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방문율 90%라고 하는 광주 초돈 삼겹살 예약 후기
오늘 소개할 곳은 예약 없이는 방문할 수 없는 곳이다. 실제로 내가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예약을 하지 않아 그냥 돌아간 사람들을 엄청 많이 봤다. 나의 경우 처음 유투브 소개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일반적으로 그냥 지나다니는 고깃집을 예약하고 가진 않으니까 나름 이해가 간다. 물론 내가 유투브를 통해 알게된 곳을 전부 다 그냥 가진 않는다. 근데 여기를 알리는 글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내가 구독한 사람은 아니었는데 나름 찐 리뷰 관련하여 신뢰도가 있는 사람이었다. 근데 그런 사람이 여기를 채널 삭제 공약까지 걸면서 확실히 다르다고 말해주었다. 솔직히 그 사람이 협찬을 받은 것도 아니고 뒷광고도 아니고 왜 그렇게까지 무리를 두겠나 싶어서 언제 한번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근데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평소라면 절대 갈 생각을 하지도 못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위치가 요즘 자주 가는 광주라 이렇게 다녀올 수 있었다.
방문 전 문자를 통해 예약을 했다. 아마 일주일 전인가 이주 전쯤에 예약을 했던 것 같다. 그것도 조마조마했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일부러 한 시간당 인원을 제한하여 받는다고 하셨다. 그렇게 문자를 보내니 성함, 시간, 날짜, 메뉴, 인원을 요청하셨다. 그리고 이렇게 설명해주셨다. '처음 드실 고기만 적어주시고 식사는 가게 오셔서 주문해주세요. 세트 드실 경우 고기만 주문하시고 오셔서 세트로 바꾸시면 됩니다. 시간에 맞춰 고기가 나오도록 10분 전에 굽기 시작하니 메뉴에 변동이 있을 경우나 늦을 경우 15분 전에 꼭 전화로 알려주세요. 고기 추가는 20분 정도 걸리니 드시는 속도에 맞게 추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기에 따라 1인분에 9~11점 정도 됩니다. 당일보다 전날에 예약하신 분들은 소주, 맥주 가격이 3,000원이니 계산시에 당일보다 전날에 예약하셨다고 꼭 말씀해주세요.'라고 말이다. 이렇게 해서 맥주 한병 할인 받아 마실 수 있었다. 나의 경우 총 2명이었지만 한명이 좀 늦게 도착할 예정이었기에 먼저 혼밥을 하고 있어야 했다. 그래서 초돈 삼겹살 1인분을 주문했다. 숙성 생으로!
일단 밑반찬은 이렇게 나온다. 쌈 종류랑 파무침, 명이나물, 김치, 김치전, 된장찌개 그리고 네종류의 소스! 이 중에서 단연 소금이 제일이었다. 그리고 왼쪽 위에 저것도 고기를 같이 찍어먹는 소스라고 한다. 처음에 와사비는 눈에 들어오지 않아 몰랐었는데 저렇게 가운데 놓여있었다. 그리고 가운데에 고기가 나오기 전에 저렇게 치즈와 특별한 매콤 소스가 있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매웠다. 근데 그 매운맛이 금새 사라져서 뭔가 물릴 때 입가심용으로 찍어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리고 저 김치와 같이 양념된 것의 경우 생고기로 나오는데 저 돌판 위에 구워서 먹으면 됐다. 돌판이 굉장히 뜨거워지니 조심하도록 하자. 계속 두면 쉽게 타기 때문에 중간 중간 위치를 옴겨줘야 한다. 처음엔 그냥 김치만 있는 줄 알고 뒀었는데 고기도 있어서 휘휘 섞어줬다. 고기를 제외한 모든 밑반찬의 경우 리필이 가능하니 필요하면 요청하도록 하자. 밑반찬엔 저 치즈와 소스, 김치 양념 포함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을까. 예약 시간에 맞춰 방문했기 때문에 사전에 안내 받은 문자 그대로 고기를 거의 바로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이 고기가 한번에 나오는 것이 아니고 여러번에 걸쳐 나눠 나왔다. 그래서 처음에 당황스러워서 나온게 이게 전부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그리고 양이 전체적으로 보면 좀 적어보일 수 있는데 두툼하게 나오기 때문에 공깃밥 하나와 함께 먹으면 정말 1인분이 맞다. 양 때문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좀 보였다. 그렇게 드디어 한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광주 초돈 삼겹살 맛을 볼 수 있었다. 솔직히 이것 때문에 서울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은 아니지만 어떻게 보면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오자마자 제일 먼저 들린 곳이 여기고 제일 가고 싶어했으니까 말이다. 나름 진실된 예약 후기 글을 남기기 위해 이것저것 다양한 방법으로 먹어봤다. 그리고 식기 전에 후딱 먹어봤다. 원래 구워진 바로 그 상태가 제일 맛있으니까 말이다. 일단 소금에 찍지 않고 그냥 먹어봤다.
그 다음엔 소금에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저 소스가 뭔지 몰랐을 때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명이나물이랑도 먹어봤다. 확실히 다양하게 이것저것 섞어 먹을 것들이 있으니 질리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다 구워진 상태로 나와 먹기만 하면 되니까 손님 입장에선 굉장히 편했다. 아무래도 맛이 어땠을지가 가장 궁금하실 것 같은데 솔직히 일단 어딜가든 맛이 없을 수 없는 요리긴 하다. 근데 유투버가 말하길 여긴 좀 특별하다고 했는데 그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굉장히 부드러웠다. 두께에 비해 엄청 부드럽다고나 할까. 소고기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뭔가 더 특별하긴 했다. 근데 식감도 살아있었고 이게 워낙 극찬한 글을 봐서 그런지 사소한 것도 괜히 대단하게 느껴지고 그랬다. 근데 딱 하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있다. 주변에 있으면 정말 자주 와서 먹어보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막 3~4시간 걸려서 찾아와 먹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분명히 맛있긴 한데 뭔가 정말 최고의 맛이다?! 이건 잘 모르겠다.
그리고 이 치즈도 은근 별미였다. 고기랑 함께 먹기엔 뭔가 맛이 다 사로잡히니까 아쉬워서 이렇게 구운 김치랑 먹기도 하고 그냥 먹기도 하고 그랬다. 근데 여기 광주 초돈 단순 삼겹살 맛을 떠나 이런 밑반찬들 퀄리티도 괜찮았다. 솔직히 오돌뼈도 먹어보고 계란찜도 먹고 뭔가 짬뽕라면 이런 것들도 다 먹어보고 싶었는데 일단 혼밥을 해야했기에 선택에 제한이 있었다. 일행은 정말 내가 식사를 다하고 나서도 거의 2시간 뒤에 도착해서 사장님께서 나 혼자 뭐하나 싶으셨을 것이다. 그래서 괜히 죄송하고 그래서 일행이 온 뒤에 메뉴를 팍팍 많이 주문하긴 했다. 기다렸던만큼 많이 먹고 싶기도 했고 뭔가 회전율을 죽여놓은 것 같아서 말이다. 근데 뭐 맛있으니까 그렇게 주문했겠지? 요리는 확실히 정성이 들어가야 맛있는 것 같다. 어제 밤에 할 것이 없어서 tv를 보다가 골목식당을 하길래 봤는데 확실히 정성이 들어가야 맛집으로 인정을 받는다. 근데 여긴 사장님께서 직접 손수 일일이 다 구워주시니 그 정성도 느껴지고 유투브 댓글이나 가게 리뷰 답글 같은 것을 보면 정말 진심이 담겨 있어서 손님 입장에서 그게 느껴진다. 그런 신뢰때문에 맛도 괜히 더 좋게 느껴지고 그런 것 같다.
슬슬 정말 너무 지겨워질때쯤 일행이 도착했다. 그래서 바로 삼겹살 1인분과 항정살 1인분, 테라 한병을 추가로 주문했다. 그리고 기본 밑반찬들도 내가 다 먹어치운 것을 새로 세팅해달라고 요청드렸다. 유투브 찍을 때는 안 보이던 아르바이트생분들이 많이 보였는데 그래서 나름 빠른 응대가 가능했다. 근데 아직 일하신지 얼마 안되신 것 같아 실수가 많으셨다. 지금은 좀 달라지셨으려나. 항정살 맛도 개인적으로 너무 궁금했는데 이렇게 후기를 남길 수 있어 다행이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항정살도 너무 부드러웠다. 원래 그 톡톡 튀는 식감이 매력인 것아닌가?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삼겹살이나 항정살이나 다 너무 부드러워서 뭔가 구분이 잘 안 갔다. 이게 맛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맛 표현을 못해서 그런 것인데 확실히 맛있다. 근데 앞서 말한 것처럼 막 서울에서 이것만을 먹기 위해 찾아간다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맛있긴 맛있다. 동네에 있다면 정말 자주 갔을 그런 맛이다. 재방문율 90%가 허위는 아니라 생각한다.
아 그리고 한국에서 제일 맛있다는 말에 대한 글도 좀 적어야할 것 같은데.. 솔직히 그건 잘 모르겠다. 일단 첫째로 내가 한국에 있는 모든 고깃집을 가본 것은 아니니까. 그래도 나름 내가 다녀봤던 곳들 기준으로 말하자면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맛이긴 하다. 근데 탑은 아니다. 나도 제주도에서 유명하다는 곳들도 가봤고 일인분에 몇만원 하는 곳들도 가봤고 숨어있는 동네 찐 맛집들도 가봤고 그래서 여기만 뭔가 더더욱 특별한지는 모르겠다. 근데 그런 곳들에 비하면 가성비는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아 그리고 나만의 후기가 아니라 일행 의견을 말하자면 일행의 경우 개인적으로 느끼한 것을 잘 못 먹는 편이다. 근데 광주 초돈 고기들의 경우 마블링이 있어서 굉장히 부드러운 편이다. 근데 이 친구에겐 그게 느끼하게 다가왔나보다. 그래서 맛있긴 한데 자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느끼한 것들을 잘 못 드시는 분들은 입맛에 안 맞을 수도 있겠다 싶다. 역시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은 없나보다.
이 껍데기의 경우 마지막으로 뭔가 더 먹고 싶은데 고기는 무리인 것 같았다. 한번에 팍팍 먹으면 모르겠는데 중간에 거의 1~2시간을 쉬어버리니 난 뭔가 김이 샜다. 그러다 껍데기가 메뉴판에 보여서 껍데기를 하나 주문했다. 근데 이 주문이 잘 들어가지 않아 예상보다 너무 늦게 받게 되었고 그냥 서비스로 주셨다. 아르바이트생분이 너무 정신이 없으셨나보다. 우리 테이블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실수하시는 모습을 종종 봤다. 그래도 손님들이 맛에 다 만족하셨는지 화내거나 짜증내시는 분들 없이 그냥 괜찮다고 다 나가셨다. 나름 혼자 1~2시간 앉아서 핸드폰만 봐도 할 것들이 없길래 사람 구경 좀 했다. 직접 고기 구워주시는 모습도 보고 말이다. 나올때 계산을 해보니 술값 포함 약 5만원 정도가 나왔다. 서비스 제외하고서라도 이정도 가격이면 괜찮은 수준이었다. 이 맛에 비하면 말이다! 다음에 난 또 가고 싶은데 일행은 그닥 땡겨할 것 같지 않아 갈지 안 갈지 잘 모르겠다. 일단 예약이 힘들어서.. 이젠 좀 편해졌으려나?