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호주산 와규 숯불에 구워먹는 광주 모토이시 예약 필수!

디프_ 2021. 12. 21. 19:40
광주 야끼니꾸 맛집 모토이시, 분위기도 좋고 너무 맛있고~

여기 위치가 첨단지구이다 보니 주거지는 많지만 막 그렇게 번화가라든가 그렇진 않다. 그래도 상가마다 가게들이 있고 뭐 마트도 있고 그렇긴 한데 막 식당이 많거나 그렇진 않은 느낌이다. 있을 것은 다 있다 정도?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불편하다거나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넓지 않은데도 은근 맛집이 많다는 것이다. 내가 이 지역에서 살아본 것은 아니지만 나름 자주 방문하면서 여기저기서 식사를 해봤는데 정말 괜찮은 곳이 많았다. 커피가 맛있었던 이색적인 카페도 그렇고 애호박찌개도 그렇고 여기 찐빵이랑 만두가 그렇게 맛있어서 2박 3일 동안 여러 번 사 먹었던 곳도 있고 말이다. 오늘 소개할 야끼니꾸 집 역시 진짜 대박이었다. 아마 다 괜찮았지만 여기서 화룡점정을 찍고 서울로 돌아온 것 아닐까 싶다. 실제로 나처럼 만족한 손님들이 많은 것을 증명하듯 전국 곳곳에 체인점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다른 곳도 여기와 똑같으려나?

 

일단 여기 예약이 필수다. 솔직히 요즘 포스팅하는 곳들 정말 예약이 우선시 되는 곳들이 많은데 그만큼 잘 먹고 다니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그리고 여기 두 번째 방문인데 첫 번째 방문에선 아예 먹지 못했다. 예약을 안 하고 왔었는데 대기만 1시간 넘게 하다가 영업시간이 종료되어 결국 식사를 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그냥 대기를 해도 못 드신다고 말하셨으면 모르겠는데 어정쩡하게 말씀 주셔서 거의 한 시간 반 정도를 기다리다 발걸음을 돌렸다. 그때 너무 짜증이 났었는데 솔직히 이번에 여기서 식사를 하고 나니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솔직히 손님이 나갔으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인데 뭐 누가 얼마나 머무를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이번엔 미리 예약을 하고 왔고 편하게 그 시간에 맞춰 들어올 수 있었다. 그러니 여기 호주산 와규 숯불에 구워 먹는 광주 모토이시 방문 고객은 예약을 필수로 하고 가시면 좋겠다. 기다리고 못 먹으면 너무 슬프고 짜증이 난다.

메뉴 주문의 경우 구두로 할 필요 없이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테이블마다 놓여진 기기를 활용해 주문하면 되겠다. 이런 편리함은 굉장히 좋았다. 뭐 이자카야 같은 곳 특성상 맥주를 자주자주 시키게 되는데 그때마다 기다리거나 별도 구두 요청할 필요 없이 이렇게 버튼만 누르면 되니까 말이다. 물론 그만큼 과소비를 할 수도 있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이런 곳을 선호한다. 이렇게 자주 오기 힘들고, 오더라도 먹기 힘든 곳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실컷 먹고 나가야 한다. 어설프게 먹으면 계속해서 생각나고 아쉬우니 말이다. 개인적으로 술, 담배도 안 하고 그러니까 이렇게나마 소비를 하고 있다. 이따 맥주 사진이 나오긴 할 텐데 맥주 500 한잔 정도는 가끔 즐기는 편이다. 그래도 한 달에 뭐 한번 정도 마시나. 이날은 안 마실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이 다 최고였다.

광주 모토이시 아무래도 바쁘다보니 이래저래 음식이 빨리 나온다거나 응대가 빠르진 않았다. 그래도 막 느리진 않았고 그냥 다들 바빠 보이셨다. 다행히 넓은 테이블에 앉아 평화롭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는데 여기 매장이 좁은데 그래도 간격마저 좁진 않았다. 그런 부분이 좋았다. 요즘은 아무리 맛있어도 머무른 시간이 불편하면 또 안 가게 되더라. 막 복잡하고 정신없으면 음식을 제대로 먹은 것 같지도 않고 말이다. 최종적으로 주문한 메뉴는 4품 모듬세트 390g과 호르몬라멘 하나와 기린 생맥주 2잔을 주문했다. 이렇게 주문하니 81,400원이 나왔고 이 이후에 뭔가 한두 개 더 주문한 것 같긴 한데 지금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정도 양이면 2인 기준으로 꽤나 괜찮았다. 물론 고기만으로 배를 채우면 많이 부족하긴 할 테지만 말이다. 솔직히 소스도 너무 좋고 다 맛있어서 진짜 배고픈 상태에 가면 많이 먹긴 할 것 같았다.

 

숯불이 먼저 나오고 곧이어 이날 메인이었던 호주산 와규 모듬세트가 나왔다. 솔직히 처음에 5품을 할지 그냥 4품을 할지 고민 많이 했는데 일단 먹어보고 부족하면 추가 주문하기로 했다. 근데 비쥬얼을 보자마자 추가 주문을 하긴 해야겠구나 싶었다. 저 아이스였나. 갑자기 왜 이름이 생각 안나지. 아무튼 저 연기와 함께 고기가 이렇게 나오는데 그 비쥬얼이 정말 끝장내줬다. 정말 요즘 맛집들은 눈으로 먼저 호강을 하고 그다음 입을 즐겁게 해주는 것 같다. 이제 정말 맛도 중요하지만 비쥬얼도 중요한 시대다. SNS도 그렇고 말이다. 근데 여기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었고 다른 테이블 손님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처음에 다 메뉴가 나오자마자 카메라부터 들고 계셨다. 나야 계속해서 들고 있긴 했지만. 아무튼 불판도 뜨거워졌겠다 바로 고기를 올려버렸다.

 

처음에 배가 막 고픈 상태도 아니었고 해서 그냥 한 점씩 천천히 구워 먹으면서 맥주도 마시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자며 한 점만 올렸었다. 근데 딱 맛보고 나니 이 속도로는 안 될 것 같아 파파팍 올린 모습이다. 부위마다 설명을 해주셨는데 섞어서 먹지 않고 한 부위씩 먹었다. 뭐 시계 방향이었나. 그 순서대로 먹으면 된다고 말씀 주셨는데 먹다 보니 까먹어서 그냥 손이 가는 대로 구웠던 것 같다. 솔직히 빛깔이나 마블링 상태만 보고 이거 품질 좋다, 몇 등급이다 이런 것을 볼 줄은 모르지만 그냥 여기 신선하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실제로도 맛도 너무 좋고 부드러웠고. 맥주도 너무 맛있어서 그냥 전체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없었다. 처음에 예약 실패 후 돌아가서 그때 상한 감정만 제외하면 모든 것이 완벽했다. 또 오랜만에 이렇게 찐 맛집을 오게 됐다. 여기가 체인점이라니, 여기 광주까지 다시 오긴 힘들 테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서울 어딘가로 가봐야겠다. 거기들도 다 인기가 많겠지?

그리고 소스가 많아 좋았다. 궁극적으로 와사비와 소금만 먹긴 했지만 이래저래 젓가락이 움직일 곳이 많아 즐거웠다. 이런 부분도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된장찌개는 기본으로 나오는 것 같은데 딱 내가 좋아하는 그 조미료 그 맛이었다. 실제로 조미료를 쓰셨는진 모르겠지만 딱 내가 좋아하는, 적당히 자극적인 그 맛을 선사해주어 입 안을 깔끔하게 정화시킬 수 있었다. 깔끔이라는 표현이 이때 적용되는 것은 맞는지 모르겠으나. 그리고 고기와 함께 떡을 주셨는데 마무리로 먹으면 좋다고 하셨는데 그냥 올려버렸다. 비쥬얼이 뭔가 치즈 같다. 저것도 근데 그냥 일반 떡이 아니고 뭐라고 벽에 적혀있었는데 까먹었다. 다음에 매장을 가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래저래 다 읽어보고 알아두시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 근데 여기 인테리어도 상당히 이색적이라 이런 분위기 형성도 맛에 큰 영향을 미치긴 한 것 같다. 일단 기분이 좋으니까 말이다.

 

와사비는 못 참지. 그리고 떡의 경우 여기 숯불 화력이 꽤나 세기 때문에 잘 조절하면서 구워야 한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나올 텐데 옥수수 굽다가 한쪽을 다 태워버렸다. 근데 이게 고기도 먹어야 하고 다른 안주도 먹어야 하고 이러다 보니 신경을 쓸 수 없었다. 고기였으면 그렇게 안 태웠을 텐데 또 방심했다. 아 그리고 이렇게 별도 여기 광주 모토이시 야끼니꾸만의 소스가 별도로 있다. 이 역시 테이블 한켠에 설명이 있는데, 그냥 기호에 맞게 이것저것 재료를 넣어서 섞어주면 된다. 그다음에 위 사진처럼 굽기 전의 고기에 소스를 묻혀 굽는 것이 아니라 다 구워진 고기를 여기에 찍어 먹으면 된다. 초기에 이렇게 구워야 하는 줄 알고 이렇게 하고 사진을 찍은 모습이다. 솔직히 맛 차이는 모르겠는데 아마 양념이 묻어있으면 타기 쉽고 안까지 익기 힘들기 때문에 여기 나온 설명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 한점 한 점이 소중하니까!

정말 여기 나온 모든 밑반찬과 소스를 활용화여 먹어봤는데 역시나 소금이 최고긴 했다. 그다음은 와사비고 그다음은 여기만의 특제 소스! 솔직히 여기 호주산 와규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그냥 먹어도 식감 부드럽고 육즙 나오고 너무 좋았다. 화력이 세서 육즙을 다 가둬뒀는지 그 맛이 좋았다. 만약 여기 남자끼리 여러 명이서 오면 돈 몇십만 원 훅 나갈 것 같다. 주류 역시 나야 맥주를 마셔서 배도 차고 뭐 급하게 먹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사케나 다른 음료 같은 것을 먹으면 한잔에 한입씩 먹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이런 이자카야 같은, 예약 필수인 가게를 가더라도 우리 테이블만 정말 빨리 나오지 다른 곳들은 나올 때 보면 그때서야 거의 시작하는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술맛을 잘 모르는 것이 이럴 때 아쉽긴 한데 뭐 어쩔 수 없지. 그래서 요즘은 대체로 디저트로 마무리를 하고 있다.

 

가지부터 버섯, 그리고 남은 야채들을 다 올렸다. 그냥 먹기보단 구울 때 더 맛있을 것 같은 재료였다. 물론 잘 구운다는 가정하에! 그리고 아까 주문한 라멘이 나왔다. 솔직히 아무래도 고기이다 보니 전체적으로 느끼함을 잡아주고자 매콤한 계열로 주문했는데 그리 맵진 않았다. 딱 먹기 괜찮은 정도랄까. 그리고 이것 역시 깔끔한 육수 베이스보단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기름기가 좀 있어서 약간 기름진 그 맛이었다. 그것도 그런 것이 돼지 국물과 대창, 벌집양, 와규 스지(소힘줄)로 맛을 낸 곱창라멘이라고 하니 딱 그 맛을 상상하면 되겠다. 솔직히 이 메뉴 하나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맛있을 것 같긴 한데 여기 메인이 너무 뛰어나서 딱 진짜 서브 느낌이었다. 배가 불러도 들어가는 맛인데 여기서만큼은 배부르면 후순위로 밀린달까. 그래도 열심히 맛있게 먹긴 했다. 가격 대비 양이 부족하지도 않았다.

얼큰한 국물로 속을 리셋해줬으니 다시 본격적으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이게 약간 개인 화로구이 같은 곳에서 고기 양을 조절해가며 구울 수 있으니 템포를 조절할 수 있어 좋았다. 이래서 한번 사람들이 오면 대기 시간이 긴 것이구나. 그래서 예약도 필수도. 이렇게 경험을 해보니 내가 첫 방문 했을 때 왜 그렇게 무턱대고 기다리면 안 됐는지 알 수 있었다. 근데 뭔가 되실 것처럼 말해주셔서 어쩔 수 없었다. 나도 꼭 먹어보고 싶었고! 근데 피크 타임에는 두 시간이었나. 그 시간을 초과하면 나가야 한다고 하니 그 부분도 유의하긴 해야겠다. 슬슬 아까 올렸던 야채들이 구워지기 시작하여 가지부터 먹었다. 개인적으로 가지 역시 나에게 약간 미나리 같은 존재다. 눈에 보이면 잘 먹는데 안 보이면 안 찾고 잊혀지고 따로 챙겨 먹진 않는달까. 분명히 그 특유의 매력이 있는데 말이다. 집 반찬에서도 보기 힘들고. 그래서 이럴 때 보면 괜히 반갑다.

 

애호박부터 해서 그냥 먹으면 심심하니 여기만의 소스를 찍어먹기도 하면서 계속해서 재미나게 먹기 시작했다. 맥주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내가 좋아하는 약간 어둑한 느낌이라 이래저래 모든 합이 다 맞았다. 신이 났다. 그래서 여기 또 방문하고 싶어졌다. 솔직히 여기 오기 전에는 야끼니꾸가 뭔지도 잘 모를 정도로 그냥 그랬는데 뭔가 그 매력을 알게 된 것 같다. 그냥 이런 분위기를 원할 때면 이자카야만 찾아갔는데 또 여기만의 매력이 있었다. 이자카야랑은 확 다른 느낌이고 말이다. 이 숯불 화로 매력도 있고. 개인적으로 많은 가게를 다녀봤는데 여기 나름 상위에 위치한 맛집은 맞는 것 같다. 나처럼 꼭 술을 즐기지 못해도 방문해도 괜찮은 곳이랄까. 물론 아마 식사만을 위해 여기 오는 손님들의 비중은 극히 일부분이겠지만!

 

다 타버린 옥수수. 비쥬얼은 저래도 맛은 괜찮겠지 하면서 한입 크게 먹어봤는데 겉이 저러니 안까지 다 바싹 말라버렸다. 그래서 먹을 수 없는 상태인 것 같아 조심스럽게 다 뱉어내었다. 촉촉함이라도 살아있으면 괜찮았을 텐데 아까웠다. 먹어보고 싶긴 했는데!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두툼한 등심을 올렸다. 크기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전까진 가볍게 감칠맛 정도를 즐기다가 이걸로 배를 채우고 나가야겠다 싶었다. 물론 라멘에 맥주까지 마셔서 이때는 이미 슬슬 배가 차긴 했지만 말이다. 그래도 맛있는 것은 계속해서 들어간다. 누가 말한 것처럼 먹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계속해서 먹을 수 있긴 한 것 같다. 다만 맛있는 음식 한정으로 말이다. 아 그리고 불 세기의 경우 내가 나가기 전까지 살아있어 따로 교체해야 한다거나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는데 아마 그런 테이블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입구 쪽에 따로 숯을 관리하는 공간이 있었다.

이렇게 광주 모토이시 마지막 한 점을 즐기고 밖으로 나왔다. 호주산 와규 맛이 어떤지 뭐가 다른지 이런 것은 솔직히 자세히 모르겠다. 한우랑 뭔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냥 맛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2인 기준으로 소고깃집 가면 이것보다 비싸게 나오거나 비슷하게 나올 수 있긴 할 텐데 여긴 라멘이나 기타 서브들이 괜찮아서 더 상대적으로 배도 잘 차고 괜찮은 느낌을 받았다. 소스나 밑반찬도 괜찮고 말이다. 물론 소고기집을 잘 안 다녀봐서 모르고 하는 소리긴 하다. 근데 여기 계산을 하고 나올 때까지 만족스러운 생각만 들었지 돈이 아깝다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재방문을 하고 싶기도 하고! 다음에 시간이 날 때 서울에 위치한 매장을 가봐야겠다. 사람 없는 한적한 평일 저녁으로 시간을 맞춰서 말이다. 기분 좋은 하루 마무리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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