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데 몸에도 좋아 계속 오게 되는 보약 국물 문어 연포탕!
티스토리에도 실명 없이 여러 번 등장하긴 했는데 자주 만나는 친한 형이 있다. 이제 서로 나이도 있고 각자의 삶이 있다 보니 자주는 못 만나고 최대한 연락은 자주 하려고 하는 편이다. 뭐 사람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두세 달에 한 번은 만나는 것 같다. 자주 만날 때는 한 달에 한번 정도 보는 것 같고! 근데 오늘 포스팅 시작부터 저 형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형이랑 내가 평소 먹고 싶었는데 혼자서 먹긴 힘든 그런 것들을 종종 같이 먹곤 한다. 맛있는데 서로 알려주면 좋으니까! 근데 이 형이 여길 가보라고 나에게 알려줬는데 비쥬얼이 굉장히 익숙했다. 그래서 여기 거기냐고 물어봤더니 와봤었냐고 어떻게 아냐고 나에게 물어봤다. 신기했다. 그래서 가본 적 있고 이미 포스팅한 적도 있다고 말해줬다. 사실 여길 이 형이랑 한번 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뭐 그럴 때마다 다른 곳을 가게 됐고 계절도 계절이고 해서 미뤄뒀더니 혼자 어떻게 알고 온 것이지? 난 또 내 포스팅 보고 온 줄 알았더니. 뭐 그래도 서로 가본 곳도 나중에 기회 되면 또 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이문어세상 본점을 이번 방문까지 포함하여 세 번째인가 왔던 것 같다. 처음 왔을 때 먹어보고 정말 감탄을 했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번째 방문을 했던 것 같다. 근데 그때 개인적인 상황상 맛에 제대로 집중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분명히 맛있긴 했는데 처음 감동이 많이 줄어든 느낌을 받았다. 아닌가. 마지막에 감자라면을 먹고 완전 푹 빠지긴 했던 것 같다. 마지막 그 해산물 육수가 가득 모여있는 국물에 감자라면을 끓여 먹으니 정말 꿀맛이긴 했다. 아무튼, 그렇게 두 번째 방문을 하고 꽤 오랜 시간을 보냈다가 이렇게 세 번째 방문을 하게 됐다. 사실 가을이나 겨울 정도에 한번 올까 싶었는데 이 형이 한번 가보라고 해서 급 이야기를 꺼냈다가 정말 갑자기 오게 됐다. 원래 이날 다른 음식을 먹으려고 했는데 취소하고 부랴부랴 왔다. 원래 장어 먹으려고 했었는데! 뭐 근데 둘 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더 먼저 먹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먹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난 어느 쪽이든 괜찮았다. 사실 없어서 못 먹는 것들이지 선택해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들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뭐 그렇게 좀 이른 시간에 도착해 바로 매번 먹는 연포탕 하나를 주문하고 이렇게 밑반찬을 만났다. 밑반찬은 심플하다. 맛집들의 특성이지.
김치의 경우 겉절이는 아닌데 약간 그런 느낌으로 나온다. 그리고 튀겨진 두부가 나오는데 김치랑 간장이랑 함께 먹으면 식전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꿀맛이다. 대부분 여기 오시는 손님들은 술을 함께 하시는데 아마 그전에 식전 느낌으로 한병 정돈 금세 드시지 않을까 싶다. 뭐 난 언제나 여기 올 때마다 국물이 충분하기 때문에, 몸에 좋은 것이 들어가는데 탄산을 먹는 것은 아닌 것 같아 물만 마시다가 이날은 환타를 한번 주문해서 먹어봤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 와서 술을 먹어본 적은 없다는 말이다. 항상 술을 마실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긴 했다. 상태란 운전을 해야 할 상황을 말한다. 그리고 간단하게 문어의 효능을 말해볼까 한다. 내가 왜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들어간 국물 보약이란 표현을 사용했는지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단순 문어만 들어간 것도 아니니까! 전복도 통으로 들어가 있다. 아무튼 문어의 경우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질 및 당질이 거의 없어 저열량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고 한다. 속에 함유되어 있는 타우린은 망막의 기능을 증진시켜주어 시력 감퇴를 예방하며 주며,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간 해독작용으로 피로 해소에 좋다고 한다. 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주는 효능이 있어 당뇨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E와 나이아신을 함유하고 있어 노화를 억제하고 세포를 활성화 해준다고. 먹물의 경우 여성의 생리불순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DNA, EPA 성분이 풍부해 기억력을 향상시켜 학습 능력을 도와준다고 한다. 진짜 좋다는 표현은 다 들어가 있는 것 같다.
위 소개 글의 경우 내가 따로 찾아본 것은 아니고 이문어세상 본점 메뉴판 옆에 붙어있는 설명 글을 적은 것이니 참고 부탁드린다. 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메뉴가 준비되는 동안 하나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전문점의 경우 이렇게 효능 정리를 꼭 해준 것 같다. 이날 가려고 했던 장어집의 경우에도 따로 효능 설명이 있었는데! 거기도 조만간 가야 할 텐데, 날이 선선해지기 시작해서 예상했던 타이밍보다는 조금 더 일찍 방문해볼까 싶다. 아무튼 여기도 사장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다 손질을 해주신다. 일단 문어와 전복이 푹 다 익기 전에 조개류는 먼저 먹어도 된다고 말씀 주신다. 그럼 그때 가볍게 국물도 한두 숟갈 먹고 이렇게 홍합이나 조개 같은 것을 살짝살짝 발라 먹으면 된다. 이때부터 정말 술안주로 최고지 않을까 싶다. 뭐 내가 그 맛을 잘 모르긴 하지만 아무튼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해장하면서 술을 마실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 깊고 시원한 맛을 담아내고 있었다. 물론 국물의 경우 나중에 먹물이 풀어지면 더 진해지고 맛있긴 하다. 그건 문어를 해체하시기 전에 머리 쪽 부분을 잘라내어 퍼트려 주신다. 이미 색깔이 약간 검정을 띄는 것을 사진을 보면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문어와 전복이 다 준비가 됐다 싶으면 하나하나 이렇게 손질을 해서 인원수에 맞게, 접시에 이렇게 담아주신다. 분배도 정확하게 해 주신다. 손님 입장에선 닭다리처럼 뭘 어떻게 먹을지 고를 필요 없이 이렇게 주시는 것만 받아서 먹으면 되니 편하다. 이런 것들도 은근히 먹는 타이밍이 다 셀프라면 정하기 힘들 것이다. 익었나 안 익었나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너무 덜 익히면 안 씹히고 너무 많이 익히면 흐물흐물 식감도 안 살아있고! 그 최상의 타이밍을 알아서 맞춰주시니 손님 입장에선 편할 것 같다. 내가 편하고 좋았다. 전복도 그렇고 정말 기본 재료들이 다 몸에 좋은 것들이다. 이런 몸에 좋은 것들을 처음 먹을 때부터 다 먹어갈 때까지 1시간이 넘게 계속해서 푹 끓이니 그 국물 자체가 정말 보약이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이런 육수 포장이 되면 정말 사가서 시간이 날 때마다 국물에 라면을 끓여먹고 싶은 그런 깊고 시원한 맛이었다.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네. 아무튼 너무 맛있었고 여기 가보신 분들이면 아실 것이다. 나의 경우 이문어세상 본점만 가보긴 했지만 다른 지점과 큰 차이는 없겠지 싶다.
문어가 탱글탱글하고 정말 맛있다. 그리고 두 번째 방문에 알게 된 사실인데 사장님이 따로 개인 접시에 이렇게 재료들을 담아주시는 이유가 있었다. 먹다 보면 요즘 실내가 춥기 때문에 윗부분이 살짝 식을 것 같아 한번은 따로 따뜻한 국물을 담아 위에 부어서 온도 조절을 하며 먹어봤다. 근데 처음부터 끝까지 그냥 그릇에 올린 채로 먹는 것이 맞았다. 국물을 부어두니 처음 먹었던 것보다 조금씩 질겨지기 시작했다. 물론 질겨지기 시작했다고 해서 못 씹을 정도로 막 질기고 그런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처음보다 좀 먹기 힘들어졌네 이 정도의 느낌이다. 아무래도 재료들이 좋으니까 그 한계치는 분명히 있다. 좋은 쪽으로의 한계치 말이다. 아무튼, 그래서 정 뜨겁게 먹고 싶으면 접시 위에 있는 것을 이렇게 끓고 있는 국물에 담갔다가 먹으면 좋겠다. 샤브샤브는 아니지만 약간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럼 살짝 뜨거워진 상태에서 육수도 다시 가져와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절대 따로 덜어주신 그릇에 국물을 부으면 안 된다. 그럼 맛이 오히려 더 떨어진다. 그리고 전복의 경우 사실 이런저런 기회로 많이 먹어봤다. 고급 재료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좀 이제는 흔히 접할 수 있게 된 재료가 아닐까 싶다. 근데 여기서 먹어본 것보다 맛있었던 곳은 없었다.
전복에 따로 뭐 양념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아있는 생 그 자체로 들어가기 때문에 다른 곳들보다 더 맛있을 이유는 없었다. 그래서 난 그냥 재료가 좋아서, 여기 육수에 들어간 재료들의 합이 알맞아서 간도 잘 돼서 그런 것이라 결론을 내렸다.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축구를 할 때도 잘하는 선수들 다 모아뒀다고 해서 그 팀이 모든 경기 다 이기고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선수들의 합이 중요하다. 여기 연포탕 역시 몸에 좋은 재료가 다 들어갔다고 해서 당연히 맛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누구나 요리사를 하고 다 집에서도 맛있게 먹었겠지. 근데 여긴 정말 몸에도 좋은데 음식들의 합도 좋아서 서로 맛부터 효능까지 배가 되는 곳 같다. 칭찬일색인데 정말 먹어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물론 가격이 좀 나간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지만 솔직히 뭐 자주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럴 때 먹는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괜찮은 수준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여전히 전복 내장은 못 먹겠다. 좋아하시는 분들은 저것까지 다 잘 드시긴 하는데 난 모르겠다. 도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무서워서!
그리고 보이는 저게 전부가 아니라 국물 아래를 국자로 떠올리면 아직 먹지 못한 것들 투성이다. 아 근데 이날은 생각보다 국물이 쫀다고 해야 하나. 그런 시기가 늦게 다가왔다. 먹는 속도가 저번과 많이 차이 나는 것도 아닌데. 항상 배고프면 빠르게 먹는 편이다. 아무튼 근데 국물이 많이 남아있어서 처음에 국물을 많이 주셨나 싶었다. 근데 아니었다. 불을 아까 줄이기도 했지만 에어컨도 바로 옆이고 요즘 선풍기도 있어서 똑같은 불 세기에 비해 불이 많이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이때쯤이었나 불의 세기를 좀 올려서 먹었던 것 같다. 이따 라면을 먹으면 그래도 간이 좀 세지는 것이 괜찮을 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짜게 드시기 싫으신 분들이나 이 국물 자체를 계속해서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나처럼 불 조절을 하지 말고 계속 드시면 된다. 나의 경우 뭐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솔직히 라면을 짭조름하게 실컷 먹고 싶었기 때문에 마음이 좀 앞선 것도 있다. 그래도 국물을 좀 덜은 뒤에 그렇게 하긴 했다. 이렇게 초장에 조개도 찍어먹고 아무튼 계속해서 바다를 흡입했다. 나의 해산물들! 평소에 잘 즐기지 못하지만 이런 곳에 오면 정말 실컷 먹긴 한다. 나중에 친구들도 데리고 오고 싶은데 기회를 잘 못 잡겠네. 요즘 또 다들 만나기도 힘드니까!
그리고 저걸 뭐라고 하지. 골뱅이라고 해야 하나. 저것도 몇 개 들어있었다. 예전에 친구랑 빕스 뷔페 갔을 때 큰 골뱅이 하나는 막 만원도 한다고 맛있으니까 실컷 먹으라고 말해줬던 것이 기억난다. 근데 내가 저런 것을 좀 잘 못 먹는 편이라 많이 못 먹긴 했다. 친구가 먹던 것 하나 정도 뺏어 먹어봤는데 맛있긴 했는데 일단 손질부터 어렵기도 했고 그 내장을 어디까지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 살만 발라서 초장에 찍어 먹으면 괜찮긴 할 것 같았는데 그에 들어가는 수고들이 귀찮달까. 이미 괜찮은 뷔페라 먹을 것들이 많은 상태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이날도 그렇게 많이 손이 가진 않았다. 부드럽고 정말 맛있다곤 했는데 난 문어와 전복에 집중하고 있어서, 또 마지막 이 감자라면에 정말 큰 기대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막 어딘가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정말 여기 와서도 온전히 다 못 즐기긴 하는데 그래도 이미 100점을 받고도 남은 상태였기 때문에 뭐 아쉬운 것은 없었다. 이문어세상 본점, 정말 친구들이나 부모님 모시고 다시 오고 싶은 그런 곳이다. 확실히 이열치열이라고 하긴 하나 여름보다 겨울에 더 매력적인 곳은 맞는 것 같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건더기들을 건져낸 모습인데, 아직도 이렇게 조개나 홍합들이 한가득이다. 확실히 2인 이서 먹기엔 다소 양이 많게 느껴질 수 있다. 3인이 딱이다. 가격도 3인으로 나누면 꽤나 합리적으로 계산되는 것 같고. 아무튼 라면이 인스턴트식품이라고 하나 여기 이날만큼은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건강식이었다. 별다른 양념 없이 순수 좋은 재료들 국물을 우려낸 맛으로만 나타나는 것이니까 말이다. 뭐 매운탕이나 이런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상태로 끓여서 먹는 것이다. 국물 자체가 보약이고 맛 자체가 최고니까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면발 자체도 감자라면이라서 더욱더 잘 맞는 것 같고. 마무리로 최고였던 것 같고 한 젓가락 크게 덜어서 호로록 먹었다. 물론 중간중간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물을 한 숟가락씩 떠먹어주는 것은 잊지 않았다. 진짜 요즘 건강식을 먹으면 몸에 좋은 것은 둘째치고 그냥 그 순간이 행복하다. 먹으려고 사는 것 같다. 원래 여행하려고 살긴 하는데 그만큼 먹는 것을 좋아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먹는 것과 여행, 두 개 하려고 돈 벌고 사는 것 같다. 이렇게 포스팅하는 것도 낙 중 하나긴 한데 좀 다른 의미다. 번거로움이 섞여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렇게 글을 하나씩 쓰고 나면 기분 좋은 그런 것은 있다. 의미도 있고. 아무튼 뭐 오랜만에 너무 맛있게 잘 먹어서 좋았고 한 10월이나 11월쯤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