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만 다녔던 사람으로서 이번에 패키지여행을 처음 해봤다. 물론 아주 어렸을 적에 괌이었나 거기 놀러 가서 패키지를 경험해본 적이 있긴 한데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 경험해봤는데 확실히 장단점이 있었고 너무 내가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나 싶은 반전적인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확실히 자유여행과 다르게 새로운 곳도 많이 알게 되는 것 같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자유여행은 내가 가고 싶은 생각이 드는 곳만 간다. 근데 패키지는 요즘 개인 의사가 적당히 반영되기도 하고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는 곳들을 가기 때문에 결국엔 내가 안 가봤던 곳을 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낯선 것에서 오는 즐거움 같은 것들이 있달까. 물론 별로일 가능성도 높긴 하지만!
여기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 관광지가 그랬다. 아마 내가 자유여행으로 여기 올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실제로 갔을 때도 젊은 층이 있긴 했는데 자유여행이라기보단 그냥 나처럼 온 케이스 정도? 전체적으로 방문하는 연령층이 좀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공기 좋고 산책하기 좋고 그런 곳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나마 좀 유명해진 곳이 사려니숲길이 아닐까 싶다. 거기는 가본 적이 있는데 겨울에 방문했던 터라 오름길에 오르지도 못했고 뭐 겉에만 구경하다가 왔다. 춥기도 해서! 그리고 이번 여행은 처음부터 마음을 많이 비우고 왔기 때문에 조금 열린 마음으로 이것저것 즐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에 대한 상대적 스트레스도 적어서 또 패키지의 장점이 이런 것인가 싶었다. 확실히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겐 메리트가 있는 프로그램 같다.
사진을 통해 보시면 대략적으로 아시겠지만, 소개된 글을 읽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울창한 수목 사이 숲길을 걸으며 맑은 공기와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포인트다. 제주시 중심지에서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숲의 맑고 깨끗한 공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휴양림 입구에서부터 펼쳐진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50여년생의 삼나무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산림욕을 즐기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마음이 맑아집니다. 절물 자연휴양림은 휴양숙박시설, 맨발지압효과의 건강산책로, 교육시설인 세미나실, 오름등산로, 쉼터, 약수터 등 여러가지 유익하고 편리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은 물론 각 단체별 교육 연수, 야외 수련회와 유치원, 학원의 자연관찰수업 등을 진행하기에 적합한 곳입니다. '절물'이란 지명의 유래는 옛날 절 옆에 물이 있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현재 절은 없으나 약수암이 남아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음용수로 많이 이용하고 있어 제주시 먹는 물 제 1호로 지정되어 꾸준히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 초행길은 사려니숲길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다. 근데 왜 상대적으로 사려니숲길은 신혼부부들이 촬영하러 오기도 하는데 여긴 덜 알려졌을까? 아니면 나만 모르는 것인가. 이런 포인트가 나를 궁금하게 만들고 호기심을 갖게 만든다. 어떤 이유지. 그냥 단순 SNS 홍보 때문인가? 솔직히 여기를 운영하는 곳 측에서도 사람이 많이 오면 좋을 텐데. 따로 입장료를 받으니까 말이다. 아니면 그냥 단순하게 자유여행객과 패키지 여행객 차이인 건가? 이날 비도 오고 그래서 사람이 많지 않아 내가 유독 더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날이 맑으면 여기도 사람이 많을 수도 있겠다 싶다. 내가 갔을 땐 한적해서 소음 없이 여유롭게 거닐 수 있어 좋았다. 물론 우산도 없는데 중간에 비가 와 나무 아래 숨고 집 지붕 아래 숨고 그랬지만 말이다. 결국엔 나중에 그칠 것 같지 않아 다시 뛰고 그랬다.
여기가 아까 소개글에 적혀있던 절인가? 조각상이 굉장히 무섭다. 그래서 내부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직접적으로 안으로 들어가보진 않았다. 사유지는 아닐 것 같고 나처럼 입장료를 끊은 사람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을 것 같은 곳이긴 한데 가능한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저기에 약수암이 있는 것인가? 그냥 나는 이때 걷는 것이 좋아 천천히 거닐었던 것 같다. 딱히 이런저런 다른 체험할 수 있는 기구는 많지 않았지만 무슨 절구통 같은 것이 있어 잠깐 놀고 그랬다. 사진도 찍고! 근데 왜 그림을 저렇게 무섭게 했지? 환한 대낮에는 괜찮을 것 같은데 밤에 보면 엄청 무서울 것 같다. 이래서 뭔가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못 살겠다. 낮의 시골만 좋아할 것 같단 말이지. 밤에 벌레만 나와도 무서울 것 같고. 이런 것들에 대해 어릴 때는 겁이 없었는데 왜 성인이 되고 나서 무서워졌는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절물 자연휴양림 메인 포인트는 여기라 생각한다. 작은 연못인데 고여있는 물이라 그런지 가까이 가면 막 맑고 그러진 않았다. 아니면 비가 와서 그랬나? 전체적으로 한 바퀴 둘러보지 않아 잘 모르겠고 이 부분에서만 바라봤다. 처음엔 산림욕만 즐기느라 이런 장소가 있는 줄도 몰랐다. 그리고 그렇게 높은 장소도 아닌데 여기선 딱 하늘이 같이 보여서 탁 트인 기분이 들어 좋았다. 그리고 사진으로 보면 뭔가 맑고 화창해 보이는데 정말 이때 비가 내렸다. 한 1~5분 정도 내리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10분이 넘게 오더라. 그리고 요즘 신기한 것이 새 옷 신고식을 꼭 하게 되더라. 이날도 여행 온다고 사둔 옷을 거의 첫 개시했는데 비가 내렸고 우산도 없고 맞을 수밖에 없어서 맞으며 다시 차량에 탑승했다. 슬프다기보단 짜증이 좀 나긴 했는데 어쩔 수 없지. 그렇다고 하여 매번 우산을 챙길 수도 없고. 사진도 찍고 그래야 하는 여행이니까! 뭐 매번 놀러 갈 때마다 비가 와 포기하긴 해도 아예 내려놓진 못했나 보다.
그리고 이 나무에 붙은 것이 이끼인가? 뭔가 에메랄드 빛을 띄고 있어서 예뻐 사진을 찍어봤다. 물론 만져보거나 그러진 못했다. 처음 보는 느낌이라서! 그리고 산림욕 장소이기 때문에 저렇게 산책로가 나무로 되어있는데 비가 와 상당히 미끄러웠다. 근데 비를 피해야 했기 때문에 조금 뛰었는데 저기서 뛰다간 넘어져 대참사가 날 것 같다 적당히 아직 진흙이 덜 된 곳 같은 곳들을 밟으며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편하게 천천히 거닐며 돌아보면 1시간 정도를 잡으면 될 것 같은 제주 절물 자연휴양림이다. 뭐 오름까지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겠는데 거긴 가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전체적인 결론은 자유여행객이 오기엔 메리트가 없고 패키지여행으로 오면 괜찮을 것 같긴 한데 젊은 층은 마음을 비워야 하고 연령대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뭔가 즐긴다기보단 정말 쉬러 온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괜찮을 것 같다. 나의 경우 나쁘지 않았다. 힐링도 적당히 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