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잘 풀리는 것이 없지만 보니하니 애견펜션에서는 행복했던 시간들!
우연히 만나 이제는 내 삶 너무 깊숙히 들어온 우리 주댕이. 상황이 상황인지라 하루 종일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서로 의미 있는 시간들을 소중히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뭐 나만 노력하면 되는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얘도 나름 자기 고충이 있겠지. 아무튼 내가 드는 마음은 더 충분히 못 놀아주지 못해 아쉽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는 나를 볼 때마다 이렇게 행복한 얼굴로 반겨주니 고맙다는 뭐 그런 말이다. 아무튼 배경은 대충 이렇고 아직 겪어보지도 않은 상황이지만 예전에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느끼던 것이 있다. 내 경험을 빗대어 봤을 때 어렸을 때의 기억은 거의 없는데 국내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해외까지 왜 어린아이들을 데려가는 것인가 싶었다. 뭐 교육이나 돌봐줄 사람, 걱정 등등 이런 차원은 알겠지만 굳이..? 사실 내가 함부로 말할 상황은 아니지만 그냥 내 생각은 그랬다. 부모 된 입장도 중요하지만 부부끼리의 시간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요즘은 우리 주댕이를 통해 왜 그러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아는 것 같다. 아직 뭐 제대로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간접 경험은 조금이나마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오늘은 반려견이랑 다녀온 여행지 한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가평에 위치한 보니하니 애견펜션이라는 곳으로 그동안 이곳저곳 많이 다녔지만 개인적으로 여기를 탑으로 꼽고 싶다. 이색적인 곳을 꼽으라면 강원도에 위치한 복골온천을 꼽고 싶은데 거기선 위생도 그렇고 이것저것 좀 고생을 했어서.. 아마 나도 쉬고 반려견도 쉬고, 여행을 온 기분도 나고 재밌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설도 잘 되어있고 그런 기준들로 꼽자면 여기가 최고였다. 물론 그만큼 가격이 비싸긴 했다. 성수기에 가격이 더 어마 무시해지는데 나의 경우 겨울이 끝나갈 쯤에 방문했어서 나름 괜찮았다. 그래서 나도 다음에 재방문을 하게 되면 피크 시즌을 지난 뒤에 가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근데 휴가 개념으로 방문하면 이 정도 비용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가족끼리 이것저것 먹으면서 수다도 떨고 아이들도 신나게 놀고 하면 겸사겸사 좋은 것이니까 말이다. 내가 갔을 때에도 연박을 하는 손님들도 있었으니 사실상 성수기에는 예약만 성공해도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이럴 때 보면 평일이 자유로운 게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일단 여기 장점을 말하자면 앞서 간단히 말하기도 했지만 시설도 좋고 넓고 깨끗하다. 슬라이드가 있는 야외 수영장도 있고 별도 겨울에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수영장도 있다. 나의 경우 추운날 방문했었기 때문에 야외 슬라이드에는 눈이 쌓여있었고 실내 수영장만 이용할 수 있었다. 근데 실내 수영장의 경우 따뜻한 물을 받아주셔서 나도 반바지로 갈아입고 아이도 놀기 편했다. 물론 강아지가 수영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 신나고 재미나게 놀진 못했긴 하지만! 그래도 그냥 같이 뭔가를 체험한다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 그리고 또 그 옆에는 카페라고 하면 뭐하지만 작은 휴게실 같은 공간이 있었다. 조식을 먹을 때 여기서 음식을 받아가면 되는데 그 조식 메뉴 역시 꽤 다양했다. 공짜로 제공되는 부분인데 아침에 피곤하더라도 잠시 들려서 이것저것 챙겨 오면 좋겠다. 안 먹었으면 후회했을 정도로 구성이 괜찮았다. 그렇다고 해서 뭐 호텔식 이런 것은 아니고 그냥 정말 가볍게 먹기 편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이유라고 솔직히 좀 거창하게 적긴 했지만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이라면 내가 업로드하는 사진들과 이 적는 기록들에서 어떤 기분인지 아시지 않을까 싶다. 그냥 아이들이 행복하면 나도 좋고 서로의 하루가 다르다보니 함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 때문에 더 같이 있고 함께하고 싶은 그런 마음 말이다. 서로 낯선 것도 같이 해보고 직접적인 대화는 할 수 없지만 서로 지금 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있구나 느낄 수 있고 뭐 그런 것들 말이다. 그리고 강아지들도 확실히 웃는 표정이 있다. 입꼬리가 올라간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렇게 밝게 웃는 모습이 있는데 이렇게 놀러 오면 그런 표정이 더 잘 보인다. 수영하는 것과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긴 하지만 확실히 즐거움이 더 크니 이렇게 놀러 오는 것도 좋아하고 더 재밌게 잘 뛰어다니고 먹고 쉬고 그러는 것 같다. 침대에서도 배를 까고 자기도 하고! 경계심도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초기에 비해 많이 누그러졌다. 볼일도 보고 잠도 잘 자고 그런다.
사람도 사람끼리 더 잘 통하듯 강아지도 강아지끼리 통하는 뭔가가 있다. 굉장히 당연한 말을 적어놨다. 보니하니 포함 이런 애견펜션에 올 경우 아마 주인과 반려견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다른 친구들을 만나 서로 뛰어놀기도 하고 냄새도 맡고 스트레스도 풀고 소통하고 그런 것을 원할 것이다. 여기서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다만 안전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강아지들을 받는 것은 아니고 몸무게나 종에 따라 펜션마다 제한되는 곳들이 있다. 그런 곳들을 잘 참고하여 예약하고 방문해야겠다. 물론 예약 과정에서 이런 자세한 것들을 알려주시고 체크해주시고 그런다. 주디의 경우 대형견은 절대 아니고 또 소형견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곳에 방문할 때마다 이것저것 체크하는 편인데 다행히 아직까지 커트된 적은 없었다. 애 자체가 워낙 순한데 그건 주인인 내 생각이고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테니 절대적인 수치가 중요했다. 근데 다행히 그 수치를 얘가 알아서 잘 유지하는 것 같다. 강아지처럼 사람도 몸무게 관리가 쉬우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얘도 자기 고충이 있겠지만!
너무 사설을 길게 적었나. 이 포스팅을 보시고 여기에 가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적어봐야겠다. 우선 내가 묵었던 곳은 복층 8번방이었다. 여기의 경우 다 단독 독채처럼 운영되지 이동 동선이 누구와 겹치거나 불편하거나 그럴리는 없겠다. 근데 복층도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반려견마다 싫어하고 좋아하고가 다를 수 있으니 그것을 잘 고려해서 예약해야겠다. 주댕이의 경우 복층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좋아하고 계단이나 위에서 사람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 일부러 이런 곳을 선택하는 편이다. 그리고 여기 사장님도 매우 친절하시다. 솔직히 방문하기 전 살짝 개인적인 해프닝이 있어서 본의 아니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지 더욱더 친절하심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주차를 하면 차 앞으로 짐을 옮길 수 있는 작은 캐리어를 가져다주신다. 이 부분 너무 디테일해서 개인적으로 참 신기했다. 여태까지 이런 곳은 없었기 때문에! 확실히 비싼 곳은 비싼 이유가 있다.
운동장도 적당히 넓어서 좋았다. 뛰기도 편하고 잔디밭도 괜찮고 이런저런 놀이기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깜빡하고 공을 안 챙겨온 견주분들도 같이 재밌게 놀 수 있었다. 아 그리고 펜션 측에서 유료로 바베큐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 이번에 따로 장을 보지 않고 여기 바베큐를 이용해서 먹었었다. 예전에 포스팅한 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되겠다. 복층 방의 경우 위에는 침대와 화장대만 있고 아래에 쇼파, 부엌, 화장실, TV 등이 있었다. 뭐 이런 것들은 사진을 보면 아실 것 같고 무엇보다 큰 창이 있어 여길 통해 마당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다. 이것 괜찮았다. 강아지가 혼자 왔다 갔다 하면서 볼일도 보고 그러더라. 나도 시야가 탁 트여있어 안 보여서 걱정되지 않게 잘 보여 괜찮았다. 경계심이 심한 아이들끼리도 울타리 건너 건너로 서로 긴장도 풀고 뭐 그럴 수 있게 잘해두셨다. 어쨌든 독채의 장점을 온전히 가져오는 시스템이었다. 그리고 애견펜션의 경우 사실상 사람들만 오는 곳보다 위생이 제일 중요한데 머무르는 내내 위생 상태 걱정 없이 잘 머물렀다. 사실상 이 비용에 위생이 안 좋으면 안 되니 당연한 말이긴 한데 또 당연한 것이 안 지켜지는 경우도 있긴 하니까!
뭐 아주 약한 단점들도 있긴 했다. 해바라기 샤워기 수압이 조금 약하더간 와이파이가 복층이나 화장실에선 잘 안 터진다거나 이런 사소한 것들 말이다. 사실상 불편하진 않은 것들이다. 더군다나 놀러 와서! 그리고 아까 말을 못 한 것 같은데 그 조식을 받는 카페 같은 곳 옆에 애견용품도 있고 오락기도 있고 그래서 사진도 찍고 게임도 즐기고 재미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그리고 목욕도 시키고 몸도 말릴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이런 기타 편의시설 역시 잘 되어있는 곳이다. 역시 비싼 곳은 비싼 이유가 있는 것인데.. 나도 재방문을 다시 하고 싶지만 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 또 언제 갈지 모르겠다. 앞서 말한 것처럼 비수기를 노려야 할 것 같은데.. 뭐 한 번도 안 가봤으면 도전하겠지만 이미 다녀와봐서 막 의욕 넘치게 추진하진 않을 것 같다. 근데 워터슬라이드는 꼭 타보고 싶은데! 여름이 끝나가는 가을쯤에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1박 동안 너무 좋은 시간을 보냈고 내 의도대로 이 포스팅을 보시고 '사람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조금이나마 공감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뭐 딱히 정답이 있는 주제는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