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공원이 바로 옆에 있는 김포 나무휴식 Bake29s 쑥 인절미 케이크
오늘은 요즘 내 아지트와 같은 장소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작년과 다르게 요즘은 주말 여유가 많이 생겨버렸다. 원래 뭐라도 했었는데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그런 것 같다. 그래도 버릇 어디 안 간다고 집에만 있는 것은 아니고 항상 뭔가 일을 만들고 있다. 그러다가 발견한 곳이 오늘 소개할 장소다. 이 장소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반려견과 함께 있을 수 있는데 평소 가던 곳보다 사람도 많지 않고 좀 한적한 느낌이다. 피터팻츠가 만약 정말 놀러 간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라면 여기는 그냥 혼자 조용히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곳이랄까? 가게에게는 좋지 않겠지만 나처럼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은 수요층에게는 좀 매력적인 장소다. 그래서 개인적인 바램은 여기가 복잡해지지 않길 바라고 있다. 물론 사람이 너무 없으면 반려견이 심심하기 때문에 방문했던 이날들처럼 모든 것들이 적당했으면 좋겠다. 최근 이주 연속으로 방문했던 것 같다.
첫날에는 반려견과 함께 혼자 왔었고 그다음 방문에서는 둘이 같이 왔었다. 첫날에는 카페 Bake29s에 가서 쑥 인절미 케이크 하나를 사 먹었다. 아 초코 음료도 하나 먹었구나. 솔직히 첫 방문에는 저 디저트 케이크 때문에 왔었다. 뭔가 나름 방문할 이유를 찾아야 했는데 그땐 장소도 어떤지 모르고 사람이 어느 정도 올지도 몰랐기 때문에 저 디저트에 확 꽂혀서 갈 수밖에 없었다. 그다음 방문에서는 첫날 방문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서, 여기만의 매력이 있어서 재방문한 것이지만! 아무튼 카페에는 반려견 동반이 불가하고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나의 경우 모든 방문에 반려견과 함께 갔었기 때문에 애견공원에 들어가기 전 훈련사분이 계시는데 훈련사분한테 잠시 맡겼다. 일반인이 아니시고 훈련사분이시라 믿고 잠시 주디를 맡길 수 있었다. 물론 후다닥 뛰어갔다 음식만 받고 다시 후다닥 돌아오긴 했지만!
이 장소는 김포 나무휴식이라는 곳으로 서울에서 차를 타고 나름 금방 온다. 강동 쪽이면 멀겠지만 강서 쪽이면 매우 편하게 올 수 있다. 오는 길도 복잡하지도 않고. 아무튼 그렇게 잠시 주디를 맡기고 음식을 받아왔다. 음식 역시 금방 나왔다. 애견공원은 상대적으로 한산했지만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난 마음이 급해서 카페 내부도 잘 못 둘러봤지만 2층까지 있고 나름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도 있고 인테리어도 화사하고 예쁘게 잘해둔 것 같았다. 여길 올 때마다 항상 주댕이를 데려올 예정이기 때문에 여기에 앉아서 쉴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충분히 쉴만한 메리트가 있어 보였다. 반려견이 같이 못 들어가서 아쉽네. 아마 여기 음료도 음료지만 나름 디저트가 먹어보니 실력도 있으신 것 같고 메인인 것 같아 그런 선택을 하신 것 같다. 가격도 내 기준 적당한 기분이 들었고 애견공원에 들어가는 강아지나 사람 입장료도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것들을 보면 모든 구성이 내가 자주 가는 곳보다 나은 것 같은데 왜 사람이 잘 없는지 모르겠다.
혼자 왔기 때문에 이곳 훈련사 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자신들도 그 부분이 좀 답답하다고 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안 온다고. 나도 첫날 와서는 잘 몰랐지만 두 번째 와서 느낀 것은 일단 쑥 인절미 케이크 디저트부터 해서 음료까지 여기 김포 나무휴식 Bake29s가 훨씬 괜찮다. 그리고 가성비도 있다. 그러면 먹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 된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표본을 모아보진 않아서 그냥 흘려들으시면 되겠다. 일단 먹거리는 괜찮다면 장소가 문제라는 것인데 접근성은 거기나 여기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공간이 문제일까? 일단 내가 방문하는 곳보다 여기가 훨씬 규모가 적다. 그리고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곳과 반려견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 구분되어있다. 내가 자주 가는 곳은 사람이 가는 곳이나 동물이 가는 곳이나 따로 구분되어있지 않다. 이런 부분이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마 공간 넓이가 주는 차이가 제일 큰 것 같다. 그에 따라 입장료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아마 그 넓은 곳을 가시는 분들은 거기를 잠시 들리는 카페 개념보단 놀러, 휴식을 취하러 가시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러한 가격 차이는 큰 고민거리가 아닌 것 같다는 개인적인 추측을 하게 된다.
그러면 여기 김포 나무휴식이 부지를 확장하지 않는 이상에야 서로 추구하는 포지셔닝이 다름을 이해해야 하고 결국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겠다.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니까 말이다. 근데 나 먹는 이야기 중에 갑자기 왜 여기까지 빠졌지? 아무튼 그냥 순간 이런 고민을 해봤다. 물론 더 이야기할 순 있겠는데 즉흥적으로 적는 글에 깊이도 없을 것 같아 이쯤에서 멈추기로 하고. 아무튼 여기는 난 종종 오게 될 것 같다. 적당한 소음과 함께 복잡함 없이 반려견과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고 디저트도 맛있고! 특히 이 쑥 인절미 케이크 여기서 처음 먹어봤는데 왜 이렇게 담백하고 맛있지? 그리고 인위적인 단맛도 아니고 달콤하고 그 특유의 쑥 쌉쌀한 맛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들도 느껴지고 너무 좋았다. 뭔가 고급진 맛이랄까. 전문점에서나 맛볼 수 있을 것 같은 맛이 나서 좋았다. 그럼 두 번째 방문한 날에 왜 안 먹었냐 물으실 수 있겠지만 그땐 특별한 기념일이 있어서 먹어야 하는 케이크가 따로 준비되어있었다. 배가 부르기도 했고.
두 번 방문 모두 두 시간 이상은 머무르다 온 것 같다. 그늘진 곳에서 쉬기도 하고 댕댕이랑 놀기도 하고 이곳에 놀러 온 다른 강아지들과 인사도 하고 멍 때리기도 하니 시간이 금방 가더라. 아무래도 햇살 아래에만 있으면 힘들다 느낄 수 있는데 천막부터해서 나무 아래까지 쉴 공간들이 많아서 좋았다. 다만 반려견은 들어가지 못하는 공간들이 꽤 넓었는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애견 공간을 조금 더 늘리면 어떨까 싶다. 물론 지금도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아 이 공간이 충분하게 느껴지는데 사람이 몰리려면 역설적으로 지금 공간을 늘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좀 더 예쁘게 꾸며두고 말이다. 사실 반려견들은 실컷 뛰기만 할 수 있으면 어떤 구조물들이 오히려 방해가 되곤 하는데 여긴 그래도 다른 곳들과 다르게 조금 이색적으로 꾸며도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아무튼 초코 음료도 기대보다 너무 맛있었고 디저트도 훌륭하고! 솔직히 애견카페라고 하면 가성비도 버려야 하고 맛도 기대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Bake29s 너무 괜찮았다. 물론 반려견 출입 불가기 때문에 다른 곳들처럼 애견카페로 보기엔 무리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나에겐 그런 이미지가 있는 곳이다.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는 곳인데 굳이 안 데리고 올 것 같진 않아서. 나의 심심한 주말 동안 앞으로 자주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