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운전하는 것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거리에 상관없이 주차할 공간이 있느냐, 아니면 대중교통보다 더 효율적이냐를 기준으로 운전대를 잡는 것 같다. 차가 있는 사람은 대부분 거의 운전을 주로 하던데 이상하게 난 비효율적이라 판단되면 타고 싶지 않았다. 물론 짐이 많은 여행을 갈 경우에는 무조건 타고 가면 편하긴 하겠지만, 서울 도심에서 굳이 차를 운전해야 하나 싶은 상황도 많았다. 버스나 지하철이 훨씬 빠르고 주차할 고민도 안 해도 되니까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운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작년 개인 공간을 중요시하게 될 때부터 갑갑한 기분이 많이 들었고 그때부터 평소보다 운전을 더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신기하게 안 가본 곳들, 가볼 만한 곳들도 찾아보고! 그래서 이미 몇 군데도 다녀와봤는데 오늘은 나름 유명하면서도 추억의 장소인 것 같은 한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바로 남이섬이다! 아마 대부분 이미 한번은 다녀와보신 적이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 어릴 때 한번 다녀와본 적이 있다. 근데 그때 뭐하고 놀았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만큼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단 말이겠다. 주로 서울근교 드라이브하기 좋은곳으로 팔당댐이나 이런 곳을 꼽는다. 거기 카페도 많이 있고 먹거리도 좀 있고. 나의 경우 지나가기만 해봤다. 두물머리는 좀 가봤구나. 다른 곳들은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는데 유독 이곳은 여태까지 별로 당기지가 않았다. 그러다 이렇게 정말 몇 년 만에 혹은 거의 처음인 것처럼 방문해봤다. 일단 저번에 먹거리를 짧게 소개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정말 이곳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포스팅해보려 한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정말 좋았고 왜 이제서야 오랜만에 왔나 싶다. 이 섬의 경우 다른 관광지들과 다르게 좀 변화된 모습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가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처음 온 기분이 드는 것 같고 실제로 이런 모습은 처음이니 처음 온 게 맞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처럼 예전에 가보고 안 가보신 분들은 오랜만에 방문하면 분명히 새로운 느낌이 드실 수 있으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사진을 잘 찍은 편은 아니지만 참고해보셔도 좋겠고! 일단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배를 타고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짚라인인가가 생긴 것 같긴 한데 그거는 아마 무서워서 못탈 것 같다. 타시는 분들을 배를 타고 이동하면서 봤는데 나름 속도가 있어서 금방 끝나 괜찮을 것 같긴 한데 나는 쫄보니까 아마 못 타겠지.. 배를 타고 오는 것도 나름 느낌 있었다. 뭔가 놀러 간다는 기분이 확 있달까? 아무래도 섬으로 들어간다는 행위 자체가 사람을 설레게 하긴 하니까 말이다. 근데 이 배차 간격도 매우 중요하다. 피크 시간대에는 수시로 있어서 상관없는데 저녁이 되어갈 때쯤에는 거의 30분인가 45분에 한 번씩 배가 와 타이밍 잘못 놓치면 한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 순간에 다른 곳에서 사진도 찍고 휴식도 하고 노을도 즐기고 하면 좋긴 한데 급한 사람의 경운 또 안 그럴 수 있으니까.
안으로 들어온 뒤엔 뭐 없다.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니면 된다. 나름 먹거리도 많아 배가 고프면 간식도 먹고 목이 마르면 카페를 가면 되겠다. 그리고 기념품처럼 이것저것 살 수 있는 곳들이 있는데 자유롭게 구경하면서 여유를 즐겨도 되고! 무엇보다 사진을 찍을 곳들이 많다.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나네. 편백나무 숲인가 대나무 숲인가. 아무튼 우거진 곳들도 있고 또 레저처럼 놀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런 체험의 경우 유료긴 하지만 아무튼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웃음소리를 내며 재미나게 놀고 계셨다. 난 살짝 구경만 하다 지나쳤다. 조용한 게 좋으니까!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공간은 서울근교 드라이브하기 좋은곳 남이섬 안에도 있었다. 일단 토끼를 자주 만날 수 있다. 너무 귀여운 토끼들. 아주 가까이 가면 도망가긴 하지만 근처에 가도 도망가지 않고 자기들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청설모였나 다람쥐였나. 땅에 내려와 먹을 것을 들고 나무 위로 올라가 혼자 까먹는 모습을 봤다.
그리고 타조 가족들! 너무 가까이서 보면 무섭긴 한데 얘네 조용 조용 걸어 다니는 것을 보면 은근 시간 잘 간다. 뛰는 모습도 한번 보고 싶긴 한데 힘들겠지. 내 기준 메인은 아마 공작새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중앙쯤에 큰 집을 두고 그 지붕 위에서 거주하고 주변은 연못이 둘러싸고 있다. 공간 자체도 신비한데 공작새의 퍼포먼스는 분위기를 더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아마 한 수컷이 암컷에게 구애를 하기 위해 날개를 활짝 핀 것 같은데 그 모습이 너무 신기하고 예뻤다. 그래서 가까이에 가서 조금 더 살펴봤었는데 주변에 공작새들이 훨씬 더 많이 있었다. 아마 얘네가 여기 땅 주인인가 보다. 나름 신기하기도 하고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다. 갇혀있는 동물원이 아닌 뻥 뚫려있는 이곳에서 말이다. 확실히 남이섬의 매력 포인트는 자연과 인간이 가까운 곳에서 공존한다는 느낌을 주어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 왔을 땐 이런 생각을 하지도 못했는데 그땐 어땠던 거지? 아니면 내 감수성이 달라져서 이제 이런 것들이 좋아진 것인가?
근처에 차가 다니는 것도 아니고 어떤 소음이 들리는 것도 아니고 온전히 여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같이 온 사람과 행복한 수다도 떨고 주변 사람들도 구경하고 모두 다 즐거워보였다. 여행이 주는 또 다른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 서울에서 차를 타고 막히더라도 1~2시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인 것 같다. 물론 좋다고 하여 자주 찾진 못하지만 그래도 가끔 너무 답답하고 생각이 날 때 이렇게 방문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보았는데 모두 다 티셔츠를 맞춰 입고 계셨다. 그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다. 사람이 많을 경우 복잡할 수 있지만 내부가 좀 넓다 보니 독립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충분히 제공되어 있고! 너무 늦게 찾은 것 같아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다시 오랜만에 찾아 좋은 추억을 쌓게 해 준 서울근교 드라이브하기 좋은곳 남이섬. 아마 자주는 아니더라도 생각이 날 때 가끔은 찾게 될 것 같다. 재밌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