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호주 스타일로 즐기는 이태원 한남동 써머레인 브런치
예전에 호주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나름 해외여행 초보자였을 때의 시절이다. 지금도 막 엄청 다닌 것은 아니지만 이때는 정말 애기였다. 그래서 그만큼 모르는 것도 많았고 덕분에 실수도 많이 했다. 그래도 설레임과 호기심만으로도 겁도 없이 이곳저곳 잘 다닌 것 같다. 아무튼 이때의 기억이 아직도 즐겁게 남아있다. 단면단면 떠오르는 추억도 많고 말이다. 뭐 깊은 이야기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나에겐 소중한 추억들이다. 그뒤로 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에 따라 좀 잊고 지냈다.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이 나라의 경우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인이 있을 때 아니고서야 가기 힘들겠다 싶었다. 물론 다른 가고 싶은 나라들이 워낙 많기도 했고 아무튼 뭐 그렇게 못 가게 됐다. 이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하기로 하고, 아무튼 오랜만에 이 나의 어릴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가게에 방문했다. 그래서 오늘은 거길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태원 한남동에 있는 써머레인이라는 가게다. 위 사진은 그 상가를 찍은 사진인데 매장은 1층에 위치하고 있고 위에는 다른 가게들이다. 다만 아래 웨이팅이 많아 사람들이 쭉 줄을 서있어서 사진을 전체적으로 담지 못했다. 내가 도착한 시간부터 다 먹고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웨이팅이 있었다. 근데 나의 경우 두명이서 방문했는데 여긴 그 이상의 그룹 방문들이 많아 대기가 생긴 것이었고 나는 운좋게 기다림 없이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운 좋았다. 혼자 식사도 아니고 둘이 먹는 식사에 이런 기회가 생기다니! 아무튼 다행이었다. 딱 여기 매장에 도착해서 든 생각은 힙하다는 것이었다. 솔직히 힙하다는 느낌이 구체적으로 뭘 의미하는지는 난 모른다. 근데 그냥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기가 그랬다.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이런 장소에 방문했다. 요즘 상황이 상황인지라 뭐 클럽 같은 곳도 못가고 덩달아 바 같은 곳도 못가고 솔직히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아 모르겠고. 아무튼 뭐 이런 느낌을 워낙 오랜만에 받아 신도 나고 재밌고 그랬던 것 같다.
정통 호주 스타일 브런치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는 이 곳. 나의 추억을 돌이킬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여기 근처에서 이런 스타일의 가게를 찾을 때 대부분 오전 늦게 문을 연다거나 오후 늦게까지 장사하는 곳들이 많았는데 여기의 경우 오후 6시면 문을 닫기 때문에 더더욱 정통성이 느껴졌고 뭔가 진짜로 우리가 상상하는 그 brunch를 제대로 만들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유명한 후보군이 많았지만 이것저것 고려하여 이 가게를 방문했다. 우선 첫 느낌은 앞서 말한 것처럼 너무 좋았다. 멋있는 사람들도 많고 뭔가 세련된 기분! 착각일 수도 있다. 근데 그만큼 매장 내부는 협소하고 사람은 많고 좀 복잡하다. 그리고 여기 강아지도 데려올 수 있는지 자리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는 개들도 있었다. 라이딩을 즐기시는 분들도 운동복으로 오신 것 같고.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자유분방하고 좋았다. 그래서 이런 복잡함을 싫어하시는 분들이라면 좀 그럴 수도 있겠다.
일단 메뉴의 경우 가짓수가 엄청 다양하진 않은데 비슷한 스타일이 여러개로 나뉘어있었다. 그래서 정확히 내가 뭘 주문했는진 모르겠다. 대충 이것저것 시켰고 음료는 아메리카노와 오렌지쥬스를 주문했다. 좀 무책임하게 보일 수 있는데 아마 개인 기호에 맞게 주문하면 괜찮지 않을까 싶다. 전체적인 여기 후기 느낌은 '가격은 좀 나가는데 맛은 있다'이니까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주문하면 되겠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디저트 사진도 나오는데 이게 전체적으로 양도 좀 되고 값이 저렴하지도 않기 때문에 디저트 배까지 내가 충분히 있을지 고려하고 주문해야겠다. 처음에 양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해 이것저것 주문했는데 디저트 먹을 때는 정말 배가 너무 불러서 괜히 주문했다 싶었다. 은근 이게 양이 많더라. 그리고 아점 거의 첫끼기도 해서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았다. 주문은 카운터에 가서 직접하게 되는데 주방도 오픈형이라 매우 분주함이 느껴졌다. 여기의 경우 사람도 워낙 많고 복잡해서 따로 포토존 같은 것은 모르겠다. 난 음식 사진만 찍고 다른 사진들은 찍지 않았다.
정통 호주 브런치 스타일을 제공하고 있는 이태원 한남동 써머레인, 음식 비쥬얼들 굉장히 훌륭하지 않나? 그리고 대부분 계란이 반숙 스타일로 나와 노른자를 적절히 곁들어 먹을 수 있도록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먹으면서도 신이 나고 아무튼 재밌고 눈으로도 맛있고 입으로도 맛있고 행복했다. 색깔도 형형색색 다양한데 그 맛들의 조화가 이뤄져서 신기하기도 했다. 메뉴 2개, 디저트 1개, 음료 2잔을 시키고 약 5만원 돈이 나와 솔직히 저렴한 금액은 절대 아닌데 개인적인 만족도로는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언제 시간이 나면 다음에 또 갈 생각이 있다. 근데 이때는 운이 좋아서 바로 들어간 것이지 그때 막 30분 이상 기다리라고 해야한다면 힘들 것 같다. 주변에 또 예쁘고 괜찮은 가게들도 많으니까! 그건 그때가서 결정해야지..
사진들을 너무 적나라하게 찍어서 좀 지저분하긴 한데 아무튼 개인적으로 깨끗하게 먹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음식을 깨끗하게 잘 못 먹는 편이긴 한데 아무튼 여긴 더 그랬다. 한 포크질에 한두개의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말 다양하게 담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나눠서 깨끗하게 먹기엔 이 음식이 추구하는 그 맛을 제대로 못 담아낼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뭐 그래서 난 본능에 충실하게 팍팍 먹어줬다. 아보카도도 보이고 각종 건강해 보이는 야채나 견과류도 보이고. 근데 이 모든 재료들의 조화를 이루었고 이질감 없이 너무 맛있었다. 요즘 유명한 가게들의 경우 맛보다는 인테리어, 인스타 감성용 스타일의 가게들이 많은데 여긴 그보단 맛과 비쥬얼에 더 신경을 쓴 것 같았다. 특히 요즘 커피 맛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카페가 많은데 여긴 커피 역시 너무 맛있었다. 근데 커피는 원두에 따라 개인 기호가 갈릴 수 있으니 또 확실한 것은 아니고. 아무튼 음료도 맛있고 다 좋았다. 오렌지 쥬스의 경우 양이 아쉽긴 했지만! 세상의 모든 카페집에서 디카페인이 제공되었으면 좋겠단 말이지.
식사를 하고 있는데 옆자리가 나 이렇게 구석진 내부 사진을 찍어봤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심플하다. 근데 항시 사람이 많으니 아마 오실 때 대부분 복잡하다고 느끼실 것이다. 자리 간격이 그리 넓은 편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도 내가 여기 써머레인을 또 오고 싶다는 것은 그만큼 여기가 브런치 스타일을 잘 살려냈다는 의미겠다. 솔직히 이태원 한남동 방문하는 것도 쉽지가 않은데 아침부터 여길 오려는 그 의지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근데 처음 들어오자마자 여기 자체의 분위기가 좋은 것도 한몫했겠다. 원래 신이 나야 더 들뜨고 기분 좋게 느끼고 그런 것 아니겠나. 위 사진은 처음에 배고플 때만 상상해서 주문한 마지막 디저트인데 결국 좀 남겼다. 아이스크림은 마무리로 좋았는데 빵까지 있으니 배가 너무 불러서 다 먹지 못했다.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맛있었는데 개인적으론 메인만 먹어도 충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따로 음료수도 마시니까 말이다! 음식을 떠나 개인적으로 너무 오랜만에 재밌는 시간이었고 하루 빨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 이런 시간을 자유롭게 누렸으면 좋겠다.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