 받을 수 있다. 이거 신기하다. 뷔페 중에 냉면 나오는 곳은 별로 못 본 것 같은데 냉면이 있더라. 몰랐다가 어머니가 말씀 주셔서 알았다. 근데 내가 요청을 드렸는데 한 세 번 요청드려서 겨우 받을 수 있었다. 테이블 정리하시는 분들이 너무 바빠 보여 매니저처럼 보이는 분에게 말씀드렸는데 한 15분 지나도 나오지 않아 여기 담당이신 것 같은 분에게 말씀드려 받을 수 있었다. 아마 다른 테이블로 나갔나 보다.

근데 내가 정말 닭을 좋아하긴 하나보다. 치킨도 자주 먹고 나름 삼계탕부터 닭 요리를 많이 먹긴 하는데 이날도 역시 여기서 먹었던 저 닭가슴살 부위 같은 구운 음식이 굉장히 맛있었다. 너무 부드럽고 촉촉하고 담백했다. 나름 배가 부른 와중에도 이것저것 잘 먹긴 했다. 저 조개의 경우 내가 담아온 것은 아니고 형수님이 담아오셨는데 내가 왔으면 절대 그릇에 안 담아왔을 것 같아 이렇게 사진을 찍어봤다. 솔직히 해산물을 평소 접하기 쉽지 않아 이런 유명한 레스토랑 같은 곳에 오면 대게 랍스터나 회, 다른 해산물들이 메인인 경우가 많은데 연어부터해서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이 잘 드시겠지만 나의 경우 그보단 고기 종류를 공략하는 편이라 어떻게 보면 뽕을 못 뽑는 스타일이긴 하다. 꽃게라도 잘 먹으면 좋을 것 같긴 한데 배고픈 와중에 뭔가를 계속해서 발라먹어야 하는 것은 적성에 안 맞더라.

 

아 그리고 저걸 놓칠 뻔했구나. 여기 부채살 스테이크였나. 살치살이었나. 아무튼 구워서 나오는 게 있는데 저게 진짜 부드럽고 맛있다. 근데 뜨거울 때 먹어야 하니 담아오자마자 바로 먹는 것이 좋겠다. 식어도 질겨지진 않지만 그래도 뜨거울 때만 못하다. 그리고 여기서 놀랐던 것 하나가 바로 이 아이스커피 계열이다. 여기 아이스 음료 주문이 가능했다. 피크 타임엔 인원이 몰려 1인 2잔으로 한정이 되어있긴 한데 아이스가 된다는 자체가 신기했다. 그 유명한 제주 신라호텔 조식을 먹었을 때도 아이스 음료 주문이 유료여서 아쉬웠는데 여기가 되다니! 아무튼 이래저래 여기 63뷔페 파빌리온 기대하지 않았는데 예약하고 올 가치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안 좋은 컨디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만족한 후기 글을 쓸 수 있는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마무리로 디저트를 먹고 가족모임을 마무리했다. 애초에 음료가 나오니 따로 카페를 갈 필요도 없고 깔끔하게 2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헤어진 것 같다. 아 그리고 디저트 라인의 경우 크로플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뭐 나쁘지 않았다. 마카롱도 있고! 다들 연말연시 모임을 미리 잡긴 하셨을 텐데 연초에 갈 곳이 애매하시다면 한번 여길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그땐 상대적으로 연말보다 자리가 더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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