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서울,경기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홍천 글램핑 캠핑장

디프_ 2021. 6. 27. 11:47

글램핑, 캠핑 이런 것들에 대해 여전히 초보지만 여길 다녀왔을 땐 지금보다 더더욱 초보였다. 물론 이쪽에서 나름 하드하다고 볼 수도 있는 몽골 현지 게르에서 2박을 한 경험이 있긴 한데 그땐 혼자가 아니기도 했고 여러 명이서 같이 잤고 무서울 것들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오히려 놀다가 잤기 때문에 피곤해서 금방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침낭에서 자서 아늑하기도 했고. 나름 씻기가 편하도록 내부에 화장실이 별도로 있고 리뷰도 좋고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은, 깨끗하게 관리된 곳으로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근데 정말 이 당시에 웬만한 유명한 곳은 정말 이미 다 풀이었고 여긴 그나마 덜 알려져서 예약을 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아마 지금도 여전히 많은 곳들이 인기가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이런 여행에 좀 생소하신 분들을 위해 포스팅해봐야겠다. 또 호캉스 말고 뭔가 이색적인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고!

내가 방문한 곳은 홍천에 위치한 오페라 럭셔리 글램핑이라는 곳이다. 홍천이면 위치가 서울에서 꽤 가까운 편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숙소 바로 뒤에는 이렇게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다. 근데 이게 또 시기를 잘 맞춰야 하는 것이 비가 온 뒤에는 다이빙을 하면서 놀 수 있을 정도로 수심이 좀 있는 편인데 더운 날이 지속되면 수심이 굉장히 얕아진다고 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물이 고여 더러운 부분도 있었고 깨끗한 부분은 수심이 얕았다. 그래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누워있으면 떠서 흘러갈 수 있을 정도는 되었는데 막 수영을 한다거나 그럴 순 없었다. 그래도 깊은 곳이 있긴 했는데 솔직히 구명조끼가 있다고 하더라도 겁이 나서 못 들어가긴 했다. 물안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튼 걸어서 2~3분 걸리나. 바로 뒤에 이렇게 물도 있고 숙소 주변엔 나무로 둘러싸여 있어서 굉장히 쾌적하고 신선한 기분이 든다. 딱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낌들이 너무 좋았다.

 

내가 예약한 방의 모습이다. 밖에서 봤을땐 좀 좁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이따 내부 사진을 보시면 정말 쾌적하고 아늑하게 잘 되어있다. 바로 앞에 이렇게 테이블이 있는데 여기서 바베큐를 즐기면 된다. 바베큐의 경우 사장님께 식사 시간에 맞춰 미리 요청을 드리면 알아서 준비를 해주신다. 그러면 주변에 고양이들이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다. 호캉스에선 절대 느낄 수 없는 경험들이다. 각종 자연의 소리들도 들려오고 바람도 느낄 수 있고 뭐 그런 것들까지 포함해서! 그리고 글램핑의 정의가 솔직히 애매한데 내가 느낀 기준으로 말하자면 펜션보단 자연과 가깝고 야외 캠핑보단 아늑하다고 말하고 싶다. 아 그리고 나처럼 이런 체험에 대해 생소하신 분들은 처음은 무조건 개별 화장실이 있는 곳으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공용 화장실을 쓰게 되는데 그게 가서 걱정되는 것은 제외로 이동하면서 불편한 부분들이 있다. 뭐 다 챙기고 움직이기도 뭐하고 또 안 챙겨가기도 모하고. 그런 공용 시설이 실시간으로 청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청결도 부분에서 신경이 쓰이는 것들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내가 예약한 방 실내 모습이다. 굉장히 깨끗하고 쾌적해 보이지 않나? 일단 뭐 얼룩진 부분이나 습하다거나 그런 부분을 찾을 수 없었다. 실내에 에어컨이 있어 무더운 여름날에도 더위 먹지 않고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기본 밝기 베이스가 이렇게 그늘진 느낌이라 괜히 더 선선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아 그래도 아무래도 이게 산속에 위치한 곳이다 보니 벌레 관리는 스스로 잘해야겠다. 문을 열어두면 들어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니까. 나의 경우 자기 전에 진짜 엄청 작은 거미 한 마리를 발견했다. 근데 워낙 벌레에 대해 겁이 많아서 그런 것을 보면 불안함을 느끼는 편이다. 그래서 그냥 두지 못하고 치워야 했고 한 20분이 넘게 고생했던 것 같다. 사실 그냥 잡아서 어디다 두면 되는데 그 과정까지 가기가 정말 힘들더라. 아무튼 그래서 고생 좀 했다. 이렇게 다 막아둬도 어디든 연결이 있긴 한가보다. 그래도 막 걱정된다거나 불안하다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었다. 내가 거미에 대해 좀 오바한 것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여름 무더위를 잊게 하는 홍천 오페라 럭셔리 글램핑 캠핑장의 경우 모든 방 구조가 개별 화장실, 개별 바베큐장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요즘처럼 사람 동선이 복잡하지 않은 곳을 찾고 싶을 때 가기 더더욱 좋은 곳이라 생각한다. 나 역시 머무를 때 저녁에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 소리는 들려왔지만 잘 때나 놀 때나 개인적인 시간 느낌으로 편하게 잘 놀다 왔다. 그리고 방 내부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침대 역시 굉장히 푹신푹신하게 있고 TV도 있고 샤워시설도 완벽하고 드라이기도 있고 홈매트도 있다. 그리고 에어컨도 있고! 진짜 펜션이랑 솔직히 다를 게 없다. 그래서 처음 왔을 때 '아 시설을 너무 좋은 곳을 왔나? 이러면 펜션이랑 굳이 뭐가 다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그 매력을 또 저녁에 알 수 있었다. 저녁에 비가 왔었는데 위에 천막에 빗방울이 투투투툭 떨어지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뭐 아래 계곡 흐르는 소리도 들려오고 좀 무섭기도 했지만 낯선 그 기분을 좀 즐길 수 있었다. '막 이거 떠내려가는 것 아냐?'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또 그 와중에 긴장감도 느껴가며 즐겁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아 근데 저 침대의 경우 발가락 부딪히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부엌은 이런 구성으로 되어있고 다른 방들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방마다 나름 컨셉이 있고 뷰에 따라 숙소에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으니 참고하여 예약하면 좋겠다. 근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내가 목표로 하는 날에 남는 방만 있으면 일단 예약하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정말 몇 개월 전부터 예약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정말 내가 원하는 방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무튼 정말 숲 속에서 텐트 쳐가며 야외 노숙(?)을 하는 것이랑 비교할 순 없겠지만 적당히 이색적인 기분이 들면서 그런 느낌을 맛보기 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정말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사장님도 매우 친절하시고! 주차 공간도 그냥 숙소 근처에 바로 하면 편하고. 거리도 가깝고. 나 역시 여기 한번 더 방문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 갔던 곳을 또 가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람 욕심이란 게 시간이 나면 안 가본 곳들을 가고 싶어 져서 또 새로운 곳을 찾게 되더라. 물론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새로운 곳도, 갔던 곳도 잘 못 가는 현실이긴 하지만!

숙소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이렇게 계곡이 나온다. 따로 산책로는 없고 그냥 이 길을 따라 즐기면 되겠다. 물놀이하고 싶으면 물에 들어가면 되겠고 그냥 걷고만 싶으면 길을 따라 쭉 걸으면 된다. 우리 숙소에 머무르는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계곡으로 다가가면 따로 여기서 차박을 한다거나 캠핑을 한다거나 잠시 쉬러 온 사람들도 만날 수 있다. 그래서 그냥 앉아서 과일을 드시기도 하고 물에 잠시 들어가기도 하시고 그러더라. 내가 방문했을 때는 사람이 정말 별로 없어서 조용히 쉬다 올 수 있어서 또 가고 싶었는데 여름 성수기 피크 때는 어떨지 모르겠다. 분명히 이 홍천도 홍천만의 매력이 있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올만한데 말이다. 계곡에서는 구명조끼를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수심이 깊지 않더라도 착용하는 게 좋다고 해서 바로 빌려서 물로 들어갔다. 개인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시에서 하는 것인지 명단을 적고 무료로 빌릴 수 있었고 나올 땐 반납을 하고 나왔다.

 

그리고 한 곳에 염소 가족이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 보진 않았지만 그냥 저기서 유유자적하게 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리고 물가엔 이렇게 오리 커플도 있었다. 커플 맞겠지? 둘이서만 저렇게 붙어서 시간을 보내던데. 신기한 게 가까이 다가가도 그렇게 피하지 않았다. 물론 터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진 않았지만 근처로 가도 저렇게 가만히 앉아있더라. 물론 가까이가니 생각보다 너무 커서 무서워서 다시 내가 도망 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전체적으로 이렇게 차분하고 평온한 시간들이 좋았던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 보니 괜히 여기 또 정말 가고 싶어 진다. 원래 방문했다가 또 오고 싶을 정도로 느끼는 공간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여긴 무조건 다시 와보고 싶었는데 혼자라도 와봐야 하나. 근데 강아지를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정말 혼자 오기엔 심심할 것 같다.

 

지금 막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정말 1박 2일 동안 나름 이색적이면서도 평온하면서도 밤에 비 올 땐 긴장되면서도, 다양한 기분을 느끼며 잘 놀다 왔다. 여름 무더위를 잊고 정말 자연에서 푹 쉬다 온 느낌이랄까. 행복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글램핑 캠핑장 매력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이후 지리산도 다녀오고 이곳저곳 가보긴 했는데 아마 위생이나 쾌적함, 시설 퀄리티로는 여기가 탑이었던 것 같다. 그만큼 초보자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홍천 오페라 럭셔리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가 다녀왔을 때보다 시간이 좀 지나서 바뀌었으려나? 근데 더 좋아졌으면 좋아졌지 많이 안 좋아졌을 것 같진 않다. 워낙 이런 관리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라 그런지 시간이 흘러도 신뢰가 남아있다. 물론 내가 즐겁게 놀다 오기도 했고! 아무튼 사람이 너무 몰려있는 곳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런 곳에서 1박 체험을 하고 오시는 것도 좋겠다. 물론 이미 경쟁자들이 워낙 많아서 예약이 힘드시겠지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