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먹고 바로 재주문해버린 파주 사과떡볶이 후기
오늘 소개할 음식은 아마 블로그 리뷰를 보시고 너무 먹고 싶어서 찾아보셔도 가장 빨라야 9월이 지나서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주문했을 때는 대략적으로 두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지금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벌써 9월까지 주문 마감이라고. 나는 유투버 리뷰를 통해 처음 이 음식을 알았다. 근데 이게 그 유투버 영상 때문에 유명해진 것 같진 않고, 그 유투버도 두 달이 걸려 먹었다고 하니 그전부터 입소문도 나고 좀 유명했었나 보다. 솔직히 가격이 엄청 비싼 것도 아니고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음식도 아니고 '뭘 두 달까지 기다려서 먹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나도 그 생각은 아직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렇게 첫 주문을 하고 재주문까지 한 이유는 목 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인터넷을 통해 결제하고 잊고 있다가 택배 받으면 되니까, 실질적으로 기다린다는 느낌보단 잊고 지내니까 주문하는 것이다. 근데 막 '아 당장 먹어야지. 지금 아니면 안돼' 이런 느낌이신 분들은 솔직히 주문하기엔 너무 메리트가 없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에 바로 파주 사과떡볶이 검색만 하더라도 글들이 쭉 나오고 다 같이 배송이 오래 걸렸다는 말을 하고 있다. 아무튼 이게 아마 공장에서의 생산 등 구조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주문은 계속해서 밀려오고 재주문도 이어지고 물량은 늘어나는데 나름 퀄리티도 꾸준히 신경 쓰셔야 해서 아마 최대치로 뽑아내고 계신 것 아닌가 싶다. 솔직히 이게 당연한 것인데 인기가 많아지면 기존 퀄리티를 잃어버리는 가게들이 많거나 혹은 변화를 주거나 하다 보니 또 시간이 지나면 인기가 없어지고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기는 배송 시간이 짧아져서 맛이 변하기보단 이 맛을 유지하되 배송시간이 지금 정도만 되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두 달이라면 긴 시간인데 그냥 잊고 있으면 선물처럼 다가오니까. 그리고 사장님께서 중간중간 문자도 보내주셔서 나름 케어해주시는 듯한 기분도 들고 괜찮다. 아무튼 맛부터 이 제품 브랜드 경험까지 너무 만족스러워 이렇게 후기 글을 작성하고 있다. 나의 경우 첫 주문에 간을 봐볼 겸 딱 3팩만 주문했었다. 가격은 배송비 포함 22,500원이 나왔다.
쌀과 밀,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이 두 개의 맛 차이를 개인적으로 모른다. 뭐 두 개를 양 옆에 놓고 비교하면서 먹어보면 다를지 몰라도 아직까지 뭔 차이인지 모르겠다. 쌀이 한 5백 원 정도였나 더 비쌌고 뭔가 더 쫀득거리고 비싼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쌀떡볶이로 픽했다. 제품 소개를 좀 하자면, 하루 약 2,300개 패키지를 매일 보내고 있으며 수제 방식으로 무조건 당일 생산하는 제품만을 보내주고 있다고 한다. 이게 아마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회전율도 높으니 소비자 입장에선 가장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글루텐 프리 99.7%라고 하며 식어도 맛있는 맛을 보장하는 것이 나름 여기의 목표인가 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참 식은 뒤에 먹어보지 못했지만 적당히 식었을 때 그 맛도 괜찮았다. 오히려 양념이 조금 더 진득하게 느껴져서 깊은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했고! 아 근데 지금 보니 여기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해서 정말 먹고 싶어지면 오프라인을 방문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근데 막상 그러면 실망할 수도 있겠다. 가는 동안 엄청 기대가 커질 테니 말이다.
배송만 두 달이 걸리는 파주 사과떡볶이 육수는 기본에 충실한 멸치 다시마 육수를 쓴다고 한다. 확실히 처음 패키지가 와 끓이기 전에 부어보면 그 향이 올라온다. 일반 물이 아닌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남해에서 건져 올려 말린 건멸치와 건다시마를 쓰신다고. 쌀떡 소스의 경우 13가지 좋은 재료로 만들어 일주일간 숙성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먹는 방법으로는 육수를 넣고 끓이고, 떡과 어묵 그리고 소스를 넣고 끓기 시작하면 약 6분 30초간 더 끓여주면 된다고 한다. 나의 경우 냉동 상태가 아니라 오자마자 먹어보고 아직 냉동 상태의 제품으로 남아있는 하나는 먹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위 설명대로 조리하여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는데 냉동 상태의 제품은 어떻게 먹어야 하나 걱정이다. 요리도 잘 못하는 편이라 분명히 저 조리 과정처럼 하면 그 맛이 안 날 것 같은데 말이지. 사실 정확한 후기 글은 냉동 상태 제품도 경험해보고 적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뭐 맛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면 벌써 다른 리뷰들이 달렸지 않았을까 싶다. 조리법도 뭐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
그래서 나처럼 요리에 자신이 없으신 분들은 오자마자 한번 먹어보시는 것이 좋겠다. 설명에 나온 조리 과정 그대로 말이다. 요즘의 경우 택배가 당일에 몇 시에 도착할지 대략적으로라도 알려주기 때문에 그에 맞춰 공복을 유지하고 바로 먹어보면 진짜 경험을 할 수 있겠다. 내가 좀 그랬다. 당일 오후 저녁 시간 전에 도착을 했길래 먹을 것은 냉장 상태로 하나 뒀다가 저녁 시간에 맞춰서 만들어 먹었다. 정말 타임까지 재서 설명대로 하였고 결과적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내 체감 상태론 조금 더 끓여야 안에 떡까지 익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 시간이 딱 맞았다. 더 끓였으면 쫄았을 것 같다. 국물도 적당하니 좋았고 떡에 간도 다 배어있었고 그냥 너무 맛있었다. 기본적으로 매콤함 정도도 나처럼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고 식감도 쫄깃쫄깃하게 살아있고 다른 것과 찍어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소스들이 여유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소스가 부족하면 뭔가 너무 아쉬워하는 편인데 적당해서 좋았다.
양의 경우 혼자서 먹기엔 조금 여유 있지 않을까 싶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나의 경우 둘이서 먹으면 딱 괜찮았다. 근데 이건 혼자 먹어도 충분할 수 있으니 개인 식사량을 고려해야겠다. 만약 여기에 라면까지 들어간다면 또 말이 달라질 테고. 개인적으로 라면도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을 것 같은데 면이 들어가는 순간 물 조절 등 요리 실력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넣을 수 없었다. 일단 생각이 나지 않았기도 했고. 배송에만 두 달이 걸리는 만큼 경험해볼 겸 처음엔 둘이서 먹는 것이 괜찮지 않을까 싶다. 또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으니! 근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 같지 않다. 뭔가 옛날 떡볶이 맛이 난다. 적당히 매콤하고 적당히 달다고 해야 하나. 소스도 꾸덕꾸덕하고. 즉떡이랑 확실히 다른, 내가 원하는 그런 옛날스러운 맛이다. 이런 맛을 요즘 너무 접하고 싶었는데 유명한 프랜차이즈들만 생기고 이런 가게들은 사라져서 아쉬웠는데 그런 곳을 발견한 기분이 들었다.
어묵이 많진 않아도 조금 들어있다. 그리고 크고 기다란 어묵이 하나 있는데 처음엔 그냥 어묵이겠거니 했다. 근데 알고 보니 여기 안에 치즈가 들어있었다. 나름 선물 같은 기분이 들었고 먹어봤는데 맛은 그냥 우리가 아는 흔한 맛이었다. 사실 여기 파주 사과떡볶이 맛은 뭔가 굉장히 특별하다거나 다르다거나 그런 것은 없다. 그냥 재료가 기본적으로 충실하고 맛 역시 충실한 느낌이다. 맛이 독특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표준적인 그런 맛이다. 그래서 너무 기대를 가지고 주문하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근데 나처럼 이런 맛을 그리워한 사람에게는 딱 원하던 것이겠고. 그래서 이 치즈가 들어간 어묵 역시 치즈가 들어있다는 사실에 놀랄 뿐 뭐 특별하지 않았다. 뜨거운 온도에 계속해서 끓였기 때문에 치즈가 잘 녹아있었고 먹는 재미도 있고 느끼할까 싶으면 소스에 충분히 찍어먹을 수 있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쌀떡과 밀떡의 정확한 차이는 모르지만 이날 주문한 쌀떡 식감이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다. 쫀득쫀득 너무 맛있었다. 찰지다고 해야 하나. 솔직히 어묵과 소스보단 이 떡 식감이 내 후기 글 지분을 거의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소스도 훌륭하긴 했는데. 근데 아마 기본적으로 육수부터 해서 전체적으로 조화가 잘 이루어져 이런 맛이 나온 것 아닐까 싶다. 숟가락으로 국물까지 퍼서 너무 맛있게 끝까지 잘 먹었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 먹은 다음에 바로 재주문을 했다. 이번엔 4팩! 솔직히 배송이 언제 올지 모르겠지만 또 너무 많이 시키면 낭패를 볼 것 같아 그렇게 하진 않았다. 네 팩 정도 하면 한 달에 2개 정도 먹는다 치면 두 달은 걸릴 테니까 말이다. 물론 지인을 준다거나 손님이 온다거나 그러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솔직히 내 생각엔 이런 거 대량 구매해서 당근땡땡에 파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뭐 그럴 생각은 없고 조만간 집에 하나 남아있는 냉동팩도 마저 조리해서 먹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