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유기농 특유의 감칠맛이 배어있는 광흥창 즉석떡볶이 킴스맘

디프_ 2021. 12. 18. 19:30
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수저를 멈출 수 없는 광흥창 즉석떡볶이 킴스맘

오늘 소개할 메뉴 자체는 평소 정말 잘 안 먹었던 메뉴다. 그냥 가끔 먹었던 이유가 집에서 만들어 먹었을 때인데, 설탕을 많이 넣어 달달하게 먹어왔던 편이다. 근데 그마저도 일 년에 몇 번 안 먹었다. 그러다 홍대에 엄청난 맛집을 발견하게 됐고 거긴 두세 달에 한번 이상 방문하면서 쿠폰도 모으고 정말 열심히 다녔다. 거기가 그렇게 맛있더라. 그러다 또 오랜 시간 잊고 살았는데 그 이후 맛이 들렸을 땐 오늘 소개할 메뉴뿐만 아니라 신전, 엽떡 등 기본적인 곳들도 선호하게 됐고 치킨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많이 이곳저곳에서 먹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시켜먹고 그랬다. 오늘 소개할 곳 역시 방문을 다섯 번 이상 한 곳인데 올 때마다 만족스럽게 먹고 갔다. 가려고 했는데 영업을 안 하는 날엔 굉장히 아쉬워하기도 했고.

 

물론 이게 대체재가 없는 메뉴가 아니다. 요즘 정말 걷다보면 편의점까지는 아니더라도 정말 많은 매장이 생겨있더라. 물론 오늘 소개할 즉석떡볶이 메뉴 자체는 그보다 조금 더 드물게 있는데 그래도 많이 고생하지 않고 찾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여길 꾸준히 방문한 이유는 일단 근처에 매장이 여기밖에 없기도 하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게를 가려면 이동을 해야 하기도 하고 대기가 발생할 수도 있어 그냥 맛은 비교한다면 조금 아쉬울 수 있어도 만족도 측면에선 차이가 없기에 겸사겸사 여길 방문하고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이전에도 포스팅한 적이 있는데 궁금하신 분이 계시다면 댓글 남겨주시면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나도 안 간 지 오래됐는데 최근에 매장이 많이 생겼더라. 처음 갔을 땐 딱 2호점 까지만 있었는데 말이다. 아무튼 오늘 벌써 비주얼이 어마 무시하게 공개되고 있는데 한번 재미나게 후기를 적어봐야겠다.

 

일단 여기 메뉴판을 보면 뭐 돈가스 떡볶이도 있고 크림도 있고 그런데 그냥 기본 즉떡을 주문하면 되겠다. 2인분을 시키면 되겠고 맛도 맵기에 따라 초딩부터 대딩까지 있는데 초딩을 시켜도 기본적인 신라면 베이스 정도는 되기에 내 입맛에 딱 맞았다. 매운 것도 아니고 싱거운 것도 아닌 딱 매콤한 정도랄까? 이게 또 졸이다 보면 그 맛이 더 살아나는데 그럴 경우 개인적으로 초딩맛이 제일 괜찮더라. 그 외에 야끼만두도 있고 각종 사리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라면은 필수라 생각하고 이 감자튀김은 100%까진 아니더라도 60% 정도는 꼭 먹으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일단 단 베이스이다 보니 메인과 단짠단짠 조합이 잘 맞는다. 먹는 재미가 있고 기본적으로 양도 있기 때문에 포만감도 주고 일단 감칠맛이 배가 된다. 저 소스 시중 소스인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말이다.

 

아 어딘지 소개를 안했구나. 여기 위치는 광흥창으로 상호명은 킴스맘이다. 프랜차이즈는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시는 것 같은데 나처럼 단골손님이 꽤나 많아 보였다. 그리고 위치가 역과 가까운 것도 아니고 버스가 잘 돌아다니는 곳도 아닌데 사람들이 알아서 자주 찾아오는 것으로 보아 나름 인지도도 얻어가고 있는 것 같다. 동네 장사임에도 불구하고 멀리서 찾아온다는 이야기는 정말 맛이 괜찮아서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뭐 김밥천국 매장 찾아갈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비교가 좀 이상한가. 아무튼 여기 맛있는 이유 중 하나가 분명히 자극적인 재료가 안 보이기도 하고 내가 맵기를 강하게 올린 것도 아닌데 계속해서 손이 가고 감칠맛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뭐가 도대체 다른 곳이랑 다를까 싶었는데 아마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하셔서 그런 것도 한몫하지 않을까 싶다. 기본적으로 사장님께서 요리를 잘하시는 게 맞을 테지만 말이다. 이 양상추 식감이 또 무시 못한다. 소스 맛도 너무 괜찮고!

그리고 여기 원래 계란이 하나만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땐 두개가 올라왔다. 내 착각인지 아님 바뀐 것인지 아니면 이날만 챙겨주신 것인지 잘 모르겠는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즉석떡볶이 국물 자작자작 해졌을 때 삶은 달걀을 풀어서 소스 가득 찍어 먹는 것을 엄청 좋아한다. 이게 졸으면 졸을수록 양념이 전체적으로 다 배어있는데 초기에 나오자마자 먹을 수 있어도 더 끓여서 먹는 것처럼 이 상태를 굉장히 좋아한다. 건강에 좋을지 안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맛 자체가 너무 훌륭하니까 이때까지 기다리고 아껴먹게 된다. 물론 배고픈 상태에선 정신없지만 말이다. 슬슬 국물이 졸아가고 더 이상 계란을 방치하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반으로 가른 뒤에 국물과 함께 먹어봤다. 역시나 너무 맛있었다. 계란 특유의 그 담백함과 즉떡 국물 특유의 짭짤함이 섞여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었다. 먹는 것에 너무 거창하게 표현했나? 근데 여기 광흥창 킴스맘 정말 찾아올 정도의 맛집은 아니더라도 동네 맛집은 맞다고 생각한다. 맛있다.

중간에 국물이 사라진다고 하여 불을 끄는 것이 아니라 약하게라도 켜둬야 한다. 이게 언젠가는 국물이 조금 많게 먹은 적이 있는데 이 맛이 나지 않더라. 그렇다고 하여 재료도 없는데 국물 졸이는 것은 의미도 없고. 그 뒤로는 나름 불을 신경 써가면서 먹고 있는데 그렇게 먹으니 더 맛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중간중간 감자튀김을 먹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게 물리지 않게 감칠맛을 살려주면서 계속해서 내가 포크를 움직일 수 있게 해 준다. 그리고 탄산의 경우 정말 몸에 안 좋은데 이걸 아예 끊을 순 없다. 그래도 콜라보단 사이다를 마시거나 최대한 다른 탄산을 먹으려 노력하고 있다. 콜라 안 좋다는 이야긴 많아도 그래도 다른 탄산들이 더 낫긴 하다고 하니까. 실제로 이젠 콜라는 못 마시기도 하고 이렇게 먹는 환타가 더 맛있더라. 자주 못 마셔서 그런가? 집에 사이다만 콜라만 한 가득이다. 아무튼 환타로 입가심하고 원래라면 이때 일어났어야 했는데 이날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았다.

 

그것은 바로 볶음밥! 아마 여기 광흥창 즉석떡볶이 킴스맘 매장에 와서 후식을 먹은 적은 이날이 처음일 것이다. 사실 여태까지 필수적으로 다른 매장에선 먹어왔긴 한데 이젠 뭔가 느낌이 마무리로 배를 채운다기보단 메인으로 꽉 채우자로 바뀌어서인지 그동안 안 먹게 됐다. 다른 뭐 곱창 집이라든가 그런 곳들을 가더라도 볶음밥을 먹은 경험이 과거에 비해 많이 줄었다. 아예 안 먹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 이날 도전한 이유는 그냥 한번 먹어보고 싶은 날이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여기에 쓰인 재료가 모두 유기농인지 아닌진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막연하게 맛있을 것 같았고 맛이 궁금했다. 그래서 도전해봤는데 우리가 먹던 판을 가져가 거기다 볶아주시는 것이 아니라 주방에서 따로 볶으신 뒤에 이렇게 가져다주셨다. 불판 위에 올려도 되고 안 올려도 되는데 우리의 경우 그냥 먹었다. 밥이 고슬고슬하니 잘 볶아졌고 역시 간이 알맞게 잘 배어있어 맛있었다. 역시 맛있는 집은 마무리까지 다 괜찮다. 간이 부족하면 우리가 먹다 남은 국물을 찍어 먹어도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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