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블로그를 만들어보자.
(Tistory invitation and start a blog site)
제일 처음 썼던 글의 날짜를 보니 Tistory를 시작한 지 어언 1년이 다돼간다. 근데 포스팅한 글의 수가 100개를 약간 넘어가니 정작 열심히 운영한 날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일을 다니면서 blog까지 하기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여유가 없었다. 아마 퇴사를 결정했을 때부터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했으니 정작 제대로 운영했던 기간은 두 달 정도 되려나.
사실 이 채널을 운영하면서 과거 N사에 비해 동기부여가 안됐던 것은 사실이다. '나만의 스토리를 기록해보자'라는 목적은 있었지만 과거의 열매가 너무 달았던 탓인지 뭔가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포털 특성상 유입수가 적었고 또 그에 맞물려 소통하는 사람들 또한 없었다. 정말 나 혼자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요즘 '교류를 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딱 들었던 차에 이 티스토리 초대장을 얻어 배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공간에서 그래도 나름 역할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SNS를 성인이되기까지, 또 성인이 되고 나서까지 한번도 안해보다가 취업을 앞두고 흔하디 흔한 스펙쌓기에 질려버렸고 어떻게 하면 연관성이 있는 색다른 것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처음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온라인 상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어색했다. 그 어색함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의 말투였고 이 덕분에 그나마 포스팅을 편하게 하고 있다. 글을 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유명하다는 블로거들을 보면 정말 글을 재미있게 표현 잘한다. 신조어를 써가면서 뭔가 생동감이 느껴진다 해야하나. 혹은 정말 문장만 봐도 아름답다는 감정이 들게 하는 글들. 나도 한때 그런 글들을 쓰고 싶어서 시도해본 적이 있는데 쉽지 않았다.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단 느낌이 들었고 나조차도 어색했다. 그래서 지금은 정말 나 혼자 뭔가를 기록한다는 마음으로 이렇게 글들을 써가고 있다.
내 tistory의 주 컨텐츠는 여행이다. 삶은 여행이라고 생각하기에 시간이 나면 어디든 떠나고 있다. 근데 이 여유도 일을 하지 않을 때나 가능한 것이지 솔직히 일할 때 그 잠깐잠깐 짬이 날 때 떠나는 것은 뭔가 여행 같지가 않다. 개인적으로 여행은 쉼이라고 생각하는데 촉박한 일정 속에서의 떠남은 일탈이라기보단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렇다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쉬기만 할 수도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선 그만한 위치에 올라야 함을 여행을 다니면서 깨닫는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전, 나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직접 해보기 전까진 정확히 알 수 없듯이 나 역시 '그냥 뭐 별 의미 없이 하는 거구나. 왜 하지? 그 시간에 다른 거 하는 게 낫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근데 운영해보니 이게 나의 생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우선 기본적인 것부터 생각하면 나의 이야기를 기록할 수 있다. 사실 일기를 쓰는 방법도 있긴 하지만 내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꾸준히 기록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근데 blog를 운영하게 되면 여기에 약간의 강제성이 부여되어 어떻게 됐든 하게 된다. 그래서 가끔 나의 과거가 궁금할 때 펼쳐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내가 몰랐던 세상을 만날 수 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SNS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솔직히 아무리 넓은 인맥이 있다 하더라도 그 바운더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근데 온라인에선 바운더리의 경계선을 사실상 못 느끼겠다. 이를 잘 활용만 한다면 나에게 정말 큰 무기가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이를 통해 알게 되었다. 사실 무기니 뭐니를 운운하기 전에 몰랐던 세상을 알아가는 게 그냥 재밌었다.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말이다. 그 밖에도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능력,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다듬어가다 보니 뭔가 생각 정리도 되고 표현력도 살릴 수 있게 된다. 물론 내가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다.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르기에. 내 기준에선 과거와는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다. 이 밖에도 시작하기 전에는 생각도 못했던 여러 가지 효익들이 있다. 솔직히 단점은 아직 찾지 못하겠다. 펜을 들어도 누군가는 낙서를 하지만, 누군가는 글을 쓰듯이 잘 활용만 하면 단점이 없을 것 같다. 물론 낙서가 안 좋다는 말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즐기는 편이라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다. 칼을 제외한 마땅한 비유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마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면 그때부터 바로 SNS를 시작할 것 같다. 너무 늦게 시작한 것을 후회했다. tistory blog를 운영할까 말까 고민하는 사람이 이 글을 읽고 있다면 꼭 티스토리 초대장을 배포 받아 나만의 컨텐츠를 쌓아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