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먹고 단골 되기로 결심한 장승배기 닭꼬치 맛집 고가네숯불구이통닭
오늘 포스팅하는 곳은 아마 이 가게가 사라지거나 다른 곳으로 멀리 이전하기 전까진 내가 주기적으로 꾸준히 다니게 될 것 같은, 이미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단골이 되어버린 그 가게다. 전화를 안 받았지만 혹시나 문 닫았겠어하며 그냥 갔다가 실제로 영업을 하지 않는 날이라 발걸음을 돌린 적도 있고 그 외에도 그냥 생각이 날 때마다 주기적으로 방문했다. 근처에 주차장이 따로 없어서 유료 주차장을 이용한 적도 있고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그냥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 적도 있다. 우리 집에선 환승을 하고 가야 하는 곳이라 좀 번거롭긴 했는데 그래도 그런 것들을 다 이겨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여기 머무르는 시간 동안은 너무 만족스럽고 괜찮으니까 말이다. 실제로 너무 맛있기도 하고 이런 메뉴 자체를 이런 맛으로 소비자에게 내어주는 곳 자체가 요즘은 별로 없다.
장승배기역에서 걸어서 5~10분에 위치한 고가네숯불구이통닭 가게다. 백종원 3대 천왕에 나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아마 그전부터 여기 동네에선 꽤나 유명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긴 그러니까 TV에 출연하기도 했겠지만. 내가 이렇게 추측한 이유는 지금 포스팅하는 이곳은 여기가 확장 이전을 최근 한 곳이다. 이전엔 시장 입구 쪽에 여기보다 매장이 훨씬 작게 되어있었는데 최근 옮겼다고 한다. 나도 이 넓어진 매장은 이날 처음이었는데 확실히 더 괜찮았다. 그전엔 좁기도 너무 좁고 화장실도 불편하고 그랬는데 여긴 너무 깔끔하게 잘 되어있어 좋았다. 그런데 더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맛이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 오히려 더 위생적으로 변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얼마 전 포스팅했었던 군산 지린성 고추짜장과는 완전 다른 상태다. 그리고 이게 올바른 변화라 생각한다. 아무튼 유명 미식가에게 극찬받은 닭꼬치 맛집 중에 맛집이니 포스팅을 보시는 분들도 비쥬얼을 보고 혹하시면 방문해보시면 좋겠다.
여기 메뉴의 경우 심플하다. 그래서 주문에 별로 고민하지 않아도 되겠다. 숯불통닭만 소금, 양념, 매운 양념, 반반으로 따로 파는데 매운 양념 빼고는 다 먹어봤다. 그냥 양념 자체가 달달해서 물리는 베이스가 아니라 감칠맛 있게 맛이 너무 괜찮기 때문에 다른 것을 고려해볼 필요가 없었다. 처음 왔으면 반반을 먹어본 뒤에 기호에 맞게 다음부터 주문하면 되겠다. 근데 두 메뉴 다 너무 매력 있고 맛이 괜찮아 아마 저처럼 계속해서 반반을 시키시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닭꼬치도 소금 꼬치와 양념 꼬치가 있는데 이것 역시 앞서 말한 것과 동일하다. 반반이 최고인 것 같다. 둘 다 맛있으니까! 오뎅탕의 경우 유일하게 안 먹어봤는데 이렇게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 있어서 이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다. 차라리 오뎅탕꼬치를 먹을바엔 다른 것들이 먹고 싶어서 주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은 메뉴는 고가네 세트다.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볼 수 있겠다. 소금 숯불통닭은 닭꼬치로 대체하고!
기본으로 제공되는 오뎅탕 모습이다. 맛의 경우 딱 우리가 평소 먹어왔던 그 맛이다. 파 때문에 씹는 맛도 조금 있고 시원하고 약간은 칼칼한 느낌? 입가심을 해주기 딱 좋다. 요청하면 리필도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여기 경우 매장 방문 포장 혹은 유선 포장 예약만 가능한데 그분들에겐 제공되지 않고 홀 손님에게만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 포장해본 적은 없어서 정확하진 않다. 아무튼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고가네세트가 나왔다. 와 비쥬얼 역시 최고다. 앞에 사진처럼 문 바로 옆에 이렇게 닭꼬치 그리고 통닭을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구워주고 계신다. 그럼 주변에 이 냄새가 퍼지는데 그 냄새가 상당히 매력적이고 또 배달 손님, 홀 손님 등 계속해서 사람들이 오기 때문에 나름 회전율도 빠르고 메뉴도 금방 나오는 편이다. 근데 기다리긴 해야 한다. 정말 만들자마자 바로바로 다 빠져버린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인기가 많은 곳은 이렇게 꾸준히 장사가 잘된다.
저번에 왔었을 때 문을 닫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만난 고가네숯불구이통닭 세트 모습이다. 이번엔 확실히 하고자 전날 영업하는지 확인하고 이렇게 왔다. 따로 예약은 하지 않았는데 예약 시스템도 아마 없지 않을까 싶다. 이전엔 매장이 너무 좁아 대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날은 나름 확장 이전을 한 것이기 때문에 대기는 없었다. 근데 매장 자체가 막 넓진 않아서 주말 같은 경우 대기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메뉴 자체야 회전율이 높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주류를 즐기시기 때문에, 또 여기 생맥주가 너무 맛있기 때문에 대부분 오래 머무실 것 같다. 나야 뭐 어딜 가든 그렇듯이 1시간 이내로 후다닥 먹고 끝내고 나오지만! 진짜 여기 백종원 극찬 받은 이유가 있다. 일단 이 메뉴만을 보고 '뭔 실력 차이가 있을 게 있나' 싶으신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안다. 근데 아는 맛이 더 무섭고 그 맛이 은근 차별화를 이뤄내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근데 여긴 한번 딱 먹자마자 단골이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만든 곳이다.
본격적인 폭풍 흡입을 하기 전에 양배추 샐러드를 다 먹고 리필 요청을 드렸다. 정말 이상하게 케첩말고 올라간 것이 없는데 너무 맛있단 말이지. 그리고 생맥주도 한잔 주문했다. 많이 마시면 안 되긴 하는데 뭐 어차피 내가 많이 마셔도 500이 전부이기 때문에 그냥 도전했다. 메뉴와 궁합도 너무 좋고 그냥 시원하고 너무 맛있었다. 그 비린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도 하나도 안 나고 깔끔했다. 개인적으로 맥주의 경우 처음부터 먹는 것이 아니라 안주가 나오고 좀 먹고 난 뒤에 주문해서 마시는 편이다. 그때나 돼서야 좀 마시고 싶고 시원한 기분이 들더라. 근데 대부분 자리에 앉자마자 먼저 한잔 해치우고 식사를 즐기는 것으로 아는데 내가 술을 잘 못해서 빈속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튼 설명은 대략 이쯤에서 하기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여기 먹방에 대해 말씀을 드려봐야겠다. 찐 후기다.
일단 간이 그나마 좀 약한 소금 닭꼬치를 먹어봤다. 분해해서 먹어도 되는데 그 특유의 느낌을 살리고자 꼬치 그 상태로 들고 먹었다. 역시나 내가 알고 있는 그 맛이었다. 두께가 있어 식감은 살아있는데 질긴 부분 하나도 없이 너무 부드럽고 그 특유의 짭조름한 맛과 함께 감칠맛이 돌면서 구운 대파의 아삭아삭함과 식감도 살아있는 그 맛 말이다. 진짜 너무 맛있다. 그리고 꼬치 요리의 경우 정말 굽는 스킬이 중요하다. 이게 센 화력에서 계속해서 돌려가며 구워야 하는데 경력이 별로 없는 아르바이트생이 할 경우 안은 전혀 익지 않고 손님에게 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정말 큰일이다. 개인적으로 나름 유명하다는 홍대 맛집을 간 적이 있는데 거기서 그랬어서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아마 이런 포인트들이 더 와닿는 것이겠다. 아무튼 소금이라고 해서 심심한 게 아니라 중독성 있게 계속해서 구미가 당기게 만들었다. 꼭 먹어보셔야 한다.
양념꼬치의 경우 이 숯불구이통닭과 같은 양념 베이스를 쓰시는 것 같았다. 맛이 비슷하고 재료 자체도 똑같다 보니 느낌은 비슷하다. 식감도 그렇고. 그렇다고 하여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똑같다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그 메뉴만의 매력이 있었다. 닭꼬치 메뉴의 경우 대파와 함께 하다 보니 먹는 재미와 그 굽기에 따른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었고 통닭의 경우 크기도 크기다 보니 먹는 맛이 확 달랐다. 그리고 두꺼운 가슴살 역시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너무 잘 찢어지고 부드럽게 입안에서 씹혔다. 진짜 무슨 수비드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굉장히 촉촉해서 직접 드셔 보시면 놀랄 것이다. 닭가슴살이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이 느낌을 좀 알려드리고 싶어 사진을 저렇게 찍어봤는데 잘 전달이 되셨을지 모르겠다. 이런 것은 영상으로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래서 요즘 먹방 유투버들이 더 인기 있는 것이겠다. 텍스트와 이미지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테니. 그런 부분이 좀 아쉽긴 하다.
매장 곳곳에서 백종원 대표가 장승배기 고가네숯불구이통닭 매장을 다녀간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백대표가 여기 매장에 대해 어떻게 표현했는지 잠시 인용해보고자 한다. 내 먹방 표현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필요할 수 있겠다 싶었다. '닭고기 사이에 파가 있다. 씹자마자 닭고기 육즙과 달달한 파향이 올라온다. 숯불구이 통닭과 다른 맛이다. 장인정신으로 한 땀 한 땀 구웠다. 숯불에서 1차로 초벌구이를 하고 차곡차곡 쌓아 잔열로 찌듯이 익힌다. 주문 즉시 센 불로 구워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굽기 어렵다. 이 어려운걸 직화로 구웠다. 밑간이 잘 됐다. 간장에 다진 마늘과 후추를 넣고 비린내를 잡아줄 소주를 넣어 밑간 양념에 재워 하루 동안 냉장 숙성시킨다. 이 집만의 독특한 맛이 있다. 닭의 기름을 튀겨지듯 껍질이 익었다. 양념 맛은 달짝 지근한 파와 어울린다. 우리나라 닭꼬치의 특징은 고기가 두툼하다. 육즙을 살려서 촉촉하다.'고 백대표는 평했다. 정말 여러 번 먹어본 손님으로서 틀린 말 하나 없이 정확한 표현이다.
추가 주문한 닭꼬치 2개를 마저 해치우고 매장 밖으로 나왔다. 이번에도 역시 너무 깔끔하게 잘 먹었다. 괜히 저번에 왔다가 허탕을 쳐서 그런지 이번에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기분도 너무 좋은 요즘이고 말이다. 뭔가 보상받는 기분이랄까. 장소만 더 가깝거나 교통편이 편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게 좀 아쉽긴 했다. 근데 뭐 그런 맛 때문에 찾아오는 기분이 들어 더 맛있는 것일 수도 있겠다. 매장을 올해 옮긴 것이니만큼 앞으로 몇 년간은 이 자리에서 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으실 것 같다. 나도 그동안에 소개해주고 싶은 친구들도 데려가고 나도 가고 앞으로 더 많이 가봐야겠다. 정말 진짜 아는 맛이 무서운 가게라는 표현이 맞겠다. 물리는 맛도 아니고 돌아서면 생각나는 익숙한 그 맛이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